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민족고전 《해동역사》

 2025.8.12.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선조들이 만들어놓은 책들에는 우리 민족의 력사와 문화전통이 반영되여있습니다.》

반만년의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를 가지고있는 우리 인민은 오랜 기간에 걸치는 력사발전과정에 훌륭한 문화적재부들을 수많이 이루어놓았다. 이러한 문화적재부들가운데는 한치윤과 한진서에 의하여 편찬된 민족고전 《해동역사》도 들어있다.

《해동역사》에서 《해동》(海東)은 우리 나라를 가리키는 말이고 《역사》(繹史)는 《력사》 또는 《력사책》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해동역사》라는 말은 《우리 나라 력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총 85권으로 된 《해동역사》는 19세기초 한치윤(70권)과 그의 조카 한진서(15권)가 힘을 합쳐 완성한 우리 나라의 력사책이다.

1765년 기울어진 량반가문에서 태여난 한치윤은 가세의 빈곤이 출세를 막았음을 느꼈는지 일찌기 과거를 단념하고 독서와 학문연구에 전심하였으며 그 과정에 민족사연구에 일생을 바칠 결심을 다지게 되였다.

하여 《해동역사》저술에 착수하였다. 그는 정사의 범위를 벗어나 경전으로부터 패설에 이르기까지 우리 나라의 수천년사적을 상세히 연구하였으며 여기저기에 흩어져있는 우리 나라 자료를 모두 수집하여 체계화하였다. 10여년동안이나 온 정력을 기울이며 민족사연구에 심혈을 바쳐가던 한치윤이 저술의 끝을 보지 못하고 과로로 인한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1814년 그의 조카 한진서가 이어 저술하였다.

《해동역사》 속편에는 《나의 삼촌이 병으로 하여 우리 나라 력사에 대한 글을 다 쓰지 못하였다. …삼촌이 뜻을 이루지 못한것이 늘 마음에 걸려… 삼촌의 초고들을 다시 정리하고 다른 서적들을 참고하여 빠진 지리고를 보충하였다.》라고 씌여있다.

한진서는 삼촌의 뜻을 이어 조선의 력대 왕조들의 설립과 그 변천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삼촌의 원고에 자기의 새로운 견해들을 첨가하는데 9년간의 세월을 바치였다. 조카의 다년간의 노력으로 《해동역사》는 1823년에 끝내 완성되였다. 《해동역사》는 고대로부터 조선봉건왕조 중엽까지의 정치, 경제, 문화, 군사, 외교, 법률, 언어, 지리, 풍습, 인정세태 등 우리 민족의 력사와 관련된 자료들이 폭넓게 실려있는 귀중한 민족고전유산이다. 필사본으로 전해지다가 1912년-1913년에 인쇄본으로 발행된 이 책의 세기(권1-권16)에는 조선고대종족에 대한 기사로부터 단군이후에 관한 기사와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고려 등 우리 나라 력사에 존재한 여러 나라들에 대한 자료들이 실려있으며 성력지(권17권)에는 별자리를 비롯한 천문에 관한 자료와 기상, 기후, 력서 등에 대한 자료가, 례지(권18-권21)에는 봉건시대의 여러가지 의식들에 대한 자료가, 악지(권22)에는 음악제도, 악기, 가사, 무용, 악보 등에 관한 자료가, 병지(권23)에는 군사제도, 무기, 말에 대한 자료가, 형지(권24권)에는 형벌제도를 비롯한 여러가지 제한조치들에 관한 자료가 그리고 식화지(권25권)로부터 인물고(권67권-권70권)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량의 자료들이 수록된 력사책이다.

또한 《해동역사속》 15권에는 고대로부터 조선봉건왕조시기에 이르는 령토의 변천과정을 그린 11장의 지도와 도표로 된 연혁도, 고조선, 예, 맥, 옥저, 삼한, 부여,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고려 등의 령역과 옛날 조선땅이였던 지역의 산과 강들의 연혁에 대한 기사들이 실려있다.

물론 이 책에는 시대적제한성과 저자 자신의 과학적견해의 미숙성으로 하여 일련의 부족점이 있으나 새로운 견해들이 적지 않다.

실로 민족고전 《해동역사》는 포괄하고있는 시대적범위나 내용의 폭과 심도에 있어서 그리고 사료의 풍부성으로 하여 19세기 우리 나라의 고대 및 중세사는 물론 이 시기의 정치, 경제, 문화, 군사, 외교 등 각 부문의 연구에 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