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구룡연을 못보신 사연

 2020.10.14.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김정숙동무는 나에 대한 충실성이 매우 지극한 동무였습니다.》 (김일성전집》 제10권 199페지)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는 주체36(1947)년 9월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현지지도사업을 보좌해드리기 위하여 강원도에 가시였다.

이때 위대한 수령님께서김정숙동지께서는 조국의 명산 금강산에 잠시 머무르시였다.

외금강휴양소에 숙소를 정하신 김정숙동지께서는 금강상점에 들리시였다.

그때 금강상점에는 공예품들과 여러가지 상품들이 규모있게 진렬되여있었는데 김정숙동지께서는 위대한 수령님께 드릴 밀짚등산모와 만경대할아버님께서 쓰실 지팽이를 사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 드리시는 밀짚등산모를 받아드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못내 기쁨을 금치 못하시였다.

그 이튿날 아침 일찌기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김정숙동지께서는 구룡연을 향해 산에 오르시였다.

그 위용이 장쾌하여 우리 나라 3대폭포의 하나로 일러오는 구룡폭포로 오르시는 김정숙동지의 마음은 더없이 기쁘시였다.

절승으로 이름난 옥류동골짜기며 파란 구슬을 꿰놓은듯 하여 련주담이라 부른다는 옥담들과 흰 봉황새가 꼬리를 저으며 하늘로 날아오르는듯 한 비봉폭포, 생각만 하여도 그이께서는 가슴이 부풀어오르시였다.

하기에 옛날 어느 나라 한 시인은 세상에 태여나 조선의 금강산을 한번 보았으면 원이 없겠다고 노래한것이 아니겠는가.

더우기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금강산을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한 구룡연에 오르시는 기쁨은 말할수 없이 컸다.

일행은 구룡연으로 오르는 어귀에 자리잡고있는 신계사를 돌아보고 다시 험한 골짜기를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구름한점 없이 맑게 개인 하늘을 떠이고 솟은 금강산은 류달리 높고 수려해보이였다.

금강산의 4대절경의 하나로 불리우고있는 옥류동골짜기에 들어서니 련주담과 기암절벽들, 실로 이를데없이 아름다운 절경이 눈앞에 련이어 펼쳐졌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그것을 바라보시며 지난날 산에서 싸울 때 금강산이 아름답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실지 와보니 들은것보다 더 아름답다고 말씀하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구룡연이 지척인 곳에서 문득 걸음을 멈추시고 시계를 보시더니 전날과 마찬가지로 수원들에게 먼저 내려가보아야 하겠다고 말씀하시였다.

참으로 뜻밖의 말씀이시였다.

사람들의 한생에서 늘 보는 금강절경도 아닌데 여기까지 올라오시였다가 구룡연도 보지 않으시고 되돌아서다니…

함께 온 일군들은 무슨 영문인가고 안타까이 물었다.

그러자 김정숙동지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며 장군님께 드릴 식사준비시간이 되였는데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는것처럼 내가 오늘 금강산구경에 팔려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자칫하면 장군님의 식사시간을 어길번 했습니다라고 말씀하시였다.

한 녀성일군이 울먹거리며 어제도 만물상구경을 하지 못하셨는데 식사준비야 구룡연에 올라가보고도 내려가서 하면 되지 않겠는가고 말씀드리였다.

그러나 김정숙동지께서는 오후에 장군님께서 또 현지지도를 떠나시게 됩니다, 그러니 내려가 점심차비도 하고 준비도 해드려야 하겠습니다라고 하시면서 발길을 돌리시는것이였다.

위대한 수령님을 받들어모시는 일에서 사소한 부족점이라도 생길세라 그렇게도 보고싶으시던 구룡연을 눈앞에 두시고 서슴없이 발길을 돌리신 김정숙동지이시였다.

일군들은 모두 뜨거운것이 꽉 차올라 못박힌듯 그자리에 서있었다.

위대한 수령님을 보좌해드리시기 위하여 천하절경도 마음속에 묻어두시는 불보다 뜨거운 그 충성심앞에 금강산의 련봉들도 숙연히 머리숙이고 수정같이 맑은 옥계수도 감격에 겨워 소리쳐 흐르는듯 하였다.

후날 구룡연을 다시 찾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때를 감회깊이 돌이켜보시며 1947년 가을 금강산에 왔을 때 정숙동무는 나의 점심식사를 준비하기 위하여 저 아래에까지 왔다가 구경도 못하고 도로 내려갔다고, 우리가 지척인 구룡연에 마저 올라가보고 내려가라고 했으나 그는 이다음에 다시 와보겠다고 하면서 내려갔다고, 그리하여 정숙동무는 끝내 구룡연을 구경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하시며 가슴아파하시였다.

참으로 우리 인민의 마음속에 깊이 간직된 김정숙동지의 불보다 뜨거운 충성심은 금강의 새 전설과 함께 대를 두고 영원히 전해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