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사랑의 면회

 2019.11.11.

어느해 12월에 있은 일이다.

흐릿해진 하늘에서 소담스러운 하얀 눈송이들이 쏟아져내리는 날이였다.

오랜 병환으로 치료를 받던 인민군대의 한 지휘관은 아침부터 넋을 잃은 사람처럼 안절부절 못하고있었다.

방금전에 저녁에 찾아오시겠다는 위대한 장군님의 전화를 받았던것이다.

(위대한 장군님을 어떻게 모신단 말인가.)

그도 그럴것이 오래동안 치료를 하였지만 차도는커녕 최근에는 설상가상으로 전염성이 강한 몹쓸 병으로 일체 면회사절이라는 선고까지 받게 된 그였던것이다.

(가까운 동지들은 물론 가족까지도 받아들이지 않던 내가 어찌…아, 그리운 장군님!)

육신의 고통보다 마음의 괴로움이 더욱 그를 괴롭히였다.

이러는 사이에 겨울의 짧은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져갔다.

게다가 저물녘에는 바람까지 왜 이다지 모질게 불어치는지.

온종일 기쁨 절반, 괴로움 절반으로 그의 몸은 녹아내리는것만 같았다.

드디여 위대한 장군님께서 병원에 도착하시였다.

그는 지금껏 다잡던 마음을 잃고 무작정 달려나갔다.

다음순간 그는 엎어질듯 급히 멈추어섰다. 그이의 가까이로 다가서면 안된다는 자각이 또다시 우뢰처럼 뇌리를 쳤던것이다.

《저는…저는 모실수 없는…제발 어서 돌아가주십시오.》

하지만 장군님께서는 그냥 다가오시는것이 아닌가.

알고있다고, 찾아온 손님을 대접은 못할망정 쫓아버리려는 법이 어디 있는가고 무랍없이 말씀하시며.

감격이 극하면 말문이 막힌다고 그는 쏟아져내리는 눈물만 손등으로 훔치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그에게 다가오시여 어깨를 다정히 어루쓸어주시였다. 순간 따스한 온기가 그의 온몸을 포근히 덥혀주는것이였다.

그처럼 우러러 뵈옵기를 소원하였건만 그는 머리를 외면한채 그냥 흐느끼기만 하였다.

어버이장군님께서는 그러한 그의 두손을 꼭 잡으시며 정깊은 어조로 그래 나를 동지의 아픔보다 제몸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 만들 작정인가고, 생사고락을 같이하고 자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바치는것이 더 많아야 하는것이 혁명동지들 호상간의 관계인데 그것이 빈말로 끝나서야 되겠는가고 하시며 그를 와락 끌어안아주시였다.

어버이장군님의 젖은 음성이 장내를 뜨겁게 울리였다.

내가 찾아오는것만으로 동무의 병이 나을수 있다면 얼마든지 오겠소. 앓으면 가까운 사람들의 손길이 그리워지는 법인데 부모가 없으니 누가 돌봐주겠소.…

인간과 동지에 대한 어버이장군님의 열화같은 사랑이 천이면 천, 만이면 만의 심장을 높뛰게 하는 참으로 눈물겨운 순간이였다.

동행한 일군들모두도 흐느껴 울었다.

이것은 위대한 수령님을 따라 항일의 혈전만리를 걸어온 한 투사동지가 남기고 간 유자녀가 받아안은 각별한 사랑에 대한 전설같은 이야기이다.

동지를 위하여 죽을수도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동지를 얻을수 있고 혁명의 길에서 한번 손을 잡으면 목숨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변함없이 동지적의리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것이 우리 장군님의 동지관이였다.

이런 위대한 동지관을 천품으로 지니시였기에 우리 장군님께서는 혁명령도의 전기간 우리 병사들과 인민들에게 한없는 동지의 정과 열, 넋을 아낌없이 부어주시였다.

이런 위대한 인간, 용암보다 더 뜨거운 인정미를 지니신 우리 장군님이시기에 우리 인민들과 군인들은 그이께 진정으로 매혹되고 자기 운명을 서슴없이 맡기였으며 생이 지는 마지막순간까지 장군님을 위하여 자기의 모든것을 깡그리 다 바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