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령도자
《우리 말은 문법구조도 째였습니다. 문법구조가 째였다는것은 언어가 그만큼 발전되였다는것을 말합니다.》(《
우리 말은 문법구조가 째인 발전된 언어이다
우리 말의 토는 문법구조의 골격을 이루며 단어결합의 유일한 물질적수단으로 된다. 우리 말의 토를 잘 안다는것은 곧 우리 말의 토의 의미를 잘 알고 정확히 쓸줄 안다는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이 우리 말의 토들을 정확히 습득하고 옳바르게 쓰는것은 우리 말을 배우는데서 근본문제의 하나로 된다.
우리 말을 습득하는데서 토들을 정확히 습득하는것은 어휘를 습득하는것과 함께 필수적인것으로 되고있다.
이로부터 여기에서는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의 조선어토사용에서 나타나는 몇가지 오유와 그 원인에 대해서 보려고 한다.
무엇보다먼저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의 조선어토사용에서 나타나는 오유는 주격도 《가/이》와 도움토《는/은》의 사용에서 나타난다.
주격토는 우리 말에서 주격의 문법적형태를 이루는 대상토이다. 문장에서 이 토가 붙은 단위는 주로 주어로 된다. 여기에는 《가/이》와 《께서》가 속한다.
우리 말의 주어에는 주격토밖에 《는/은》, 《도》를 비롯한 일부 도움토들과 그밖의 약간의 다른 토도 쓰인다. 그가운데서도 도움토 《는/은》은 주격토 《가/이》와 량적으로 비슷하게 쓰이며 언어활동에서 주어에 쓰이는 비률도 《가/이》와 거의 같다.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은 우리 말의 이 두 토를 정확히 구별하여 쓰지 못하여 자주 오유를 범한다.
도움토 《는/은》은 중세조선어에서 다른 격토들과 함께 우리 말 토체계안에서 격토적인 의미기능을 수행하였다.
토 《는/은》은 점차 다양한 뜻을 나타내게 되면서 도움토로 되였지만 그것이 지난날 나타내던 의미기능으로 하여 오늘 주격토 《가/이》와 비슷하게 쓰이면서 주로는 주어에 많이 쓰인다.
오늘 문화어에서 도움토 《는/은》은 주어에 쓰인 경우는 물론 보어나 기타 다른 성분에 쓰인 경우에도 그 단어를 강조하여 특별히 내세워주는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있다. 바로 이것으로 하여 도움토 《는/은》은 주격토 《가/이》와 비슷하게 쓰이면서도 그것과 구별된다.
그러면 주어에 도움토 《는/은》이 쓰이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
우선 도움토 《는/은》은 어떤 대상을 강조하여 특별히 내세울 때 쓰인다.
비교: ㅇ 겨울에도 기숙사가 덥다. 겨울에도 기숙사는 덥다.
ㅇ 새로 육종한 꽃이 아름답다. 새로 육종한 꽃은 아릅답다.
우의 실례들에서 주격토 《가/이》는 《기숙사, 꽃》을 일반적인 대상으로 나타내지만 도움토 《는/은》은 《꽃, 기숙사》를 강조하여 특별히 내세우는 의미를 나타낸다.
또한 도움토 《는/은》은 어떤 대상을 다른 대상과 비교할 때 쓰인다.
우의 실례들에서 주격토 《가/이》와는 달리 도움토 《는/은》은 《꽃, 기숙사》를 다른 대상과 비교하는 의미를 나타낸다.
이러한 도움토 《는/은》이 나타내는 강조하여 특별히 내세우는 의미와 비교하는 의미는 주격토 《가/이》가 나타내는 의미와 다른 점이다.
또한 도움토 《는/은》은 주로 확대문과 복합문에서 주문의 주어에 쓰인다.
ㅇ 우리 나라는 인민들이 돈한푼 내지 않고 공부하는 교육의 나라, 배움의 나라이다.
ㅇ 군인들은 눈비가 쏟아졌지만 누구도 자기 위치를 떠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복합문주문장의 주어와 확대구조를 가진 문장의 주어에는 도움토 《는/은》이 쓰이고 복합문부문장의 주어와 확대구조안의 《주어》에는 주격토 《가/이》가 쓰인다.
이 두 토를 정확히 구별하여 쓰는것은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문제의 하나로 되고있다. 이로부터 우리 말 수준이 상당한 높이에 있는 외국인들도 《이 본문을 내가 외우지 못하였다.(이 본문을 나는 외우지 못하였다.)》, 《나의 사전을 리동무는 본다.(나의 사전을 리동무가 본다.)》, 《교실은 덥기때문에 창문을 열었다.(교실이 덥기때문에 창문을 열었다.)》등과 같은 오유문장으로 말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그러므로 교수자는 이 토들을 정확히 구별하여 쓸수 있도록 가르치는데 응당한 관심을 돌려야 한다.
다음으로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의 조선어토사용에서 나타나는 오유는 장소를 나타내는 여격토 《에》와 위격토 《에서》의 사용에서 나타난다.
여격토《에》는 그것이 쓰인 단어를 용언과 이어주면서 그 용언의 움직임이나 상태가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관계하는 대상, 장소, 시간 등을 나타내며 위격토 《에서》는 그것이 쓰인 단어를 주로 동사와 이어주면서 그 움직임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나타낸다.
이 토들은 우리 말 토들가운데서 쓰이는 회수가 비교적 높은 토들이다.
토 《에》와 《에서》는 다같이 행동이 진행되는 장소를 나타내지만 그 의미는 서로 뚜렷한 구별이 있다.
토 《에》는 일정한 상태가 그대로 보존하여있는 장소를 나타낼 때 쓰인다. 다시말하여 《정적》인 행동이 지속되는 장소를 나타내는 단어에 쓰이며 그 뒤에는 동사 《있다, 남다, 놓다, 두다, 넣다, 서다, 앉다, 붓다, 쌓다, 쏟다, 모이다, 옮기다》 등과 같은 단어들이 쓰인다.
토 《에서》는 《동적》인 행동이 진행되는 장소를 나타내는 단어에 쓰인다.
토 《에》와 《에서》는 같은 움직임이 진행되는 장소를 나타내는 단어에 쓰이는 경우에도 그 뜻은 일정한 차이가 있다.
실례로 《대학생들은 오늘 만경대에서 꽃나무를 심는다.》와 《대학생들은 오늘 만경대에 꽃나무를 심는다.》에서 첫째 문장의 《만경대》는 대학생들이 꽃나무를 《심는》 행동이 진행되는 장소를 나타내며 둘째 문장의 《만경대》는 대학생들이 꽃나무를 《심는》 장소를 나타낸다.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은 우리 말에서 장소를 나타내는 토 《에》와 《에서》를 잘 가려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일련의 언어들에 행동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나타내는 문법적수단이 갈라져있지 않은것과 관련된다.
ㅇ He is sitting in the class-room.
ㅇ He is reading a book in the class-room.
ㅇ Он сизит в классе.
ㅇ Он читает книгу в классе.
영어의 《in, on, at》나 로어의 장소를 나타내는 전치사 《в, на》는 우리 말 토 《에》나 《에서》와 같은것이 아니라 행동이 이루어지는 장소의 차이에 의하여 구별되여 쓰이는것이다.
언어들사이의 이와 같은 차이때문에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은 우리 말을 사용할 때 장소를 나타내는 《에》와 《에서》를 잘 가려쓰지 못하고 《나는 교실에서 책을 놓고왔다.(나는 교실에 책을 놓고왔다.)》, 《우리는 어제 오후 방에 잡지를 보았다.(우리는 어제 오후 방에서 잡지를 보았다.)》와 같은 오유를 범하게 된다.
이처럼 《동적》인 뜻을 나타낼 때에는 그와 관련되는 장소를 나타내는 단어에 토 《에서》를 써야 하며 《정적》인 뜻을 나타낼 때에는 그와 관련되는 장소를 나타내는 단어에 토 《에》를 써야 한다.
그러므로 교수자는 학생들에게 장소를 나타내는 《에》와 《에서》의 쓰임에서의 차이점을 원리적으로 가르치고 정확히 쓰도록 숙련시켜야 한다.
다음으로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의 조선어토사용에서 나타나는 오유는 방향을 나타내는 격토 《에》, 《로》, 《를》의 사용에서 나타난다.
우리 말에서 이 토들은 모두 서로 다른 격에 속하는 토들이지만 다같이 어떤 대상이 움직이는 방향을 나타낼수 있다.
토《에》, 《로/으로》, 《를/을》은 다같이 《가는》 행동의 방향을 나타내지만 이 토들은 구체적인 뜻에서는 서로 약간의 차이들을 가지고있다.
토《에》는 행동의 목표를 가리키는 뜻이 강하고 《로/으로》는 움직이는 방향을 나타내는 뜻이 더 강하며 《를/을》은 그것이 행동의 목표로 삼는 대상임을 강조해준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움직임의 방향을 나타낼 때에는 《에》와 《로/으로》의 쓰임률이 높고 《를/을》은 입말에서만 조금 쓰일뿐이다.
ㅇ 우리는 당의 은정속에 새로 건설된 곱등어관에 구경을 간다.
ㅇ 영남동무네는 뻐스를 타고 만경대로 간다.
ㅇ 너희들은 지금 기숙살 가는 길이냐?
이밖에 방향을 나타내는 《에》와 《로》가 합친 《에로》가 있이나 이것도 글말에서만 쓰인다.
그러므로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은 우리 말 학습에서 방향을 나타내는 《에》와 《로》에 많은 관심을 돌려야 한다.
다음으로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의 조선어토사용에서 나타나는 오유는 시간의 의미를 나타내는 토들의 사용에서 나타난다.
여기에서는 우선 문법적의미의 의미적련관관계의 사용에서 나타난다.
우리 말 토의 특성은 그 의미가 그것이 쓰인 단어의 범위를 벗어나서 다른 단어에까지도 작용하는것이다. 이것을 문법적의미의 의미적련관 혹은 귀일관계라고 한다.
실례로 《대학생들은 강의를 들으며 썼다.》, 《아침에 나는 방을 청소하고 책을 읽었다.》라는 문장들에서 과거시간토 《었》은 동사 《쓰다, 읽다》의 과거시간의 문법적의미를 나타내며 그것은 《듣다》, 《청소하다》에도 의미적으로 꼭같이 작용한다.
우리 말에서 문법적의미의 이와 같은 의미적련관(귀일관계)은 다른 언어들에서는 거의 찾아볼수 없는 특수한 현상이다.
로어의 《Студенты слышали и записали лекцию.(대학생들은 강의를 들으며 썼다) Утром я убирал комнату и читал жрунал.(아침에 나는 방을 청소하고 책을 읽었다.)》과 영어의 《Students listened to the lecture and wrote.(대학생들은 강의를 들으며 썼다.) In the morning, I cleaned the room and read a magazine.(아침에 나는 방을 청소하고 책을 읽었다.)》를 비교해보면 그것을 잘 알수 있다.로어와 영어의 《слышали, убирал》, 《listened, cleaned》는 종결술어의 형태와 반드시 같아야 한다.
우리 말 토가 가지고있는 이러한 특성은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이 우리 말을 배우고 쓰는데서 오유를 낳게 하는 원인의 하나로 되고있다.
그 원인은 언어마다 행동이나 상태의 시간관계를 나타내는 문법적수단의 리용에서 일정한 차이가 있다는것을 잘 알지 못하고있는데 있다.
조선어에서는 이런 경우에 종결술어에만 과거시간토를 쓰고 이음술어에는 현재형을 쓰는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것은 조선어에서 하나의 주어에 여러개의 술어가 맞물릴 때 종결술어의 문법적형태의 의미가 이음술어에까지 작용하기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음술어의 문법적형태가 종결술어의 문법적형태와 같지 않아도 의미는 종결술어가 나타내는 의미와 같게 리해되게 된다.
또한 오유는 과거시간토와 규정토를 어울려 사용하는데서도 나타난다.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의 오유문장을 보면 《나는 평양에 있었을 때 이 사람을 만났다.》, 《그는 공장에서 일하였을 때 이미 리동무를 알고있었다.》, 《나의 동생은 소학교를 다녔을 때부터 축구를 잘하였다.》라고 하는것을 볼수 있다.
우의 문장들에서 《있다》, 《일하다》, 《다니다》라는 행동이 모두 말하는 순간보다 먼저 진행되였지만 과거시간토를 쓸수 없는것은 《보다》, 《만나다》, 《잘하다》라는 행동이 《있다》, 《일하다》, 《다니다》라는 행동이 끝난 다음에 진행된것이 아니라 바로 그 행동이 계속되고있는 동안에 진행되였기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있다》, 《일하다》, 《다니다》라는 행동이 말하는 순간보다 먼저 진행되였지만 과거시간토를 쓸수 없다. 이때에는 《있을 때》, 《일할 때》, 《다닐 때》로 써야 한다.
조선어의 문법적형태에 고유한 이러한 의미적련관에 대한 리해가 없이 한 문장안에서 나타나는 이음술어의 문법적형태를 종결술어의 문법적형태와 일치시키면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완전히 다른 의미의 말로 되여버리는 경우도 있다.
실례로 《우리가 휴식할 때 기자가 왔다.》와 《우리가 휴식하였을 때 기자가 왔다.》에서 첫 문장의 《휴식할 때》는 《휴식하고있을 때》의 의미를 나타내며 두번째 문장의 《휴식하였을 때》는 《휴식을 끝마치였을 때》의 의미를 나타낸다.
또한 오유는 미래시간토 《겠》을 쓰는데서 나타난다.
토 《겠》은 미래시간을 나타내는것외에 말하는 사람의 짐작, 의지, 가능성 등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뜻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겠》은 1인칭밖에서는 미래의 의미를 표현하는데 잘 쓰이지 않는다.
보통 2인칭과, 3인칭에서 미래시간을 표현하려면 미래의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와 현재형태를 쓰거나 《ㄹ것/ㄹ게》와 같은 형태를 써야 한다.
실례로 《영남이는 래일 간석지건설장으로 간다.》, 《옥이는 자기가 맡은 임무를 훌륭히 수행할것이다.》, 《우리 아들은 틀림없이 훌륭한 인민군대가 될게다.》라는 문장에는 미래의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와 현재형태가 쓰이거나 《ㄹ것/ㄹ게》가 쓰이였다.
현대조선어에서 《ㄹ것/ㄹ게》가 미래시간을 나타내는것은 중세조선어의 시태토였던 《리》의 잔재적현상으로 볼수 있다. 중세조선어에서 미래진행의 시태적의미를 나타내던 시태토 《리》는 시태적의미만이 아니라 그것을 추측하는 양태적의미도 나타내였다. 현대조선어의 종결토 《리다》, 《리라》에서 《리》가 추측, 의지, 가능의 양태적의미를 나타내는것과 규정토 《ㄹ》이 미래의 시간적의미를 나타내는것은 다 이 토들이 중세조선어의 시태토 《리》로부터 온것과 관련되기때문이다.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이 미래시간토 《겠》의 의미와 쓰임에서의 특성을 잘 모르고 그저 미래시간토라고만 알면 그들이 미래진행의 의미를 표현하려고 할 때 언제나 《겠》을 쓰게 된다.
그러한 오유문장을 보면 《옥희는 다음주에 삼지연으로 가겠다.(옥희는 다음주에 삼지연으로 간다.)》, 《그 대표단이 래일 4시에 가겠습니다.(그 대표단이 래일 4시에 갑니다.)》, 《우리 아버지는 래일 집에 돌아오겠다.(우리 아버지는 래일 집에 돌아온다.)》와 같은것을 볼수 있다. 첫째와 셋째 문장에 《갈것이다》, 《돌아올것이다》를 쓰면 미래시간외에 추측의 양태적의미가 더 나타나게 된다.
미래시간토 《겠》은 2인칭, 3인칭이 주어로 될 때 그에 맞물리는 술어에는 미래의 시간의 의미를 표현하는 토로 거의 쓰이지 않는다.
이것은 잘 습득하지 못한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은 종종 《너희는 래일 선생님을 만나겠다.(너희는 래일 선생님을 만난다.)》, 《그가 앞으로 우리를 방조하겠다.(그가 앞으로 우리를 방조한다.)》, 《이 선수들은 다음달 축구경기에 참가하겠다.(이 선수들은 다음달 축구경기에 참가한다.)》 등과 같은 오유문장을 쓴다.
그러나 술어가 낮춤말차림의 종결토 《구나》나 물음의 종결토에 토 《겠》이 함께 쓰일 때에는 주어가 2인칭, 3인칭이라도 《겠》이 쓰인다.
례;《옥희는 다음주에 삼지연으로 가겠구나.》
《동무들은 4시에 경기장에 가겠습니까?》
또한 오유는 규정토 《는》과 《ㄴ》을 쓰는데서 나타난다.
규정토는 단어나 어떤 단위에 붙어서 문법적형태를 이루면서 뒤에 오는 체언을 규정하는 서술토이다.
규정토는 조선어 토들가운에서 제일 많이 쓰이는 토의 하나이다.
규정토는 시간의 의미도 나타내기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는 시간토라고도 할수 있다. 규정토가 표현하는 시간적의미는 다른 자리토들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고유한 특성이다.
우리 말의 《소설을 읽는 옥이》의 《는》이나 《영화를 보는 학생들》의 《는》이 현재의 시간적의미를 나타내는것은 이 토가 중세조선어에서 현재진행의 시태적의미를 나타내던 토에서 왔기때문이며 《내가 찬 공》에서의 《찬》의 《ㄴ》이 과거의 시간적의미를 나타내는것은 중세조선어에서 과거지속의 시태토였던 《니》에서 모음 《ㅣ》가 탈락되여 《ㄴ》이 규정토로 넘어간 사정과 관련된다. 그렇기때문에 《는》은 동사에만 붙으며 그것이 형용사에 붙으면 그 형용사는 동사화된다. 이것을 잘 모르거나 그에 숙련되지 못한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은 형용사에도 토 《는》을 써서 오유를 범한다.
그러한 실례를 보면 《우리는 덥는 교실에서 강의를 받는다.》, 《푸르는 바다에 희는 갈매기가 많습니다.》, 《학생들은 넓는 운동장애서 축구를 합니다.》와 같이 말하거나 글을 쓰는것을 종종 볼수 있다.
형용사에 《는》을 쓸수 없는 원인은 형용사가 나타내는 상태나 성질, 특성이 말하는 순간에 이루어지는것이 아니라 말하는 순간보다 먼저 이루어져서 그것이 말하는 순간까지 지속되는것과 관련된다.
실례로 《맑은 물이 흐른다.》에서 물이 말하는 순간에 맑아지는것이 아니라 이미 맑게 된것이 말하는 순간까지도 그 상태가 지속되는것이다. 그러므로 《맑은 물》에서 《은》은 현재의 의미를 나타낸다고 하는것이다. 따라서 형용사에 규정토 《ㄴ/은》이 붙으면 현재로 된다.
《크다》, 《어둡다》를 비롯한 일부 형용사에는 동사처럼 현재시간을 나타내는 규정토 《는》이 쓰일수 있다.
실례로 《날이 어둡는 이 저녁 빨리 걸음을 다그친다.》, 《빨리 크는 아이들을 보니 나도 기쁘다.》에서 《어둡는》, 《크는》의 《는》은 형용사 《어둡다》, 《크다》에 쓰이여 이 형용사들에 행동성을 부여하여줌으로써 그것을 동사화하였다. 이처럼 《어둡다》, 《크다》와 같은 단어들이 규정토 《는》도 가진다고 하여 형용사에도 속하고 동사에도 속하는 품사가 아니라 형용사이다. 규정토 《는》과 《ㄴ》이 다같이 쓰일수 있는 이러한 형용사들의 쓰임에 대하여 정확히 알지 못하면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은 자주 오유를 범하게 된다.
그러한 오유를 보면 《큰 나무를 가져오라.》라고 해야 할것을 《크는 나무를 가져오라.》라고 하거나 《맑은 물을 마시자.》라고 해야 할것을 《맑는 물을 마시자.》라고 하는것을 볼수 있다.
규정토 《는》을 쓸수 없는 형용사에 규정토 《는》을 쓰면 상대방은 그것을 오유로 알고 인차 리해할수 있지만 규정토 《는》과 《ㄴ/은》을 다같이 쓸수 있는 형용사들인 경우에는 어느 토를 쓰는가에 따라 말의 내용이 달라지므로 《는》과 《ㄴ/은》이 나타내는 뜻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상에서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의 조선어토사용에서 나타나는 몇가지 오유와 그 원인에 대하여 보았다.
우리는 앞으로 우리 말 토에 대한 연구를 더욱 폭넓게 하여 외국인조선어학습자들의 우리 말 습득과 토의 정확한 사용에 적극 이바지하여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