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은 표현이 풍부하여 복잡한 사상과 섬세한 감정을 다 잘 나타낼수 있으며 사람들을 격동시킬수 있고 울릴수도 있으며 웃길수도 있습니다.》 (
우리 말 표현의 풍부성은 바다와 관련된 표현을 놓고도 잘 알수 있다. 우리 나라 말에는 《바다》와 관련된 표현이 바다처럼 풍만하고 바다처럼 변화무쌍하다.
《바다》는 우선 사나움과 용맹의 상징으로 노한 기상과 거세인 흐름을 강조할 때 비유적인 수식어를 만드는데 가장 많이 쓰인다.
《사나운 바다》, 《노한 바다》, 《세찬 바다》, 《잔잔한 바다》는 날씨의 변화에 따르는 바다의 상태를 나타내는것이긴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표현들이 사람들의 감정정서를 불러일으키며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사나운 바다가 제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충성으로 불타는 우리의 배길을 막지 못하리》에서의 《사나운 바다》는 모질고 무섭다는 뜻으로 쓰이는것과 함께 그것을 길들이는 우리 인민의 영웅적기개와 불굴의 의지를 더욱 두드러지게 강조하고있으며 《사나운 바다되여 원쑤의 아성을 짓부시리》, 《시위군중들은 노한 바다처럼 거리를 누비며 달려나갔다》에서 《사나운 바다》, 《노한 바다》는 항쟁자들의 용맹성과 불굴의 기상을 강조하는데 효과적으로 씌였다.
해솟는 바다여 장엄하도다 네 모습
노을은 불타고 금물결 설레네
열정에 넘치는 너처럼 살리라
내 심장 뜨겁게 불태워가며
우리 당 따르는 영광의 길에서
바다여 너처럼 나는 살리
달뜨는 바다여 아름답다 네 모습
수평선 아득히 은물결 빛나네
한없이 정다운 너처럼 살리라
언제나 순결한 마음안고
우리 당 따르는 영광의 길에서
바다여 너처럼 나는 살리라
격랑의 바다여 장쾌하다 네 모습
폭풍을 안고 물결은 높뛰네
두려움 모르는 너처럼 살리라
우리 당 따르는 영광의 길에서
바다여 너처럼 나는 살리라
우의 가사에서는 해솟는 바다의 장엄한 모습, 달뜨는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 격랑을 일으키는 바다의 장쾌한 모습에 견주어 당을 따르는 한길에서 용맹과 위훈을 떨치려는 서정적주인공의 절대불변의 신념과 불타는 결의를 매우 감명깊게 표현하였다.
ㅇ 사나운 아가리를 벌리고 게걸스럽게 접어드는 바다는 멍청하니 누워있는 이 감탕판을 낮에 한번, 밤에 한번 삼켰다 뱉았다 하면서 게정을 부린다.
문체론적의인화의 수법을 적용한 이 문장을 읽으면서 우리는 간석지가 끝없이 펼쳐진 서해바다가의 풍경, 밀물과 썰물이 일 때의 파도 사나운 기상을 금시 보는듯 하게 펼쳐놓은 작가의 자연묘사에 크게 감복하게 된다.
《바다》는 또한 자연과 사회의 천태만상의 사물현상을 가장 폭넓고 깊이있게 다양하고 풍만하게 그리는데서 효과적으로 쓰인다.
이때에는 주로 바다에 비유한 수식어를 만들어쓰게 된다.
《생활의 바다》, 《언어바다》, 《피바다》, 《불바다》, 《별바다》, 《안개바다》, 《사색의 바다》, 《현실의 바다》등은 얼핏 보기에는 모양이나 상태에서 류사성표식이 전혀 없는, 단어결합인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지 문맥속에서는 그렇지 않다.
ㅇ 《작가들은 현실의 바다, 생활의 바다속에 깊이 들어가 우리 시대의 전형을 창조하여야 한다.》
ㅇ 《그는 사색의 바다를 더듬어 마침내 걸린 고리를 풀어나갈 열쇠를 찾았다.》
ㅇ 《언어바다속에서 찾아낸 하나의 시어》
ㅇ 《피바다, 불바다를 헤쳐 아득히 전진해온 조선혁명》
ㅇ 《밤하늘의 별바다만이 아니다. 한생을 별처럼 빛나게 사는 충성의 대오가 늘어나 땅우에까지 별바다가 펼쳐진 주체의 조국》
ㅇ 《시대의 숨결이 맥박치는 현실의 바다속에 뛰여들어 함께 흐르고 함께 사품치며 자기의 뜨거운 가슴으로 이 바다물을 덮이며 폭풍도 불러오는 위훈과 혁신의 창조자로 자라난 우리 작가들》
우의 문장들에 쓰인 바다와 관련된 비유적표현들은 그 어떤 다른 표현으로 대신할수 없는 훌륭한 언어구사로 된다.
《바다》는 또한 말하려는 대상이나 현상이 헤아릴수없이 많거나 크다는것을 특별히 강조하는 경우에 비유적으로 쓰인다.
《벼바다》, 《강냉이바다》, 《소금바다》, 《감자바다》, 《닭알바다》, 《기계바다》는
그런가하면 《인정의 바다》, 《사랑의 바다》는
하지만 지난날을 회고하는 바다에 대한 우리 인민의 표상은 달랐으며 따라서 바다에 대한 표현도 정반대였다.
왜놈들에게 나라를 빼앗겼던 해방전 우리 인민의 《바다》에 인상과 표상이 어떠했던가.
간악한 일제와 그 앞잡이 선주놈들의 구박에 못이겨 아무리 사나운 날씨에도 사자밥을 지고 배를 타야만 했던 어부들, 약소민족의 설음을 안고 징용에 끌려 검푸른 현해탄을 건느던 우리 인민의 마음속엔 한때 바다를 《설음의 바다》, 《리별의 바다》, 《죽음의 바다》, 《원한의 바다》, 《암흑의 바다》로 느꼈고 또 그렇게 불러왔다.
ㅇ 《문득 불우한 시절에 망국노의 멍에를 쓰고 태여난 자신을 돌이켜보게 되자 눈굽이 찌르르해졌다.
죽지 못해 살아가던 그 세월 태풍은 왜 그리도 세차고 파도는 왜 그리도 기승을 부렸던지…
어야 디야 어야 디야
퍼먹는건 사자밥이요
누우면 칠성판이라
닻 올려라 돛 달아라
어야 디야 어야 디야
굶주린 맹수마냥 입을 쩍쩍 벌리며 달려드는 횡포무도한 날바다로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배군들이 기막힌 신세를 한탄하며 처량하게 부르던 배따라기가 어린 자기의 귀에 못처럼 박힌 첫 노래였다. 그렇게 떠나갔다가 돌아온 사람이 몇이던가?
고기배들이 풍파에 산산쪼각이 나서 파도에 밀려오면 어촌엔 통곡소리가 터져올랐다. 어찌다 신수가 좋아서 물고기를 좀 잡아와도 왜놈선주의 아가리에 다 처넣어주고나면 쩝절한 소금물이 배인 제 손가락이나 빠는수밖에 없었다.
이게 타고난 신세요 피할수 없는 숙명이였다.》
시인 동기춘은 자기 시 《나의 조국》에서 이렇게 썼다.
…
조국이여 그대가 없어
빼앗긴 땅에 태여난 목숨
나는 유년시절을 빼앗겼고
모든 사람들은 값을 빼앗겼고
민족은 나라를 빼앗겼다
조국을 잃으니
아아 사는 땅은 땅이 아니더라
피의 바다
비애의 바다
눈물의 바다
…
그 하늘 그 해빛 그 별빛밑에서
나는 유년의 시절을 되찾고
겨레는 조국을 되찾았는데
고마워라 나의 조국이여
내 사는 땅은 언제나
은혜의 바다
사랑의 바다
그렇다.
오늘 우리 인민은 날바다를 통채로 가로막기도 하고 바다물을 내륙깊이 끌어들이기도 하는 바다의 정복자로 자라 세상에서 가장
웅장한 서해갑문을 볼 때만이 아니다. 수도의 릉라인민유원지에서 곱등어가 꼬리치며 재주를 부리는 그 모습을 보느라면 바다만이 아닌 앞으로는 온 세계가 다 우리의것으로 될것이라는 굳은 확신과 믿음, 태양민족으로 된 끝없는 긍지와 자부로 하여 우리의 가슴은 더더욱 세차게 부풀어오른다.
대자연의 화폭인 《바다》는 그 거창함과 망망함으로 하여 그 어느 대상보다 사람들의 감정을 쉽게 폭발시키는 《기폭》(起爆)으로 된다. 그리하여 바다는 각종 묘사, 자연묘사만이 아니라 심리묘사, 성격묘사뿐아니라 서정적주인공의 주정토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바다를 형상하였거나 《바다》를 리용하여 쓴 작가들의 묘사문의 몇가지를 더 보기로 하자.
ㅇ 깃드는 어둠과 함께 잠투정을 하는 어린애마냥 불안을 호소하던 바다는 밤 10시가 되자 벌써 안정을 잃고 울부짖기 시작하였다. 미구에 태풍이 몰아온 파도의 산악은 기슭에 이르러 수천만마리의 사나운 맹수로 변하여 닥치는대로 들이박고 물어뜯으며 하늘마저 삼켜버리려는듯 길길이 솟구쳐올랐다.
밤하늘은 먹장구름이 꽉 덮여 한줄기 빛조차 찾아볼수 없었다. 암흑에 눌려 무섭게 내려앉은 그 하늘과 광란하는 바다사이를 독차지한 질풍은 밤 12시를 가까이하면서 더더욱 사납게 울부짖으며 기승을 부렸다.
ㅇ 쏴!-무시무시하게 밀려드는 파도의 휘파람소리 처절썩!
방파제를 때리고는 물보라를 휘뿌리며 쫘르르…밀려가고 또 산악같이 덮쳐드는 거센 물결과 부딪쳐 부글부글 끓어번지는 바다.
희벗한 하늘아래 무섭게 날뛰는 바다를 살피시는
ㅇ 거인의 팔을 벌려 바다를 안은것 같은 광량만 하늘가에서 뿌옇게 색이 바랜 저녁해가 마지막 빛을 뿌리고있다.
수평선을 기준으로 순간에도 한뽐씩 처져내리는 백광의 불덩이…
마침내 밀물이 시작된다.
바다의 밀물은 대지의 그것처럼 장쾌한 멋은 없다. 그저 아름답고 황홀할뿐이다. 바다가 끓어번진다.
끓는 바다우에서 하늘이 불붙는다. 미구에 해는 수평선너머로 사라지고 대지가 알리게 차진다. 마치도 창공에서 맵짜고 쌀쌀한 찬 공기를 지상에 쫙 내려 뿌리는것 같다.
ㅇ 흰 멜띠처럼 아득히 뻗어나간 언제는 파도사나운 바다를 길들여 품어안은 억센 팔뚝처럼 보인다.
석축벽에 찰랑찰랑 부딪치는 잔물결우에서는 가무스레한 물고기들이 해빛을 즐기며 유유히 헤염치고 이따금 갈매기들이 수면을 핥으며 내리다가는 창공을 향해 힘차게 솟구쳐오르면서 《아오, 아오》하고 웨친다. 거대한 대리석조각군상속의 병사들이 이 정경을 묵묵히 바라보고있다.
ㅇ 생활은 이토록 복잡다단하지만 그속에는 저절로 진한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일부러 자기 존재를 나타내려고 없는 냄새를 한사코 피우려는 그런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니 어쨌든 그들모두는 저 강물처럼 바다로, 바다로 흘러가고있는것이다.
ㅇ 《동무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가끔 완공된 갑문을 상상해봅니다. 상상속에서 그것은 고요한 바다우에 그려진 한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로도 보이고 어떤 때는 폭풍의 바다에서 솟아올라 날뛰는 파도를 꾸짖는 거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ㅇ 거기서는 거대한 안개기둥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하늘로 엇비스듬히 날아올랐다. 그 안개기둥은 용을 쓰듯 구불구불 휘여져 꿈틀거리더니 갑자기 허리를 쭉 늘이며 아츠러운 휘파람소리와 함께 아득한 하늘로 날아오르면서 어마어마한 회오리를 일으켜온 안개바다를 빨아올렸다.
바다와 관련된 우리 말 표현에서 특별히 강조해야 할 표현은
《황금해》는 《물고기떼 욱실거리고 진귀한 조개류와 바다나물이 꽉 차있을뿐아니라 그것을 담뿍 실은 만선의 배고동소리 높이 울리는 바다》라는 뜻을 가진다고 말할수 있다.
원래는 《황금》이라고 하면 계급사회에서 돈많고 권세있는 지배계급의 부귀와 영달을 위한 재부로 치부되여왔다.
그러나 오늘날 인민이 나라의 주인이 된 우리 사회에 와서 우리 인민모두에게 사회주의만복을 누리게 하려는 우리 당의 멸사복무의 의지에 따라 그 《황금》의 의미도 달라졌다.
그래서 《황금해》의 의미도 《황금산》, 《황금벌》의 의미와 함께
그렇다.
웅장한 서해갑문을 볼 때만이 아니다. 수도의 릉라유원지에서 곱등어가 꼬리치며 재주를 부리는 그 모습을 보느라면 바다만이 아닌 앞으로는 온 세계가 다 우리의것으로 될것이라는 굳은 확신과 믿음, 태양민족으로 된 끝없는 자부로 하여 우리의 가슴은 더더욱 세차게 부풀어오른다.
이처럼 대자연의 화폭인 《바다》는 그 거창함과 망망함으로 하여 그 어느 대상보다 사람들의 감정을 쉽게 불러일으키는 단어인것으로 하여 각종 묘사뿐아니라 사람들의 주정토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우리 말에는 《바다》와 관련된 성구속담도 대단히 발달되여있다.
ㅇ 바다는 메워도 바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
ㅇ 태천바다도 건너봐야 안다
ㅇ 바다를 낀 곳에서는 바다를 뜯어먹으라
ㅇ 바다속의 좁쌀알 같다
ㅇ 바다에 떨어진 바늘을 찾는 격
ㅇ 폭풍전야의 바다는 고요하다
ㅇ 산에 가야 꿩을 잡고 바다에 가야 고기를 잡는다
ㅇ 실뱀 한마리가 온 바다를 흐리게 한다
ㅇ 바다가에 떨어진 구슬을 찾는 격이다
ㅇ 바다가 개는 범 무서운줄 모른다
ㅇ 바다로 나가야 할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
보는바와 같이 《바다》는 우리 인민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린 대자연의 거창한 모습으로 언제나 삶과 투쟁의 기치로 널리 표현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