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어는 다른 민족어의 침습을 받지 않고 그 민족이 대대로 창조하고 발전시켜온 민족적특성을 가장 뚜렷하게 가지고있는 언어이다. 고유어는 민족어에서 기본을 이룬다.》 (
주체의 언어리론은 영생불멸의 주체사상을 사상리론적기초로 하고있는 독창적인 언어리론이다.
주체사상의 철학적원리와 사회력사원리에 기초하여 주체의 언어리론은 언어의 본질과 기능, 언어발전의 합법칙성과 추동력을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인민대중을 중심에 놓고 과학적으로 해명하였으며 인민대중이 민족어와 언어생활을 목적의식적으로 개선발전시켜나갈수 있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였다.
민족어발전에서 고유어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에 관한 문제는 주체의 언어리론에서 중요한 구성부분을 이루고있다.
민족어발전에서 고유어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에 관한 주체의 언어리론은 무엇보다먼저 고유어가 민족어에서 기본을 이룬다는데 대하여 밝혀주고있다.
고유어가 민족어에서 기본을 이루게 되는것은 우선 다른 민족어의 침습을 받지 않은 깨끗하고 순수한 민족어의 바탕으로 되기때문이다.
언어는 일련의 사회력사적조건으로 하여 다른 언어의 침습을 항시적으로 받을 조건을 가지고있다. 특히 제국주의자들의 민족어말살책동과 사대주의자들의 반인민적언어정책에 의하여 민족어의 순수성이 파괴되고 잡탕화, 이질화되여가는것이 현시기 일련의 민족어들이 겪고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고유어라는 말자체가 그 민족에게만 있는 말을 의미하므로 외부적인 침습을 받아 어지러워지면 고유어로서 존재할수 없다. 민족어가 자기의 본색을 보존하고 세대를 이어내려오면서 민족어로 존재하게 되는것은 고유어를 본바탕으로 하고있기때문이다. 장구한 력사적기간에 온갖 세파를 다 겪으면서도 잡탕화되지 않고 민족어의 본바탕을 이루는 고유어가 있어 민족어가 민족적특성을 발휘할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고유어는 언어의 민족적특성을 대변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할수 있다.
고유어가 민족어에서 기본을 이루는것은 또한 고유어가 인민대중에 의하여 창조되고 대를 이어가며 발전되고 풍부화되는 귀중한 언어수단으로 되기때문이다.
언어의 창조자이며 주인인 인민대중의 지혜와 창조력은 고유어의 창조와 발전에 집중적으로 구현된다. 민족어가 형성되고 발전하는 전기간 고유어는 민족성원모두의 창조적지혜와 재능에 의하여 끊임없이 가꾸어지게 된다. 고유어가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면서 자기의 순수성을 계승해오고있는것은 그것이 인민들의 언어생활속에 깊이 뿌리박고있기때문이다.
이처럼 고유어는 다른 언어의 침습을 받지 않고 인민대중이 대를 이어 창조하고 발전시켜온 언어적재부이며 민족적특성을 가장 뚜렷하게 가지고있는 언어요소인것으로 하여 민족어에서 기본을 이룬다.
민족어발전에서 고유어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에 관한 주체의 언어리론은 다음으로 고유어가 민족의 심리와 정서를 그대로 반영한 언어요소라는데 대하여 밝혀주고있다.
민족의 지향과 정서, 감정과 관습을 가장 풍부하게 담고있는것은 고유어이다.
조선말 고유어는 조선사람의 기원과 함께 생겨난 어휘부류로서 수수천년 조선인민의 고유한 감정정서와 생활관습을 반영하여왔다. 력사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에 가장 밀접히 련관되여있는 어휘부류는 《머리, 얼굴, 손, 발, 눈, 코, 입, 귀》와 같은 신체어휘로부터 시작하여 《하늘, 땅, 바다, 해, 별, 달, 바람》과 같은 자연을 가리키는 어휘, 《개, 닭, 소, 말, 고양이, 돼지》와 같이 집짐승을 가리키는 어휘, 《가다, 오다, 뛰다, 밝다, 어둡다》와 같이 초보적인 행동과 상태를 표현하는 동사, 형용사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것이였다. 조선어에서 이러한 어휘들은 절대다수가 고유어로서 한자어나 외래어가 절대로 나타낼수 없는 독특한 조선인민만의 생활감정과 민족적특성을 나타내고있다.
고유어를 떠나서 조선인민의 고유한 민족적감정과 정서, 생활관습과 풍습을 표현할수 없다. 고유어는 인민들의 일상생활로부터 공식적인 언어사용에 이르기까지, 입말로부터 글말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지식정도, 직업, 거주지의 차이에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분포되여있어 언어생활에서 주도적역할을 한다.
고유어에 민족의 심리와 정서, 민족적지향과 감정, 민족의 생활관습과 문화가 반영되여있으므로 고유어만큼 글의 민족적색채를 돋구고 민족적정서를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언어적수단은 찾아볼수 없다.
말을 하고 글을 쓰는데서 민족적색채를 돋구고 민족적정서를 살리는 문제는 단순히 언어의 표현성과 형상성을 높이는데만 의의가 있는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민족적자부심과 존엄을 살리고 민족의 슬기와 지혜를 떨치는데서도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조선사람은 조선식으로 말해야 할뿐아니라 조선민족의 심리와 감정에 어울리게 말을 하고 글을 써야 한다. 조선사람의 심리와 감정에 맞지 않는 말과 글은 외형적으로는 조선어로 표현되였어도 벌써 그것은 조선사람의 말과 글이라고 말하기 곤난하다.
고유어가 민족의 고유한 심리와 정서를 그대로 반영한 언어요소이므로 글의 민족적색채를 돋구고 민족적정서를 살리는데 효과적이라는데 대한 주체의 언어리론은 고유어가 가지고있는 표현내용적측면에서의 본질적특성에 대한 과학적통찰에 기초한것으로서 고유어의 표현적기능과 역할을 더욱 높일수 있는 길을 밝혀준 독창적인 사상이다.
민족어발전에서 고유어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에 관한 주체의 언어리론은 다음으로 고유어가 문학작품의 형상성과 서정성을 살리는데 매우 적중한 언어수단으로 된다는데 대하여 밝혀주고있다.
조선어의 고유어는 의미구조가 발달되여있어 어감이 풍부하고 섬세한 정서적인 빛갈을 가지고있다. 고유어로 표현된 어감은 외래어나 한자어로 표현된 어감과 다르다.
고유어는 어휘표현이 풍부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사상과 감정을 훌륭하게 전달표현하는데 훌륭히 이바지한다.
조선어의 고유어는 또한 그 말소리울림에서도 독특하고 아름다운 특성을 가지고있다. 조선인민의 민족적심리와 정서는 말소리에서도 잘 나타난다. 유순하고 류창하면서도 박력있고 명백한 말소리의 흐름은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면서 동시에 음악과 같이 아름다운 정서를 안겨준다.
고유어에 기초하여 씌여진 작품을 보면 대체로 다 서정이 짙고 생신하고 형상적인 맛을 풍기는것을 볼수 있다.
불후의 고전적명작 《사향가》는 고유어를 리용하여 풍만한 형상미와 함께 향토적인 서정미를 돋군 본보기작품이다.
내 고향을 떠나올 때 나의 어머니
문앞에서 눈물 흘리며 잘 다녀오라 하시던 말씀
아 귀에 쟁쟁해
우리 집에서 멀지 않게 조금 나가면
작은 시내 돌돌 흐르고 어린 동생들 뛰노는 모양
아 눈에 삼삼해
…
대부분의 어휘들이 고유어로 이루어진 이 가사를 조용히 음미해보느라면 가슴속에 가득차오르는 고향과 조국산천에 대한 사무치는 사랑의 감정을 느낄수 있다. 이렇게 고유어는 작품의 서정성과 형상성을 살리는데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흔히 성구와 속담은 문학작품에서 형상성을 높이는데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군 한다. 이것은 그것이 형상적비유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언어적수단인데도 원인이 있지만 그 자료로 되는 고유어의 높은 형상적, 정서적기능과도 떼여놓고 생각할수 없는것이다.
민족어발전에서 고유어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에 관한 주체의 언어리론은 다음으로 고유어가 민족어의 이질화를 막고 그 순결성을 지켜낼수 있는 기준으로 된다는데 대하여 밝혀주고있다.
고유어는 언어의 민족적특성을 살리고 고수하는데서 기본언어수단으로 되기때문에 언어이질화를 미리 막고 단일성과 동질성을 살리고 고수하는데서도 기본언어수단으로 된다. 비록 언어교류가 없는 조건에서도 고유어를 살려쓰는 하나의 기준, 하나의 원칙을 내세우고 언어를 발전시킨다면 조선어의 통일적발전을 이룩해나갈수 있다.
조선말 고유어의 민족적특성을 가장 훌륭히 구현하고 끊임없이 발전시켜나가고있는것은 평양문화어이다.
평양문화어는
특히 평양문화어는 조선로동당의 현명한 령도밑에 어휘정리사업이 힘있게 벌어진 결과 지난날 력사발전의 특수성으로 하여 우리 말 어휘구성에 들어와있던 까다롭고 불필요한 한자어, 외래어가 깨끗이 정리된 순결한 언어이다.
민족고유어를 바탕으로 하고 민족어의 온갖 우수한 요소들이 집대성된 평양문화어를 기준으로 삼고 그것으로 언어발전의 기본대를 세워 언어적차이를 줄여나간다면 능히 우리 민족어의 동질성과 단일성을 고수하고 빛내여나갈수 있으며 문화어건설사업을 전민족적범위에서 성과적으로 다그쳐나갈수 있다.
이처럼 주체의 언어리론에 의한 민족어발전에서 고유어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에 대한 완벽한 해명은 조선어의 민족적특성을 더욱 찬란히 개화발전시키고 문학작품창작에서 언어적형상수단의 역할을 높이며 민족어의 이질화를 미리 막고 통일적발전을 이룩해나가는데서 확고히 틀어쥐고나가야 할 강령적지침으로서 거대한 력사적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