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자료에 대한 정리와 분석종합은 력사유적발굴사업을 결속하는 중요한 공정이며 유적유물의 진가를 밝혀내는 진지한 탐구과정입니다.》 (
주현동유적은 평양시 강동군 란산리에 있는 동굴유적이다. 주체99(2010)년 5월부터 주체101(2012)년 6월까지의 기간에 발굴된 주현동유적에서는 여러가지 유물들과 함께 신석기시대의 질그릇쪼각들도 나왔다.
주현동유적의 질그릇들은 심하게 깨여져 22점의 쪼각들로 드러났으며 그 가운데서 4점은 아구리부분, 3점은 밑창부분, 나머지는 몸체의 중간부분에 해당된다. 또한 이 질그릇들은 모두 새김무늬로 장식된 둥군밑그릇들이다.
주현동유적 질그릇쪼각들은 그 크기와 형태, 무늬를 새긴 수법상차이로부터 7개체로 구분된다. 여기서 한 개체는 항아리형태의 질그릇에 해당되고 나머지 6개체는 단지형태의 질그릇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질그릇은 바탕흙과 첨가제로 구성되는 재료를 일정한 모양으로 빚어 건조시킨 다음 높은 온도에서 소성하여 만든다. 여기서 질그릇의 질과 쓸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들은 질그릇의 재료와 소성온도이며 합리적인 재료를 선정하고 높은 소성온도를 보장하는것은 중요한 질그릇제작기술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력사유적들에서 발굴되는 질그릇들의 재료와 소성온도는 질그릇제작기술을 연구하는데서 중요한 기초자료로 된다.
질그릇의 재료는 점토와 같은 천연재료로서 여기에는 고령석과 석영을 비롯한 여러가지 광물들이 포함되여있다. 질그릇을 소성하는 과정에 이 광물들은 그 온도에 따라 분해되거나 상전이되며 유리질 또는 2차광물이 형성되는 등 새로운 광물학적변화들이 일어난다. 그런데 질그릇의 재료를 이루는 광물종들은 자기의 고유한 물리화학적성질을 가질뿐아니라 소성과정에 나타나는 특성들도 그 광물종과 소성온도에 따라 고유하다. 그러므로 이러한 물리화학적성질들과 특성을 분석하면 질그릇의 재료와 소성온도를 추정할수 있다.
주현동유적에서 나온 7개체의 질그릇쪼각들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그 재료와 소성온도를 추정하여보면 다음과 같다.
질그릇시료들에 대한 분석은 편광현미경분석, X선회절분석, 발광스펙트르분석법으로 하였다.
편광현미경분석은 매 질그릇시료를 박편으로 만들고 편광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시료의 광물조성과 크기, 형태, 배렬상태 등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하였다.
편광현미경분석에서는 모든 질그릇시료들에서 백운모, 석영, 철산화물, 금속광물 등이 관찰되였으며 4개체의 질그릇시료들에서는 활석도 관찰되였다.
백운모는 너비 0.01~0.05mm, 길이 0.4~0.7mm크기로 40~60% 포함되여있었다. 석영은 립자크기 0.2~0.5mm, 함량 10~20%이였다. 철산화물은 0.5mm의 크기로 약 10~20%정도 포함되여있었다. 금속광물은 0.1~0.2mm의 크기로 5~7%정도 포함되여있었다. 4개체의 질그릇시료들에서만 관찰된 활석은 길이 0.7~1.0mm, 너비 0.08~0.6mm의 크기로 약 10~20%정도 포함되여있었다.
X선회절분석은 분말 X선회절측정장치《RIGAKU-MINIFLEX》에서 하였으며 X선발생은 동관(CuKα), 파장 15.148nm, 이동속도 2°/min, 걸음값 0.02°, 련속방식으로 측정하였다.
X선회절분석결과는 편광현미경분석결과와 일치하였으며 주현동유적의 질그릇들이 그 광물조성상 활석이 포함된것과 포함되지 않은것의 두 부류로 구분된다는것을 확증하였다.
발광스펙트르분석은 발광스펙트르분광기《ИСП-30》에서 하였다. 측정조건은 실틈너비 14㎚, 전류세기 14A, 파장대역 200~600㎚이였다.
발광스펙트르분석에서는 질그릇시료들의 화학조성에서 SiO2 과 Al2O3이 기본을 이루며 따라서 질그릇들의 바탕흙이 규산염광물의 풍화점토에 해당된다는것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분석결과들에 기초하여 주현동유적 질그릇들의 재료와 소성온도를 다음과 같이 추정할수 있다.
우선 주현동유적의 질그릇들은 모두 운모편암풍화점토를 바탕흙으로 하고 여기에 일부 활석을 섞어 만들었다고 볼수 있다.
주현동유적 질그릇들의 구성광물은 기본적으로 백운모, 석영, 활석, 철산화물, 금속광물 등이다. 여기서 특징적인것은 백운모가 그 함량이 40~60%로서 기본광물로 존재하며 또한 립자크기에서도 모든 광물들의 크기가 0.7mm이하인것이다.
이러한 광물구성과 립자크기, 규산염분석결과로부터 이 질그릇의 바탕흙은 운모편암의 풍화점토에 해당된다고 볼수 있다. 운모편암은 주로 운모와 석영으로 이루어져있고 보통 점판암계렬암석들이 지방변성작용을 받아 형성된 퇴적변성암이다. 규산염분석결과에 의하면 유적이 위치한 강동지방에는 운모편암이 분포되여있으며 그 화학조성은 SiO2 70.20%, Al2O3 11.55%, Fe2O3 5.16%, MgO 1.56%이다.
한편 활석이 나타난 일부 질그릇시료들은 바탕흙에 섞음재로서 활석을 넣어 만든것이라고 볼수 있다.
이와 같이 질그릇재료의 광물조성과 화학조성 등을 보면 주현동유적의 질그릇들은 모두 운모편암풍화점토를 바탕흙으로 하여 만든것들이며 일부는 바탕흙만으로, 일부는 바탕흙에 활석을 섞어 만든것이라는것을 알수 있다.
다음으로 주현동유적의 질그릇들은 550℃와 870℃사이의 온도에서 소성되였다고 볼수 있다.
일반적으로 점토광물을 소성할 때 형성되는 중요한 2차광물의 하나는 물리트이다. 유리상으로 존재하는 물리트는 950℃정도의 온도에서 형성되기 시작하여 1 000~1 200℃에서 완전히 형성된다(1차물리트). 그러므로 소성된 점토광물속에 물리트가 존재하면 그것은 점토광물이 950℃이상의 온도에서 소성되였다는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주현동유적에서 나온 질그릇들에 대한 분석에서는 모두 물리트가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질그릇들은 물리트형성온도인 950℃이상에서 소성되였다고 볼수 없다. 한편 질그릇들에서 석영은 모두 여러 동질다상변태들가운데서 α-석영으로만 존재한다. 이것은 이 질그릇들이 β-석영의 β-린석영에로의 전이온도인 870℃이하에서 소성되였다는것을 보여준다. 또한 질그릇들에 대한 분석에서는 점토의 중요구성광물인 고령석도 나타나지 않았다. 고령석은 그 녹음온도가 550℃정도이므로 질그릇들에 고령석이 존재하지 않는것은 질그릇들이 550℃이상에서 소성되였다는것을 말해준다.
결론적으로 보면 주현동유적에서 발굴된 질그릇들은 운모편암이 풍화되여 이루어진 점토를 바탕흙으로 하고 그 바탕흙만으로 만들었거나 바탕흙에 활석을 섞어 만든 질그릇들이며 550℃와 870℃사이의 온도에서 소성되였다고 볼수 있다.
주현동유적 질그릇들의 재료와 소성온도는 우리 나라 신석기시대 질그릇제작기술과 그 변천과정을 연구하는데서 중요한 기초자료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