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민족고전 《망우당집》

 2024.6.18.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민족의 슬기와 력사는 문화유산을 통하여 후세에 전하여집니다. 력사유적과 유물은 선조들이 어떤 문화를 창조하고 어떻게 생활하였으며 어떠한 길을 걸어 발전하여왔는가 하는것을 보여주는 실물자료입니다.》

슬기롭고 용감한 조선인민의 투쟁력사와 창조의 력사를 연구하는데서 민족고전은 중요한 밑천으로 된다.

민족고전 《망우당집》은 임진조국전쟁때의 이름난 의병장이였던 곽재우의 문집이다.

저자 곽재우(1552-1617)는 임진조국전쟁시기에 활동한 의병장으로서 호는 망우당이다.

곽재우는 출전할 때 항상 붉은 철릭(군복의 한가지)을 입었으므로 홍의장군이라 불리웠고 그의 이름을 듣기만 하여도 적들은 감히 접어들지 못하였다.

곽재우의 문집인 《망우당집》(1-5권)은 1629년에 출판되고 1771년에 다시 출판되였다.

책 앞머리에 저자의 가계도표와 년보가 있으며 1권-3권에는 시, 서, 론, 문, 소, 장 및 《룡사별록》 등이 실려있다. 4권-5권은 별집으로서 후세에 첨가된것이다.

년보에는 곽재우의 의병투쟁을 비롯한 애국적활동이 집약적으로 묶어져있으며 《룡사별록》을 비롯한 별집에 실려있는 글들에는 당시 곽재우의병부대의 활동과 권률(1537-1599) 등 다른 의병부대들의 투쟁이 년대기적으로 적혀있으므로 임진조국전쟁시기 의병들의 애국적투쟁을 연구하는 기본사료의 하나로 되고있다.

《망우당집》에는 무엇보다먼저 우리 인민이 지닌 반침략애국주의사상감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료들이 반영되여있다.

서에는 당시 경상감사로 있다가 일본오랑캐들이 침입하자 뺑소니치고만 김수의 죄를 8가지로 들고 그를 즉시 처단할것을 강력히 주장한 글이 실려있다.

론에서는 진정한 애국자, 충신이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하여 론하면서 나라에 충성을 다하려면 어떤 당파에도 속해서는 안되며 마음이 깨끗해야 하고 자기를 남보다 높게 보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있다.

《벼슬을 버리고저 올린 소》에서 그는 송나라가 망한것은 악비의 주전론을 받아들이지 않고 진괴의 주화론을 채택한때문이니 오늘 《불구대천의 원쑤 왜와 화친하자고 하는 자는 진괴와 같은 자》들이라고 하면서 일본침략자들과의 결전을 주장하고있다.

또한 《중흥에 관한 세가지방책》에는 전쟁으로 황페화된 나라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왕이 충신을 가까이하고 간신을 멀리하며 부지런히 일하면서 공명정대한 정치를 하여야 하며, 둘째로 있을수 있는 란에 대처하기 위하여 미리 중요지대에 량곡을 많이 장만해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실려있다.

나라를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지켜내며 나라의 부강발전을 도모하려는 이러한 주장들은 저자의 애국적감정의 반영이다.

《페단을 없앨데 대한 소》에는 저자가 국왕이 보낸 비단옷, 말 등을 사양하면서 자기에게 주는것보다 옷없고 말없는 병사들에게 주는 편이 나으며 백성들의 부역을 감면하여 그들에게 살길을 열어주고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다 여유있게 지낼수 있게 하여야 한다는 봉건적민본사상이 반영되여있다. 그의 론리는 백성이 편안해야 나라가 부강해지고 나라가 부강해야 군사가 강해지며 군사가 강해야 적을 막을수 있고 《중흥》을 이룩할수 있다는것이다.

《망우당집》에는 다음으로 당시의 봉건왕조의 부패무능과 봉건관료들의 무위도식하는 죄악상이 신랄하게 폭로되여있으며 부패무능한 봉건통치배들에 대한 저자의 로골적인 멸시와 증오가 반영되여있다.

반역자 김수를 처단할것을 그렇게도 강력히 주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봉건정부가 그를 두둔해주고있는데 대하여 저자는 격분을 표시하고있다. 또한 비변사의 관직을 겸임한 관리들이 적정과 국내형편은 똑똑히 살피려 하지 않고 자기 리익만 추구하면서 그릇된 정책을 실시하고있는것을 신랄히 규탄하고 대신들이 모두 왕을 기만하고있는데 왕은 그들의 말을 듣고 백성들을 여기저기 흩어져 달아나게 하는 호패법을 실행한다고 하니 이것은 왕자신도 사실상 중흥의 뜻이 없음을 보여준것이라고 비난하고있다. 이것은 당시 봉건왕조의 부패무능을 그대로 보여준것이라고 말할수 있으며 따라서 이 책은 당시의 봉건통치체제의 모순과 사회경제형편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주고있다.

이 책에는 봉건륜리도덕을 선전하는 결점이 다분히 있기는 하나 전반적으로 보아 일반문집과는 그 내용에서 많은 차이를 가지고있다. 즉 제례, 상례 등 봉건적의례에 대한 고루하고 진부한 론리나 문자유희, 쓸모없는 궤변들은 거의 없고 비록 봉건유교사상에 기초한것이기는 하지만 열렬한 애국의 감정과 당시의 봉건왕정에 대한 비판, 인민들에 대한 동정이 이 책의 기본내용을 이루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