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은 문법구조도 째였습니다. 문법구조가 째였다는것은 언어가 그만큼 발전되였다는것을 말합니다. 특히 조선말은 토가 풍부하고 다양하며 치밀하게 발달되였습니다.》
조선어의 우수성은 문법구조가 대단히 치밀한것을 통해서도 잘 알수 있다.
문법구조의 째임은 언어의 발전정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의 하나이다. 발전되고 우수한 언어일수록 문법구조가 째여있다.
문법구조가 째이면 째일수록 사람들의 교제수단으로서의 언어의 역할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언어에서 문법구조의 째임은 문법적형태의 치밀성에서 나타난다.
문법적형태는 문법적관계의 표현수단으로서 그 발달정도는 문법적관계를 얼마나 정밀하게 나타낼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 직접적으로 련결되여있다.
여기에서는 이음토를 통하여 조선어의 문법구조가 대단히 치밀하다는데 대하여 보려고 한다.
이음토는 동사나 형용사, 체언의 용언형에 붙어쓰이면서 문장구성에 참가하는 단위들을 이어주는 토이다.
이음토는 조선어의 토들가운데서 맺음토와 함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무엇보다도 벌림관계를 나타내는 이음토를 보면 그것들은 문장에서 2개의 단위를 같은 자격을 가지고 나란히 놓이는 관계로 이어준다.
벌림관계를 나타내는 이음토는 합침, 맞섬, 가림의 의미를 나타내는 토들로 나누어진다.
우선 합침의 의미를 나타내는 이음토에는 《고》, 《며》, 《면서》, 《ㄹ뿐더러》, 《거니와》, 《려니와》 등이 있다.
또한 맞섬의 의미를 나타내는 이음토에는 《나》, 《되》, 《지만》, 《건만》, 《련만》, 《ㄴ데/는데》, 《던데》, 《ㄴ바/는바》 등이 있다.
또한 가림의 의미를 나타내는 이음토에는 《나》, 《건》, 《거나》, 《든》, 《든지》 등이 있다.
다음으로 매임관계를 나타내는 이음토를 보면 그것은 문장에서 2개의 단위를 매여있는 관계로 련결시켜준다.
매임관계를 나타내는 이음토에는 조건, 원인, 차례, 방식, 수단, 목적, 의도, 부정 등의 의미를 나타내는 토들이 있다.
우선 조건의 의미를 나타내는 이음토에는 《면》, 《거든》, 《느라면》,《더라면》, 《ㄹ라면》, 《자면》, 《아도/어도/여도》, 《더라도》, 《ㄹ망정》, 《ㄹ지언정》 등이 있다.
또한 원인의 의미를 나타내는 이음토에는 《므로》, 《니》, 《니까》, 《느라니》, 《더니》, 《ㄴ만큼》, 《ㄴ즉》, 《기에》 등이 있다.
또한 차례의 의미를 나타내는 이음토에는 《다》, 《다가》, 《자》, 《고서》 등이 있다.
또한 방식의 의미를 나타내는 이음토에는 《아/어/여》, 《아서/어서/여서》, 《아다/어다/여다》, 《아다가/어다가/여다가》 등이 있다.
또한 목적, 의도의 의미를 나타내는 이음토에는 《려》, 《려고》, 《자고》, 《고저》, 《느라고》, 《러》 등이 있다.
끝으로 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이음토에는 《지》가 있다.
이 토는 《않다》, 《못하다》, 《말다》 등과 결합되여 쓰이면서 부정되는 행위나 상태를 나타낸다.
이상에서 본바와 같이 조선어의 이음토는 문장에서 용언이나 체언의 용언형에 붙어 다양한 문법적관계를 대단히 정밀하게 표현한다.
이음토 하나만을 놓고서도 조선어는 문법적형태가 대단히 발달된 언어, 문법구조가 매우 치밀한 언어라는것을 잘 알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