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양영진
2020.4.8.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위대한 김일성동지는 천리혜안의 예지와 탁월한 령도로 사회과학발전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시고 주체적이며 혁명적인 사회과학을 건설하신 자주시대 사회과학의 원로이십니다.》
사전은 인간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전은 올림말을 찾기 쉽게 일정한 체계로 배렬하고 올림말에 대한 풀이를 준 책이다. 특히 말사전은 해당 올림말의 어휘의미적, 어음적, 문법적, 문체적특징들을 풀이해주는것으로 하여 사람들의 언어생활과 해당 민족어발전에서 가지는 의의가 자못 크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해방후 새 조국건설의 그 바쁘신 가운데서도 민족문화건설에서 말사전이 가지는 의의와 역할을 깊이 헤아리시고 조선말사전편찬사업을 현명하게 이끌어주시였다.
돌이켜보면 우리 민족은 자기의 우수한 말과 글을 가지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사전 하나 가지고있지 못하였다.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민족어가 무참히 말살되던 1910년대에 와서 사전편찬의 절박성을 인식한 주시경을 비롯한 몇몇 학자들이 사전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은 하였지만 일제의 방해책동과 주시경의 사망으로 몇년 못 가서 이 사업은 중단되고말았다. 그후 1920년대말~1930년대초 리극로, 리윤재와 같은 애국적인 언어학자들이 온갖 난관을 무릅쓰고 피타는 노력을 기울여 사전을 완성하고 1942년 가을에 이르러 출판을 시작하였지만 일제가 조작한 《조선어학회》사건으로 말미암아 원고자체를 일제에게 몰수당하였다. 다만 1940년 언어학자 문세영이 개별적으로 약 10만개의 어휘를 수록하여 만든 《조선어사전》이 나왔으나 비규범적인 어휘와 사투리, 맞춤법상의 변종을 지나치게 많이 올리고 불필요한 일본말단어들이 적지 않으며 과학성이 결여된것을 비롯한 부족점들로 하여 조선말사전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조직령도하신 항일무장투쟁의 빛나는 승리와 조국의 해방은 우리 인민의 생활의 모든 령역과 마찬가지로 언어생활에서도 극적인 전환을 가져왔다. 건국사상총동원운동이 힘있게 벌어지는 가운데 언어생활에 남아있던 일제잔재가 청산되고 문맹퇴치운동을 통하여 동방에서 처음으로 문맹자가 없는 나라로 비약한 자랑스러운 현실은 새 조국건설에 떨쳐나선 근로자들의 언어생활을 참신한 길로 인도할수 있는 말사전의 편찬을 절박하게 요구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러한 현실적요구로부터 출발하시여 주체37(1948)년 10월 2일 내각 제4차전원회의를 소집하시고 조선어문법교과서와 조선말사전을 다음해말까지 편찬할데 대한 과업이 제시된 내각결정 제10호 《조선어문연구회에 관한 결정서》를 채택하도록 하시였다. 이 시기로 말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창건된지 한달도 못되는 때여서 공화국내각의 수상이신 우리 수령님께서 정부정강의 실현을 위하여 하셔야 일이 너무도 많은 시기였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조선어문연구회의 사업을 개선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주시고 조선어문법교과서와 조선말사전의 편찬을 위한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까지 밝혀주신것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이 문제에 얼마나 깊은 관심을 돌리시였는가를 잘 말해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내각전원회의이후 조선어문연구회사업과 조선말사전편찬사업을 여러차례 알아보시고 난문제로 되고있던 연구회청사문제와 사전편찬을 위한 집중집필장소문제 등 조건보장문제들을 하나하나 다 해결해주시였다.
사전편찬성원들에 대한 위대한 수령님의 정은 참으로 어버이심정 그대로였다. 주체38(1949)년 9월초 어느날 조선어문연구회사업을 책임지고있던 리극로가 송도원휴양소에서 휴양하던 도중에 조선말사전출판을 위하여 평양에 올라왔다는 보고를 받으신 수령님께서는 리극로선생이 사전편찬을 위하여 수고한다고, 앞으로 조선어문연구회사업에 리극로선생이 큰 도움을 주기 바란다는 높은 믿음을 안겨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크나큰 사랑과 믿음을 거듭 받아안으며 조선말사전편찬자들은 나라없던 그 세월 조선말사전을 만들겠다고 뛰여다닌것이 《죄》가 되여 무서운 옥고를 치르어야 했고 일제경찰이 압수했던 사전원고를 겨우 찾아냈으나 그것을 인쇄할 곳이 없어 여기저기 헤매이던 자기들의 눈물겨운 처지를 돌이켜보며 뜨거운 격정에 가슴들먹이군 하였다.
조선말사전에 대한 위대한 수령님의 세심한 관심은 준엄한 전화의 나날에도 변함이 없었다. 수령님께서는 전략적인 일시적후퇴시기 전쟁의 운명을 판가리하는 준엄한 환경속에서도 리극로선생의 안부를 알아보시고 자동차까지 보내시여 그의 가족일행과 조선말사전원고, 교정지를 무사히 소개하도록 대책을 세워주시였다.
주체39(1950)년 12월 강계에서 진행된 내각전원회의에서 위대한 수령님을 만나뵙게 된 리극로는 수령님께서 보내주신 자동차로 가족과 함께 사전원고와 교정지를 강계까지 무사히 날라온데 대한 고마움의 인사를 드리면서 사전을 중국동북에 들어가 인쇄하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말씀드리였다. 그러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얼마 안있으면 우리가 전쟁에서 이기겠는데 우리 말 사전을 왜 남의 나라에 가서 찍겠는가, 그동안 당중앙위원회에서 책임지고 보관해두었다가 전쟁에서 이긴 다음에 평양에서 찍자고 가슴뜨겁게 교시하시였다. 승리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차고 민족애에 넘친 위대한 수령님의 절절한 교시를 받아안으며 리극로는 또다시 커다란 감격과 흥분에 휩싸였다.
그리하여 조선말사전원고는 전쟁 전기간 안전한 곳에 보관되여있었으며 전쟁승리후 곧 보충가필되여 《조선어소사전》이라는 제목을 달고 주체45(1956)년에 인쇄발행되게 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보다 높은 단계의 조선말사전을 편찬하기 위한 조치를 련속 취해주시여 주체49(1960)‐주체51(1962)년사이에 18만여개의 올림말을 실은 《조선말사전》(전 6권)이 편찬발행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사전편찬성원들이 거둔 성과를 높이 평가하시여 높은 급의 국가수훈도 안겨주도록 하시고 사랑의 선물도 보내주시는 크나큰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 사전편찬집단은 주체50(1961)년 봄에 과학분야에서 선참으로 천리마작업반칭호를 수여받았으며 뒤이어 사전편찬이 끝난 주체51(1962)년 12월에는 과학분야에서 맨 선참으로 2중천리마작업반칭호를 수여받는 영예를 지니였다.
그러나 《조선말사전》에는 당시 언어학자들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심중한 결함이 있었다. 여기에는 《상전(뽕밭》, 《석교(돌다리)》와 같은 불필요한 한자말들은 물론 《도고(벼짚)》와 같은 전혀 쓰이지도 않는 한자말까지 올라있었다. 편찬자들은 올림말수를 늘이겠다는 한가지 생각에만 치우쳐 과거의 민족고전작품들에서 쓰인 어려운 한자말들을 그대로 사전에 올리였다. 이처럼 어렵고 불필요한 한자말과 외래어를 잔뜩 올린 사전을 사용하는것은 어휘정리의 견지에서 볼 때 심각한 부족점이 아닐수 없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조선말사전》의 결함을 간파하시고 우리 말 사전을 옥편처럼 만들지 말데 대한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심으로써 사전편찬에서 지켜야 할 근본원칙을 밝혀주시였다. 언어학자들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밝혀주신 조선말사전편찬원칙에 따라 불필요한 한자말과 외래어를 제한한 규범성이 강한 《현대조선말사전》(1968년), 《조선문화어사전》(1973년)을 련이어 발행하였다.
또한 위대한 수령님께서 주체63(1974)년 11월 현재 쓰이는 한문투의 말들은 사전에 반영함으로써 좌우경적편향을 철저히 없앨데 대하여 주신 가르치심을 받들고 주체66(1977)년 《우리 말 사전》(학생용)을 훌륭히 편찬발행하였다.
언어학자들은 이어 주체70(1981)년 지난 시기의 사전들에서 나타난 이러저러한 편향들을 극복한 《현대조선말사전》(제2판)을 발행하여 주체적인 사전편찬사에서 새로운 리정표를 마련하였으며 이에 조금도 자만함이 없이 보다 높은 목표를 제기하고 완강한 투쟁을 벌려 주체81(1992)년 위대한 수령님의 현명한 령도밑에 발전하여온 우리 나라 사전편찬사업의 빛나는 결정체로 되는 《조선말대사전》을 완성하는 특출한 성과를 거두었다.
33만개의 올림말을 싣고있는 방대한 규모의 《조선말대사전》(1992년)은 주체의 방법론에 기초하여 올림말의 수록범위와 선택기준을 과학적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류형의 올림말들을 풍부히 올려 사전의 올림말구성체계를 새롭게 하였으며 단어사용의 성격과 지향성 등을 뚜렷이 밝혀줌으로써 올림말처리를 주체성있게 창조적으로 하였다.
《조선말대사전》(1992년)은 사전편찬학의 견지에서 보나 언어연구의 성과를 집대성하는 견지에서 보나 훌륭한 경지에 올라섰으며 민족문화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대성과작이다.
이처럼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세심한 보살피심에 있었기에 해방후 조선말사전 하나하나가 다 세상에 태여날수 있었으며 사전편찬자들은 참다운 과학연구의 한길을 꿋꿋이 걸어올수 있었다.
지구상에 령도자도 많고 과학문화발전에 이바지한 정치가들도 있지만 우리 수령님처럼 언어학자들의 연구사업과 사전편찬에 그토록 깊은 관심을 돌리시고 언제나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으로 학자들을 깨우쳐주시고 이끌어주신 그처럼 위대한 령도자를 세상은 알지 못한다. 오늘날 조선말사전들이 우리 인민의 언어생활과 민족어의 발전에서 선도자적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있는 현실은 사전편찬사업을 현명하게 이끌어주신 우리 수령님의 불멸의 령도업적과 떼여놓고 생각할수 없다. 이 고귀한 업적과 전통을 가지고있는 한 조선말사전은 앞으로도 사회주의문명건설을 위한 힘찬 진군에서 자기의 사명과 역할을 빛나게 수행해나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