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증보문헌비고》(3) - 《제계고》

 2016.12.17.

《증보문헌비고》의 《제계고》는 《증보문헌비고》의 제40권부터 제53권까지에 해당되며 모두 14권으로 되여있다.

원래 《제계고》는 1770년에 편찬된 《증보문헌비고》의 전신인 《동국문헌비고》에 설정되여있지 않았었다.

그러던것이 1790년에 리만운에 의하여 《동국문헌비고》의 원편 13개 《고》의 기사들이 상당히 수정보충되고 1770년이후부터 1790년에 이르는 기간의 기사들이 추가된것외에 《물이고》(력대 자연현상에서의 변이), 《궁실고》(력대의 성곽, 궁전, 루각 등 건축), 《왕계고》(력대 각 왕조들에 대한 계보), 《씨족고》(각 성씨), 《조빙고》(외교), 《시호고》(력대 명인들의 시호), 《예문고》(력대 출판한 각종 서적), 등 7개의 《고》가 새로 더 설정되였다.

그후 20세기초에 조선봉건정부는 《동국문헌비고》를 다시 수정보충하는 사업을 진행하였는데 그것은 1894년의 갑오개혁, 1897년의 국호, 왕호의 개정 등과 관련하여 새로 국내에서 발생한 제반 정치, 문화적사실들을 총화반영하여 당대의 문헌을 크게 정비하여야 한다는 봉건정부의 의도에서부터 시작된것이였다.

그리하여 《동국문헌비고》는 많은 내용이 수정보충되고 책이름도 《증보문헌비고》라고 고쳐지면서 여러개의 《고》들을 합치였다. 그때 《왕계고》를 《제계고》라고 명칭을 바꾸면서 여기에 《씨족고》를 부록으로 주었다.

《왕계고》를 《제계고》라고 명칭을 고친데 대하여 《증보문헌비고》의 《범례》에서 《그것을 높여부르기 위해서이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력대 왕조들에 대한 《존중》을 중시하자는 의도에서부터 출발한것이였다.

《제계고》에는 고조선으로부터 시작하여 삼국시기와 고려를 거쳐 조선봉건왕조말기까지의 제반 력사적사실들에 대하여 국내외문헌사료들과 기타사료들을 널리 참고하여 서술하였다.

14권으로 된 《제계고》에는 서술방식에서 다른 《고》들과 엄연히 구별되는것이 있다.

《증보문헌비고》의 다른 《고》들에서는 자료들을 력대 왕조순으로 서술하였지만 《제계고》에서 제1권에서는 조선봉건왕조의 왕대부터 먼저 서술하고 그것을 《선보기년》이라고 하였다.

나머지 항목들은 다른 《고》와 같은 방법으로 서술하였는데 《제계고》의제2권에는 단군과 삼국이래의 여러 나라들을 순차대로 서술하고 그것을 《력대기년》이라고 하였으며 《제계고》의 제3권에는 《태상왕》, 《태후》, 《후비》, 《저사》(황제나 왕의 뒤를 이를 자식), 《세자빈》을, 《제계고》의 제4권에는 《왕자》를, 《제계고》의 제5권에는 《왕녀》를 서술하였다.

《제계고》의 제6권에는 왕족의 친척들을 서술한 《종실》과 고조선과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가 제정한 《국호》의 유래에 대하여 서술하였으며 《종실》뒤에는 《종실고사》를 부록으로 주었고 《국호》뒤에는 《왕호》, 《년호》, 《칭호》를 부록으로 주었다.

《제계고》의 제7권부터 제14권까지는 조선봉건왕조말기까지 우리 나라에 있었던 성씨들의 유래와 각 성씨들의 갈래를 서술한 《씨족》을 싣고 그 뒤에 《휘》(임금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것을 피하고 대신 다른 글자를 쓰는것)를 부록으로 주었다.

《증보문헌비고》의 편찬목적이 봉건통치계급들이 저들의 통치에 필요한 제반 력사적사실들과 문물제도에 관한 지식들을 전반적으로 장악할수 있는 그러한 문헌을 작성하려는데 있었던것만큼 《제계고》에도 해당한 사료들을 부문별로 나누고 그 밑에 세부항목들을 설정하여 년대순으로 소개한 다음 해당 시기의 여러 학자들과 관료들이 쓴 개별적인 론의와 상소문 등을 적지 않게 실었다.

《제계고》의 《선보기년》에는 력대 력임한 왕들뿐만아니라 왕세자로 책봉되여있다가 사망하여 왕으로 되지 못하였지만 사후에 왕으로 추존된 자들까지의 생존년대와 책봉년대, 이름과 자, 묘호들이 서술되여있어 력사연구와 민족고전번역에서 귀중한 자료로 된다.

또한 《씨족》에는 당시까지 우리 나라에 존재하였던 성씨관계자료들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우리 나라에서 성씨의 발생과 그 갈래에 대하여 잘 알수 있게 하여준다.

그리고 《제계고》의 여러 항목들에 국호와 민속놀이, 각종 명칭들에 대한 어원과 유래가 실려있어 언어학을 연구하는데서도 일정한 의의를 가진다.

그러므로 《제계고》는 우리 나라 고대, 중세 력사학과 민속학, 언어학 등을 연구하는데서 일정한 사료적가치를 가지고있는것으로 하여 우리 나라 력사연구에 필요한 귀중한 문헌유산의 하나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