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년간 우리 나라에서는 력사유적발굴사업을 활발하게 벌려 많은 유적유물들을 발굴하였다. 특히 평양일대에서는 여러 시대에 해당한 다양한 력사유적들이 새로 발굴되였다.
이 글에서는 평양일대의 력사유적들에서 나온 일부 신석기시대 사람뼈들의 년대를 여러가지 년대측정법으로 결정한 결과를 소개한다.
평양지방에서 발굴된 력사유적들가운데는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유적들도 적지 않은데 일부 유적들에서는 신석기시대의 질그릇쪼각들을 비롯한 유물들과 함께 사람뼈들도 나왔다. 이 사람뼈들은 그 인류학적특징이 현대조선사람과 매우 류사하며 이 시대에 산 사람들을 신석기시대사람 또는 《조선옛류형사람》이라고 부른다.
평양일대의 원시유적들가운데서 조선옛류형사람뼈가 나온 유적들은 모두 동굴유적들로서 중리동굴유적 신석기시대문화층(제11층), 룡곡제1호동굴유적 신석기시대문화층(제12층), 룡곡제2호동굴유적 신석기시대문화층 (제9층), 대흥제1호동굴유적 신석기시대문화층(제15, 16층), 대흥제3호동굴유적, 림경산동굴유적, 청파대동굴유적 신석기시대문화층(제15층), 주현동유적, 만달리동굴유적 신석기시대문화층(웃층)이다. 사람뼈들이 동굴유적들에서만 발굴된것은 석회암지대에 위치하고있는 이 동굴유적들이 뼈의 보존에 유리한 지구화학적조건을 가지고있는것과 관련된다.
현재까지 평양일대에서 알려진 조선옛류형사람뼈들가운데서 년대가 측정된것은 룡곡제2호동굴유적 신석기시대문화층, 림경산동굴유적, 청파대동굴유적 신석기시대문화층, 주현동유적에서 나온 사람뼈들이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① 룡곡제2호동굴유적 신석기시대문화층에서 나온 사람뼈의 년대
룡곡제2호동굴유적은 평양시 상원군 룡곡리(발굴당시)에 위치하고있다. 룡곡제2호동굴유적의 신석기시대문화층은 제9층이고 나머지는 구석기시대문화층이다. 신석기시대문화층에서는 여러개체의 사람뼈들과 함께 많은 질그릇쪼각들이 나왔다. 이 유적에서 나온 사람뼈들의 년대는 질그릇쪼각을 시료로 하여 핵분렬흔적법(FT)으로 측정하였다. 측정된 년대는 9 400±650y이다.
② 림경산동굴유적에서 나온 사람뼈의 년대
림경산동굴유적은 평양시 강동군 읍에 위치하고있으며 1개체에 해당한 사람뼈와 200여점의 질그릇쪼각들이 나왔다. 이 유적에서 나온 사람뼈의 년대는 같은 지층에서 나온 질그릇쪼각들을 시료로 하여 핵분렬흔적법으로 측정하였다. 측정된 년대는 7 200±225y이다.
③ 청파대동굴유적 신석기시대문화층에서 나온 사람뼈의 년대
청파대동굴유적은 평양에서 약 50Km 떨어진 황해북도 황주군 읍에 위치하고있다. 이 유적의 퇴적층은 15개의 지층으로 이루어졌으며 신석기 시대문화층은 제일 웃층인 15층뿐이고 나머지는 구석기시대문화층이다. 15층에서는 여러개체의 사람뼈들과 함께 사슴뼈를 비롯하여 당시 사람들이 잡아먹고 버린 많은 짐승뼈들이 나왔다. 사람뼈의 년대는 사슴뼈를 시료로 하여 방사성탄소년대측정법(benzene liquid scintillation spectrometry)으로 측정하였다. 측정된 사람뼈의 년대는 7 280±230yBP이다.
④ 주현동유적에서 나온 사람뼈의 년대
주현동유적은 평양시 강동군 란산리에 위치하고있다. 주현동유적에서도 9개체에 해당한 약 200여점의 사람뼈들이 발굴되였다. 이 유적에서 나온 사람뼈의 년대는 사람다리뼈를 직접 시료로 하여 ESR법으로 측정하였다. 측정된 년대는 7 500±570y이다.
이상과 같이 현재까지 측정된 평양일대에서 알려진 신석기시대 조선옛류형사람뼈의 년대는 약 9 000~7 000년전사이에 놓인다. 이와 같은 년대측정결과들은 평양일대에서 9 000년전에도 조선옛류형사람들이 널리 퍼져 살았으며 평양일대가 오랜 력사를 가진 유구한 지역이라는것을 뚜렷이 보여주는 과학적자료로 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오늘도 평양일대에서의 력사유적발굴사업과 사람뼈를 비롯하여 발굴된 유물들의 년대를 측정하기 위한 사업이 계속 활발하게 진행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