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박사 부교수 신순희
2021.3.23.
세계가 경탄하는 절세의 위인들을 배출한 만경대가문에는 대대로 내려오면서 이어지는 혁명적가풍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의것을 알고 자기 식으로 혁명을 해야 한다는 자주적신념이며 애국, 애족, 애민의 사상이다.
년대와 세대, 세기를 이어 계승되는 위대한 혁명일가의 이 숭고한 가풍을 가슴뜨겁게 새겨주는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는 초기혁명활동시기에 벌써 국제공산당지도부가 관심을 돌리고 큰 기대를 거는 동방의 새로운 혁명가이시였다. 기성리론과 경험에 구애되지 않고 혁명투쟁과정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독창적으로 처리하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특출한 지도능력은 국제공산당의 커다란 관심을 끌었으며 국제공산당지도부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모스크바공산대학에서 공부하실것을 여러차례나 권고하였다.
1930년대에 혁명화된 오가자의 실태를 료해하기 위하여 파견되였던 국제공산당 련락원 김광렬의 권고가 바로 대표적실례의 하나이다. 료해를 마치고 난 그는 조선의 청년공산주의자들이 공산주의운동과 식민지민족해방투쟁에서 독창적인 길을 개척하고있으며 그 과정에 적지 않은 경험을 쌓아올렸다고 지지찬동하였다. 그리고는 위대한 수령님께 전도가 양양한 사람인데 실천도 중요하지만 공부를 해야겠다고 하면서 양복과 와이샤쯔, 넥타이, 구두가 들어있는 트렁크까지 열어보이며 국제당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재삼 권고하는것인데 응하는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모름지기 그는 국제당으로부터 수령님을 설복하여 모스크바에 보내라는 지시를 받고 온것 같았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김광렬에게 《당신들이 나에게 관심을 돌려주어 대단히 고맙지만 나는 동만에 나가 인민들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내가 쏘련에 들어가서 흘레브를 먹게 되면 로씨야파가 될수도 있겠는데 나는 그것을 원치 않습니다. 조선에 엠엘파요, 화요파요 하는 파가 많아서 그러지 않아도 가슴아픈데 나까지 그런 사람들의 전철을 밟을수야 없지 않습니까. 맑스-레닌주의는 책을 보고 공부할 작정입니다.》라고 대답하시였다.
당시 모스크바공산대학은 각국 로동계급의 지도자들을 키우는 국제공산당의 최고간부양성기지였다. 따라서 모스크바공산대학에 입학한다는것은 곧 어느 한 나라 혁명에 국한되지 않는 세계적인 지도권과 권한을 부여받을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것을 의미하였다. 하지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세계혁명의 지도부》에로 오르는 길을 마다하고 우리 인민들속으로 들어가시였다.
한평생 변함없이 인민대중속에 계시였기에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인민의 지향과 우리 나라의 구체적현실을 잘 아시였고 혁명과 건설의 그 어느 부문, 어느 분야에도 막힘이 없는 백과전서적인 지식으로 혁명투쟁의 위대한 전성기를 펼쳐오실수 있었던것이다.
자기의것을 배우며 자기 나라 혁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수령님의 신념과 의지는 곧 위대한 장군님의 신념이고 의지였다.
고급중학교졸업을 앞둔 위대한 장군님께서 이전 쏘련을 방문하시였을 때의 일이다.
모스크바에 며칠간 묵으시며 여러 문화기관들을 돌아보시던 장군님께서는 어느날 그 나라 외교일군의 안내를 받으시며 모스크바종합대학을 참관하시였다.
그 대학으로 말하면 200여년의 력사를 가지고있고 또 교육설비로 보나 교수진영으로 보나 명인들을 배출한 실적으로 보나 영국의 옥스포드나 캠브리지, 프랑스의 소르본느와 같은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굴지의 대학이였다.
참관을 마치자 안내하던 일군은 이제 고급중학교를 졸업하시면 꼭 이곳으로 와서 공부하기를 바란다고 말씀드렸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자신을 위해주는 그 권고가 고맙지만 우리 평양에도 훌륭한 대학이 있다고, 나는 우리 동무들과 함께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공부하겠다고 겸손하게 거절하시였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해외의 이름있는 대학에 가야만 선진과학을 배울수 있다고 생각하고있던 그때 위대한 장군님의 이 교시는 우리의 땅에서 위대한 수령님의 혁명사상을 배우며 그 광휘로운 빛발로 내 조국을 빛내이실 크나큰 포부였고 신념의 맹세였다.
바로 이렇듯 대대로 사대를 모르는 만경대가문의 혈통을 이었기에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도 내 나라, 내 땅에서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뜻을 받들어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할 의지를 지니시고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공부하시였던것이다.
참으로 세계가 공인하는 다른 나라의 이름난 대학도 마다하시며 우리 인민이 사는 땅에 발을 붙이고 조선혁명의 전략과 전술을 배워 주체혁명위업을 완성해나가시는 만경대가문의 가풍은 사대를 모르는 위대한 애국애민의 가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