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가에 남기신 비장한 맹세

 2021.5.24.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조국의 운명속에 겨레의 운명이 있고 민족의 장래가 기약되여있습니다. 세상에서 조국보다 더 귀중한것은 없으며 나라잃은 백성은 상가집 개만도 못합니다.》 (김일성전집》 증보판 제1권 393페지)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열네살 어리신 나이에 조국해방의 큰 뜻을 품으시고 압록강을 건느시여 20성상 혈전만리를 헤쳐 일제에게 빼앗겼던 나라를 찾아주신 민족의 어버이이시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열네살 나시던 해 창덕학교졸업을 몇달 앞둔 어느날 외할아버님으로부터 아버님께서 또다시 일제경찰에 체포되시였다는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아버지의 원쑤, 일가의 원쑤, 조선민족의 원쑤를 갚기 위하여 사생결단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지시고 조국을 떠날 결심을 하시였다.

만경대를 떠나 열사흘째 되는 날 저녁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포평에 도착하시였다.

나루터에 이르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인차 압록강을 건느지 못하시고 강뚝에 서시였다.

팔도구를 건너가시자니 지나온 조국산천이 자꾸만 발목을 잡아당기고 고향을 떠나실 때 사립문밖까지 따라나오면서 자신의 손을 쓸어주고 옷깃을 여며주고 눈보라를 걱정해주며 눈물짓던 할아버님, 할머님의 모습이 눈앞에 삼삼히 떠올라 발걸음을 옮길수가 없으시였던것이다.

이제 뚝을 넘고 강만 건느면 눈물이 마구 쏟아져나와 견디지 못할것만 같으시였다.

찬바람이 불어대는 두 나라 지경에서 신음하는 조국산천을 돌아보시니 사랑하는 고향으로, 고향집으로 다시 달려가고싶은 충동을 억제할수 없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조국에서 보내신 세월은 비록 두해밖에 안되였으나 그 기간은 참으로 많은것을 배우고 체험하신 나날이였다.

가장 귀중한 체험은 우리 인민이야말로 소박하고 근면하고 용감하고 강의한 인민이며 이런 인민을 투쟁에로 불러일으킨다면 반드시 이길수 있다는것 그리고 일제야말로 우리 인민의 자유와 존엄에 대한 가장 흉악한 교살자이며 우리 인민에게 참을수 없는 가난과 굶주림을 강요하는 악독한 착취자, 략탈자라는것, 조선민족은 오직 투쟁을 통해서만 일제를 몰아내고 독립된 조국에서 행복하게 살수 있다는 신념이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가슴속에서는 조국을 한시바삐 되찾고 그 모든것을 영원한 우리의것, 조선의것으로 만들고싶은 념원이 불길처럼 타번지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경찰들의 눈을 피하여 포평나루터 아래쪽으로 좀 더 내려가 여울목에서 압록강얼음판에 발걸음을 무겁게 내디디시였다.

폭이 백자도 되나마나한 이 강만 건느시면 팔도구시가이고 그 강안거리에 사랑하는 어머님과 동생들이 있는 집이 있었다.

그러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조국을 하직하면 언제 다시 이 강을 건너보게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시여 선뜻 강건너쪽으로 발을 옮겨놓을수가 없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돌아서서 강뚝우에 나딩구는 조약돌을 하나 집어들고 손바닥에 감싸쥐시였다.

조국의 표적이 될수 있고 조국을 추억할수 있게 하는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가지고가서 소중히 간수하고싶으시였던것이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 누군가가 지은 《압록강의 노래》를 부르시며 천천히 강건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시였다.


일천구백십구년 삼월 일일은

이내 몸이 압록강을 건넌 날일세

년년이 이날은 돌아오리니

내 목적을 이루고서야 돌아가리라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북받치는 설음과 비분을 안고 조국산천을 몇번이고 돌아보시였다.

《조선아, 조선아, 나는 너를 떠난다. 너를 떨어져서는 한시도 살수 없는 몸이지만 너를 찾으려고 압록강을 건는다. 압록강만 건느면 남의 나라 땅이다. 그러나 남의 땅에 간들 내 너를 잊을소냐. 조선아, 나를 기다려다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런 생각을 하시며 다시금 《압록강의 노래》를 부르시였다.


압록강의 푸른 물아 조국산천아

고향땅에 돌아갈 날 과연 언젤가

죽어도 잊지 못할 소원이 있어

내 나라를 찾고서야 돌아가리라


이날 압록강가에서 체험하신 수령님의 심리적고통은 가슴속에 영원히 지울수 없는 상처를 남기였다.

하기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압록강의 노래》를 부르시며 조국을 하직하시던 그때의 심정을 후날 회고록에 이렇게 쓰시였다.

《나는 그 노래를 부르면서 내가 언제 다시 이 땅을 밟을수 있을가, 내가 자라나고 선조의 무덤이 있는 이 땅에 다시 돌아올 날은 과연 언제일가 하고 생각하였다. 이런 생각을 하니 어린 마음에도 비감을 금할수 없었다. 나는 그때 조국의 비참한 현실을 눈앞에 그려보며 조선이 독립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비장한 맹세를 다지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압록강가에서 굳은 맹세를 다지신 그날이 있었기에 세계에 당당히 빛나는 오늘의 우리 조국이 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