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과학과 문화예술분야에서도 세인을 놀래울만 한 우수한 전통을 창조하였습니다.》 (
반만년의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전통을 가지고있는 슬기로운 우리 인민은 과학기술분야에서도 세인을 놀래울만한 우수한 성과들을 수많이 이룩하였다.
그중에는 세계출판인쇄력사에 뚜렷한 자욱을 남긴 《직지심경》도 있다.
《직지심경》은 고려말기의 승려였던 경한(1298-1374)이 쓴 불교경전으로서 현존하는 금속활자인쇄본들가운데서 가장 오랜것으로 공인된 세계적인 문화재이다.
《직지심경》의 본래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로서 상, 하 두권으로 되여있었으나 지금은 하권 하나만이 남아 프랑스 빠리의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여있다.
1972년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주최로 빠리에서는 《국제도서의 해》행사의 일환으로 《책의 력사》라는 종합전람회가 진행되였는데 여기에 《직지심경》이 전시되여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되여 큰 파문을 일으켰다.
《직지심경》이 세계적으로 현존하는 금속활자본가운데서 가장 오래된것으로 보는것은 이 책의 마지막장인 39장 앞면에 《선광 7년 정사년 7월 청주목교외의 흥덕사에서 주자인쇄하여 보인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뒤면에는 《연화문인 석찬, 달담, 시주 비구니 묘덕》이라는 글이 씌여져있는것과 관련된다.
앞면의 글에서는 《직지심경》(하권)이 1377년(고려 우왕 3년) 7월에 청주목의 교외에 있던 흥덕사라는 절간에서 활자를 주조하여 인쇄하였다는것을 명확히 밝히고있다.
그리고 뒤면의 글에서는 연화문인과 시주의 이름을 밝혀놓았는데 여기서 밝힌 석찬과 달담 그리고 묘덕이 당시의 인물이였으므로 우에서 밝힌 주자인쇄년대가 틀림없다는것을 다른 측면으로 안받침하여준다.
이것은 이 책이 세계출판문화계에 현존하는 가장 오랜 금속활자본으로서 파문을 일으킬수 있게 한 근거로 되였던것이다.
원래 《직지심경》(하권)이 발견되기 전에는 도이췰란드의 구텐베르그가 1440년대말에 처음으로 금속활자를 발명하여 인쇄하였다는 《세계심판》과 《천문력》이 세계에서 첫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되였었다.
그러나 《직지심경》이 그것보다 약 80년이나 더 앞서 인쇄된 책이라는것이 밝혀짐으로써 우리 민족은 세계에서 맨 먼저 금속활자를 창안도입하여 출판인쇄기술의 우수한 전통을 창조한 문명한 민족이라는것이 실물로 증명되였던것이다.
이처럼 《직지심경》은 우리 선조들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금속활자를 발명하여 그것을 출판업에 널리 활용한 사실을 증명해주는 또 하나의 실물로서 민족의 슬기를 자랑하는 귀중한 문화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