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각이한 환경에 대한 풍부한 글을 쓰고 또 정확한 말을 하자면 어휘를 많이 알아야 한다. 어휘가 빈곤하면 자기가 생각하는것을 정확히 말하고 글로 표현할수도 없다.
위대한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가 전진하는데 따라 우리 말의 어휘도 더 늘어가야 할것입니다.》 (《
일반적으로 어휘의 뜻을 정확히 안다는것은 매 단어들이 나타내는 여러가지 뜻을 적합한 환경에 꼭 맞게 쓴다는것을 의미한다.
우리 말에서 형용사는 그 본질적특성으로부터 언어실천에서 정확히 가려써야 할 품사들중의 하나이다.
형용사를 하나 잘못 쓰면 말하려는 내용을 정확히 전달할수 없고 또 일을 망칠수도 있다. 그것은 형용사에 대상의 성질이나 상태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세밀한 의미적차이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단어들이 많고 또 이 단어들의 규정적기능이 다른 품사들보다 활발하기때문이라고 볼수 있다.
여기서는 형용사의 여러가지 특성가운데서 단어조성적특성에 대하여 보기로 한다.
여러 품사들가운데서 형용사의 단어조성적특성을 분석하게 되는 근거는 첫째로, 형용사의 단어조성이 단순하다는것으로 하여 깊은 연구가 진행되여있지 않기때문이며 둘째로, 형용사는 거의 모든 단어들이 다 단어조성에 참가하여 합침말들을 활발하게 만드는 특성이 있기때문이다.
우리 말 형용사 만여개 가운데서 하나의 말뿌리만으로 쓰이는 형용사는 120여개이고 나머지는 거의 다 다양한 단어조성수법으로 이루어진것이다. 여기서 120여개의 형용사들은 혼자 쓰이기도 하지만 또 단어조성수단으로 되여 단어조성에 참가하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형용사 《같다, 없다, 아니다, 크다, 많다, 좋다, 다르다…》등은 혼자서 쓰이는데《같다(6 324), 없다(5 645), 아니다(2 908), 크다(1 923), 많다(1 472), 좋다(1 390), 다르다(1 254)》로써 우리 말 단어들가운데서 사용회수가 가장 활발한 1부류 단어들이다.
단어조성을 이루지 않고 혼자서 쓰이는 형용사들은 전체 형용사의 1%에 해당되는 적은 수자이지만 그 사용회수는 놀랄만큼 높다.
혼자서도 활발하게 쓰이는 이러한 형용사들은 단어조성에도 활발하게 참가하고있다. 이와 같이 형용사는 혼자서도 많이 쓰이지만 단어조성도 다양한 품사라고 볼수 있다.
형용사의 단어조성적특성은 첫째로, 합침법이 다른 품사들에 비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져 그 수가 대단히 많은것이다.
형용사의 합침법은 크게 《하다》형계렬과 서로 다른 말뿌리로 이루어진 계렬로 갈라볼수 있다.
우선 형용사의 《하다》형계렬로 이루어진 합침법이 다른 합침법형태들보다 상대적으로 풍부하고 다양한것이다.
우리 말 형용사가운데서 《하다》형계렬형용사는 모두 9 600여개이다. 이것은 형용사의 85%가《하다》형계렬형용사라는것을 말해준다. 《하다》형계렬형용사를 구체적으로 2개의 부류로 구분해볼수 있다.
《하다》형계렬로 이루어진 형용사합침법의 하나는 《하다》가 명사, 부정부사, 상징부사와 결합하여 만들어진 형태들이다. 이것은 단순합침법의 류형들이라고 볼수 있다.
《하다》형계렬형용사가운데서 이 류형이 가장 생산적이며 형용사의 주류를 이룬다고 볼수 있다.
그것은 《하다》형계렬형용사 총 9 600여개 가운데서 이 류형에 속하는 형용사가 6 340여개이라는것을 통해서도 쉽게 알수 있다.
례: ① 깡똥하다, 꺄웃하다, 꺌쭉하다…
② 깡똥깡똥하다, 꺄웃꺄웃하다, 꺌쭉꺌쭉하다…
③ 뺑뺑하다, 쏠쏠하다, 쌩쌩하다…
④ 아니하다, 못하다…
우의 실례들은 상징부사와 부정부사에 《하다》가 붙어 이루어진 《하다》형계렬형용사들이다.
《하다》형계렬로 이루어진 형용사합침법의 다른 하나는 《하다》가 형용사와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경우들이다.
형용사가 《하다》와 결합하여 이루어진 《하다》형계렬형용사합침법은 구체적으로 첫번째 경우와 다른 양상을 띠는 경우이다. 그것은 형용사가 《하다》와 결합하는 경우에 고유한 의미에서는 합침법과 덧붙임법이 결합된 배합법의 형태로 이루어져있기때문이다.
형용사에서 《하다》형계렬형용사가운데서 이 부류는 그 뜻이 풍부하고 다양하며 매우 활발하게 쓰이는것이 특징적이다. 그것은 형용사에 《하다》가 결합되는 경우에 거기에 붙는 덧붙이들은 대상의 색갈과 모양, 맛에 대한 각이한 의미를 나타내고있기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대상에 대한 각이한 색갈을 나타내는 《하다》형계렬형용사에 쓰인 뒤붙이에는 《데데, 대대, 딩딩, 댕댕, 뎅뎅, 속속, 숙숙, 잡잡, 접접, 족족, 죽죽, 직직, 충충, 칙칙, 택택, 테테, 튀튀, 끄름,끄레, 끼레, 끄무레, 스름, 스레, 실, 레, 께, 우리…》등이 있는데 이 다양한 뒤붙이들은 구조적측면에서 일정한 공통성을 띠고있다.
대상의 색갈을 나타내는 뒤붙이들은 다 같은 형태의 반복적인 쓰임이 대부분이고 일부만 서로 다른 형태의 뒤붙이들이 쓰인다.
대상의 색갈을 나타내는 뒤붙이가운데서 《그러한 기운이 든다.》는 뜻을 나타내는 뒤붙이는 《끄레, 끼레, 끄름, 께》이고 나머지는 모두 색갈에 대한 말하는 사람의 일정한 평가의 감정을 나타내는 뒤붙이들인데 여기서 특히 《칙칙, 틱틱, 테테, 튀튀》는 말하는 사람이 대상의 색갈이 어둡고 곱지 못하다는 감정을 나타내는 경우에 쓴다면 《레, 스름, 스레, 실》는 각이한 색갈에 대한 감정을 나타내면서도 다른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례: 검스레하다, 느르스레하다, 거무스름하다, 파르스름하다…
우의 실례에서 뒤붙이 《스름》은 《그 대상에 그런 색갈의 특성이 얼마간 있다.》는 뜻을 나타내고 뒤붙이 《스레》는 《그 대상에 그런 색갈의 특성이 뚜렷하지 않게 드러나있다.》는 뜻을 나타내고있다.
형용사의 색갈을 나타내는 덧붙이에는 뒤붙이뿐아니라 앞붙이《시, 새》이다. 이때 《시》는 어두운 모음과 《새》는 밝은 모음과 결합하여 형용사가 나타내는 색갈의 정도를 구체적으로 나타낸다.
형용사 앞붙이《시, 새》가 붙은 단어들은 덧붙임법으로 이루어진 고유한 의미에서 합침법의 전형적인 경우로는 되지 않는다.
례: 시퍼렇다, 시커멓다, 새파랗다, 새까맣다,…
형용사뒤붙이《근, 금, 끈, 끔, 둥, 퉁, 뚱, 동, 데, 레, 삭, 석, 속, 숙, 송, 숭, 슥, 실, 작, 착, 짝, 잡, 접, 족, 죽, 직, 칙, 찍 …》은 대상의 모양에 대한 각이한 의미적색채를 가지고 형용사말뿌리에 붙어《하다》형계렬형용사를 조성한다.
례: 슬금슬금하다, 따끈따끈하다, 기우뚱하다, 뽀르퉁하다, 갑삭하다…
우에서 본 대상의 색갈, 모양, 맛을 나타내는 뒤붙이들은 형용사에 붙어 《하다》없이 상징부사로도 쓰이고 《하다》형계렬형용사도 쓰인다.
이 뒤붙이들이 붙은 형용사는 원래 형용사의 뜻과 다른 뜻을 나타내므로 언어실천에서 그 의미의 다양성과 미세한 차이의 구체적인 의미를 정확하게 표현할수 있다.
례: 붉다 - 불긋하다, 불깃하다, 불그레하다, 불그므레하다, 불그스름하다 …
실지 《붉다》의 의미는 《피나 익은 고추와 같은 빛과 같다.》이지만 각이한 뒤붙이들이 붙어서 《불긋하다》는 《색갈이 조금 붉은듯하다.》의 의미를, 《불깃하다》는 《색갈이 연하게 붉다.》의 의미를,《불그레하다》는 《조금 연하게 불그스름하다.》의 의미를,《불그스름하다》는 《조금 붉다.》의 의미를,《불그므레하다》는 《엷게 불그스름하다.》의 의미를 나타내고있다. 즉 붉은색에 대한 각이한 미세한 차이를 나타내므로 그 의미를 정확히 알고 써야 그 표현적효과를 한층 더 높일수 있다.
형용사의 합침법에서 첫번째 계렬은 고유한 의미에서 《하다》형계렬형용사이고 두번째 계렬은 여러 수법의 혼합으로 이루어진 《하다》형계렬형용사들이다.
《하다》형계렬형용사에서 상징부사의 동어반복형태로 이루어진것은1 326개이고 단순한 합침법으로 이루어진 형용사는 6 340여개, 나머지가 2 000여개이다.
또한 서로 다른 말뿌리들이 서로 결합되여 합침법으로 이루어진 형용사들이 일정한 의미계렬을 이루면서 매우 풍부하고 다양한것이다.
다른 품사들에서도 이러한 류형의 합침법이 있지만 형용사의 합침법은 일정한 일부 형용사들이 각이한 단어들과 풍부한 결합을 이루면서 같은 의미계렬을 이루고있는것이 특징적이다.
형용사 《같다, 차다, 없다, 지다, 맞다, 궂다, 사납다, 다르다, 바르다…》등은 각이한 단어들과 결합하여 합성형용사를 만드는데 그 수와 의미계렬이 대단히 풍부하다.
례: 꽃같다, 하나같다, 똑같다, 감쪽같다 …
형용사《차다, 지다, 맞다, 궂다》는 명사나 형용사에 붙어서 《그러한 기운이 있다.》라는 의미가 공통적이지만 구체적으로는 그 정도에서 일정한 차이가 있다.
여기서 《차다》는 의미의 공통성으로 하여《지다》나 《스럽다》로 서로 바꾸어쓸수 있는 공통성이 있으므로 넘나들수 있다.
례: 위엄차다 — 위엄스럽다
기세차다 — 기세스럽다
우람차다 — 우람지다
옹골차다 — 옹골지다
우의 실례에서 첫 두 단어는 《스럽다》로, 다음 두 단어는 《지다》로 서로 바꾸어썼지만 그 정도에 있어서는 《차다》가 《스럽다》나 《지다》보다 그 기운이나 기세에 대한 느낌이 더 강한 뜻을 나타내고있다. 그것은 《스럽다》나 《지다》는 《기운이나 기세가 차있는 상태》를 좀 에둘러서 표현한다면 《차다》는 말그대로 《차있는 상태》를 직접적으로 강하게 표현하고있기때문이다.
형용사 《없다》는 명사나 부사에 붙어 그러한것이 없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일부 경우에 《있다》와 쌍을 이루며 쓰이기도 한다.
형용사 《없다》는 명사와도 결합(념려없다, 걱정없다…)하고 동사와 불완전명사가 결합한 《갈데없다, 쓸데없다, 난데없다…》도 있다. 이외에 부사와 결합한 《더없다, 꿈쩍없다…》도 있다.
형용사합침법에는 이외에 우의 합침법보다는 소극적이지만 형용사에만 고유한 합침법의 류형이 있다.
형용사에는 서로 같은 말뿌리들이 일정한 문법적수단을 매개물로 하여 하나의 합침말을 이루는 경우와 문법적수단의 도움이 없이 합침말을 이루는 계렬도 있다.
례: 붉다 -붉디붉다
뻘겋다 - 뻘거뻘겋다
새롭다 - 새라새롭다
길다 - 기나길다
우의 실례들은 형용사말뿌리들이 반복적으로 쓰일 때 일정한 문법적형태들인 《디, 거, 라, 나》의 도움으로 하나의 합침말을 이루면서 어휘적의미의 정도적차이를 나타내고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형용사들은 원래 말뿌리의 뜻보다 그 정도를 강조하는 의미로 적극적으로 쓰인다.
형용사의 단어조성적특성은 둘째로, 다른 품사들에 비해 덧붙임법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져 그 의미가 대단히 풍부한것이다.
형용사의 덧붙임법에는 앞붙임법, 뒤붙임법, 앞뒤붙임법이 있다.
우선 형용사는 앞붙임법으로 이루어진 단어들이 풍부하다.
형용사앞붙이에는 《거, 검, 구, 시, 새, 오, 으, 둘, 상, 숫, 생, 잡, 좁, 참, 풋, 애, 짓, 강, 헛, 엇, 앙, 에…》등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형용사앞붙이들은 각이한 형용사들과 결합하여 그 의미를 더 보충강화해주고있다.
실례를 들어 형용사《마르다》앞에 앞붙이《강》을 쓰면 《아주 마르다》라는 의미를 더 보태줌으로써 형용사의 어휘적색채를 구체화해주게 된다. 형용사의 앞붙이들은 새 단어조성이 적극적이며 생산적이다.
또한 형용사뒤붙임법으로 이루어진 단어들이 대단히 풍부하다.
형용사의 뒤붙이는 앞붙이와 달리 크게 세개의 계렬로 나누어볼수 있다.
하나는 《ㅂ다》계렬뒤붙이로 이루어진 형용사들이다. 여기에는 《압다, 업다, 엽다, 갑다, 겁다, 랍다, 럽다, 납다, 섭다, 스럽다, 답다, 렵다, 떱다, 껍다, 깝다, 탑다, 찹다…》등이 있다.
《ㅂ다》계렬형용사뒤붙이들이 명사에 붙을 때 《…와/과 같이, …에 해당한 성질을 가지고있다.》의 뜻을 보충해주고 《스럽다, 롭다》는 《어떠어떠한 성질을 가지고있다.》의 뜻을 보충해준다.
다른 하나는 《ㅎ다》계렬뒤붙이로 이루어진 형용사들이다. 여기에는 《앟다, 엏다, 옇다, 얗다, 다랗다, 다맣다…》등이 있다.
《ㅎ다》계렬의 형용사뒤붙이들은 《ㅂ다》계렬과 같이 해당 형용사가 표현하는 색갈을 강조하는 특성이 있는데 《ㅂ다》계렬형용사는 139개이고 《ㅎ다》계렬형용사는 145개이며 두계렬형용사는 모두 284개로서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또 다른 하나는 색갈의 정도적차이를 나타내는 뒤붙이들이다.
이 류형은 《하다》형계렬형용사 두번째 경우에서 서술했으므로 반복을 피한다.
또한 형용사앞뒤붙임법으로 이루어진 단어들이 많은것이다.
형용사앞뒤붙임법에서 《새까맣다, 시꺼멓다…》등으로 이루어진 형용사는 10여개밖에 되지 않지만 무시할수는 없다. 그것은 형용사가 나타내는 미세한 색갈의 정도적차이를 다른 방법으로는 나타낼수 없기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다양하고 풍부한 우리 말 형용사의 풍부한 의미를 많이 만들어내는 단어조성수법에 대한 연구를 더 심화시켜 새 시대의 요구를 반영한 새말을 계속 만들어냄으로써 언어생활을 더욱 아름답고 풍부하게 하는데 적극 이바지하여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