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민족문화를 급속히 발전시키기 위하여서는 선조들이 창조한 민족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켜야 하며 그것을 인민들에게 널리 소개선전하여야 합니다.》 (
우리 민족은 먼 옛날부터 자기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독자적으로 발전하여오는 과정에 수많은 가치있는 민족고전들을 이루어놓았다.
민족문화유산의 하나로서의 민족고전에는 당시 사람들의 지향과 념원이 반영되여있으며 해당 시대의 사회제도, 정치생활 및 풍속, 습관이 폭넓게 담겨져있다.
우리 민족의 고전문헌인 《성호집》은 임진조국전쟁이후인 17세기초에 발생하여 19세기 후반기에 이르기까지 실학사상이 한창 성행하던 시기에 나온 문집으로서 당대 사회력사연구에서 일정한 의의를 가지는 문집중의 하나이다.
이 책에는 당시 조선봉건왕조사회의 정치, 경제제도와 력사, 지리, 철학, 문학 등 각 분야의 학문발전과정이 수록되여있고 필자의 실학사상을 충분히 엿볼수 있게 내용별, 류형별로 편목을 이루고있다.
《성호집》의 필자인 리익(호: 성호, 1681~1763)은 18세기 실학사상발전에서 큰 역할을 논 대표적인물이다.
이 책은 51권 27책으로 되여있으며 그 편목은 다음과 같다.
제1권으로부터 제6권까지에는 시, 악부가 서술되여있고 제7권부터 제20권까지에는 편지들이 실렸으며 제21권부터 제31권까지에는 잡저들이 실려있다. 그리고 제32권부터 제37권까지에는 서문, 기문, 발문 등을 수록하였으며 제38권은 론, 명, 잡, 찬 등을 수록하였다. 제39권부터 제47권까지에는 축문, 제문, 묘지명 등을 썼으며 제48권부터 제50권까지에는 행장, 행록, 유사, 전을 싣고있다. 문집의 마지막권에는 저자의 생애에 대하여 쓴 행장, 가장 등이 부록으로 실려있고 마지막에 리덕구가 쓴 이 책의 발문이 붙어있다.
이 책의 내용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측면은 무엇보다먼저 우리 나라 문학유산을 풍부하게 해주는 다양한 사상주제적내용을 담은 문학작품들이 실려있는것이다.
우선 이 책에는 시 《반숙가》, 《닭싸움 그림》, 《모진 추위》, 《등잔이 없어》, 《참새가 조개로 되다》, 《귀머거리》, 《쉰살》 등의 시작품과 같이 봉건통치배들의 부패성과 지배층내부의 알륵과 당파싸움에 대하여 예리하게 폭로비판하고있는 작품들과 《칠탄정 16경》, 《룡연정 8경》, 《신륵사》, 《모란》 등의 시작품들과 같이 조국산천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생동한 시적형상으로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 기재되여있다.
실례로 시 《등잔이 없어》에서는 집이 하도 가난하여 등잔기름을 마련할 능력이 없으니 무더운 여름철에 시원한 얼음물을 그리워하듯 등잔을 부러워하기만 하는 가난한 백성들의 생활형편을 뜨겁게 동정하고있다.
시작품들에는 이러한 긍정적측면이 있는 반면에 현실개탄과 울분, 폭로비판에만 머무르고 보다 적극적인 견해를 제기하지 못하였으며 자연풍경이나 읊조리면서 목가적인 생활을 노래하고있는것과 같은 부정적측면도 있다.
또한 《성호집》에는 악부시들도 들어있다.
악부는 중세기 민간들에서 창조되여 불리우던 민요를 비롯한 가요작품들을 수집하여 한자시체로 기록한 작품들과 민간급에서 전하여지는 다양한 생활소재에 토대하여 창작된 작품들을 포함하고있는 한문운문의 한 종류를 말한다.
이 문집에는 《악부》라고만 되여있으나 다른 악부시들과 구별하기 위하여 후세사람들이 《성호악부》라고 불렀다.
《성호악부》는 18세기 우리 나라 악부시의 대표작의 하나이다.
《성호악부》에는 《랭림의 원한》, 《화원가》, 《도솔가》, 《서압록강의 노래》와 같이 당대 사회의 암흑상에 대하여 날카롭게 풍자비판하면서 사회를 《개혁》할데 대한 립장을 밝힌 주제의 작품들과 우리 인민의 애국주의정신을 높이 찬양한 주제의 작품들도 기재되여있다.
실례로 적의 화살에 맞아 피흘려 쓰러지면서도 그것을 숨기고 병사들을 위훈에로 고무함으로써 왜적의 무리를 격멸소탕하고 로량해전을 승리에로 이끈 애국명장 리순신(1545-1598)을 찬양한 《죽음을 숨기고》와 구성들판에서 거란의 침략을 물리치고 나라와 민족의 존엄을 지켜낸 애국명장 강감찬(948-1031)을 노래한 《여덟송이 금꽃》 등의 시편들이 그러한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그러나 이 악부시들에는 개별적인 명장들과 인물들의 애국적인 위훈을 당대 인민들의 투쟁과의 련관속에서 노래하지 못하고 일면적으로 찬양하고 미화한 약점과 함께 봉건적인 충군사상도 반영되여있다.
이 책의 내용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측면은 다음으로 교육 및 인재등용제도, 노비제도, 토지제도, 화페류통문제 등에서 일련의 페단이 있으며 그것을 고칠데 대한 의견을 쓴것이다.
리익은 당시 사회제도의 모든 페단은 법이 문란해진데 원인이 있다고 하면서 낡은 법을 고칠데 대하여 주장하였다. 또한 노비제도를 비판하고 노비소유수를 제한할데 대한 문제, 불공평한 토지소유를 바로잡고 토지를 골고루 소유할것을 내용으로 하는 《균전론》을 주장하는 등 일련의 진보적이고 긍정적인 사회정치적견해를 내놓았다. 이밖에 화페류통에서의 페단을 지적하였으며 우리 나라 력사와 지리를 중요시할데 대한 견해와 주리론을 주장한 객관적관념론의 철학사상도 내놓았다.
실례로 《삼한정통론》, 《유주론》 등의 《론》들에서는 우리 나라 력사에서 제기되는 여러가지 문제들과 함께 실학사상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론점을 주고 그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쓰고있다.
이처럼 이 책은 저자의 계급적 및 사회력사적제한성으로 하여 보수적인 사상이 적지 않게 반영되여있으나 당시 봉건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신분제도, 력사, 지리, 철학 등 학문발전과 저자의 실학사상을 리해하는데서 참고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