모든 사람들이 민족성을 귀중히 여기고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철저히 구현하며 아름답고 고상한 민족적전통을 계승발전시켜나가도록 하는것은 그들을 참다운 혁명가, 애국자로 키우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요구이다.
《언어는 민족의 기본표징의 하나이며 언어생활은 민족문화를 발전시키고 민족성을 고수하는데서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
조선사람들은 예로부터 먹고 입고 쓰고 사는데서 허례허식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언제나 깨끗하고 검박하게 사는것을 하나의 전통적미풍으로 여기여왔다. 이것은 조선민족의 고유한 음식문화에도 그대로 반영되여 그 주요특징의 하나로 되였으며 그것이 언어생활에도 그대로 담겨지게 되였다.
여기에서는 조선의 음식문화와 언어표현에 대하여 보기로 한다.
조선의 음식문화는 일정한 특징을 가지고있으며 그에 따라서 그 언어표현에도 역시 독특한 점이 있다.
조선의 음식은 다른 나라의 음식에 비해서 남새류의 비중이 높고 대체로 맛이 산뜻하나 양념을 많이 넣는것이 특징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발효음식, 양념음식, 반찬의 다양성을 음식문화의 특징으로 드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어떤 관점에서 특징을 규정하는가에 따르는것으로서 다 일리가 있는것인데 그 모든것은 언어표현에 반영되기마련이다.
무엇보다먼저 음식의 재료와 료리방법의 다양성이 반영된 언어표현에 대하여 보자.
조선에서 먹는 음식은 재료와 료리방법의 다양성으로 특징지어진다. 조선의 음식종류를 보면 주식인 밥종류가 있고 반찬도 국, 찌개, 탕, 찜, 볶음, 튀김, 구이, 전, 지짐, 무침, 졸임 등 다양하며 밥대신 주식으로 먹는 국수 역시 종류가 다양하다.
그 대표적인 음식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밥종류: 흰쌀밥, 팥밥, 콩밥, 찰밥, 오곡밥, 강냉이밥, 비빔밥, 콩나물밥, 김치밥 등
국종류: 소고기국, 단고기국, 생선국, 미역국, 된장국, 조개국, 콩나물국, 무우국, 만두국, 떡국 등
찌개종류: 된장찌개, 김치찌개, 생선찌개, 두부찌개 등
탕종류: 신선로, 매운탕, 곰탕, 설렁탕, 삼계탕 등
찜종류: 갈비찜, 생선찜, 닭알찜 등
볶음류: 버섯볶음, 남새볶음, 가지볶음, 호박볶음, 떡볶음 등
튀기류: 새우튀기, 감자튀기, 생선튀기, 고구마튀기, 깨잎튀기 등
구이류: 생선구이, 버섯구이, 낙지구이, 더덕구이 등
전류: 생선전, 호박전, 버섯전, 파전, 두부전, 김치전 등
지짐류: 록두지짐, 수수지짐, 밀지짐 등
무침류: 도라지무침, 더덕무침, 록두나물무침 등
졸임류: 장졸임, 고추졸임, 멸치졸임 등
국수류: 칼국수, 메밀국수, 밀국수, 고기쟁반국수 등
김치류: 배추김치, 오이김치, 열무김치, 갓김치, 파김치, 나박김치, 동치미, 깍두기 등
우에서 실례로 든 음식이름들을 보면 그것이 어떤 재료를 리용하여 어떤 방법으로 만들어진 음식인가를 쉽게 알수 있다.
조선민족의 료리는 모양과 색갈, 맛, 냄새 등이 다른 나라의 료리와 달리 고상하고 아담하며 기름기가 적고 산뜻한 맛을 주므로 그 어떤 요란한 수식사나 상징적인 표현은 그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것은 조선민족의 정서와 심리를 반영하는것이라고 할수 있다.
다음으로 조선사람의 식생활에서 대단히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밥과 김치, 장과 관련한 언어표현에 대하여 보기로 하자.
조선사람들의 언어생활에서 밥과 김치, 장과 관련한 어휘들은 그들의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으로부터 대단히 많이 사용되고있다.
《조선말대사전》에 의하면 밥과 관련한 단어들은 《밥가마, 밥걱정, 밥공장, 밥그릇, 가루밥, 가마밥, 국밥, 오곡밥, 김치밥》 등 660여개이고 성구속담은 《고추장이 밥보다 많다, 군불에 밥짓기, 더운밥 먹고 식은 소리 한다, 밥 안먹어도 배가 부르다, 밥우에 떡, 밥이 다된 가마는 끓지 않는다》 등 50여개이며 김치와 관련한 단어들은 《김치공장, 김치국물, 김치독, 김치돌, 김치보시기, 김치순두부, 양배추김치, 갓김치, 겨울김치, 나박김치, 달래김치, 늦김치》 등 150여개이고 성구속담은 《김치국 먹고 수염 쓴다, 김치국부터 마신다, 김치는 절반량식, 김치국 채먹은 거지 떨듯 한다, 주막집 김치같다, 다 파먹은 김치독》 등 10여개나 된다. 또한 된장과 관련한 단어는 《된장국, 된장단지, 된장통, 된장떡, 된장찌개, 감자된장, 날된장, 마른된장, 보리된장》 등 60여개, 간장과 관련한 단어는 《간장국, 간장단지, 간장독, 간장종발, 고체간장, 단간장, 날간장, 마늘간장》 등 70여개, 메주와 관련한 단어는 《메주가루, 메주덩이, 메주장, 메주말, 말메주, 무른메주, 종자메주, 쌀메주》 등 20여개이며 장과 관련한 성구속담은 《국이 끓는지 장이 끓는지 모른다, 그집 장 한독을 다 먹어보아야 그집일을 안다, 남의 밥 보고 장 떠먹는다, 말 단 집에 장이 쓰다, 보자보자 하니까 얻어온 장 한번 더 뜬다,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 장도 없이 국을 즐긴다》 등 20여개, 메주와 관련한 성구속담은 《강아지한테 메주멍석 맡긴것 같다, 메주를 먹고 술트림한다, 메주를 먹다, 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곧이 듣지 않는다, 팔도를 무른 메주밟듯 한다》 등 10여개나 된다.
이러한 사실들은 조선사람들의 식생활에서 밥과 김치, 장이 대단히 많이 사용되여왔다는것을 잘 보여주고있다.
이처럼 조선의 고유한 음식문화는 조선사람들의 언어생활과 깊은 련관을 가지고 수많은 독특한 언어표현들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