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증보문헌비고》의 《상위고》에 반영된 고려시기에 진행한 태양 관측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태양에 대한 정기적인 관측자료

 2017.8.14.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옛날책을 번역하는 사업과 함께 그것을 연구하는데도 응당한 관심을 돌려야 합니다.》 (김정일전집》 제7권 275페지)

우리 나라에서 첫 통일국가인 고려시기 우리 인민은 선행시기의 문화를 계승발전시켰을뿐아니라 새로운 과학적발명과 창조물들을 내놓아 인류문화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특히 고려시기에 진행된 천문관측의 범위는 태양, 달은 물론 행성들로부터 날씨, 이상기후, 농작물피해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으며 특히 태양의 흑점에 대한 정삭적인 관측은 세계에서 그 류례를 찾아볼수 없는 귀중한 태양관측자료로 된다.

1907년에 편찬된 《증보문헌비고》의 《상위고》에는 세나라시기부터 고려, 조선봉건왕조말기에 이르기까지의 천문관측자료들이 구체적으로 수록되여있다.

《증보문헌비고》의 《상위고》에는 고려에서 이전시기의 천문관측기술에 기초하여 태양에 대한 관찰을 진행하고 기록한 자료들이 구체적으로 반영되여있다.

《증보문헌비고》의 《상위고》에는 고려시기에 진행한 태양관측자료들이 무려 68건이 수록되여있는데 그가운데서 태양겉면의 이상현상에 대한 관측기록이 37건, 태양흑점관측기록이 31건이다.

태양겉면에 대한 관측자료에 대하여서는 《증보문헌비고》의 《상위고》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목종 12년(1009) 2월 기축을에 태양의 색이 분홍막을 친것 같았다.》

《예종 4년(1109) 4월 기묘일에 태양의 색은 붉었고 빛이 없어지면서 흔들리였다. 5년(1110) 3월 을묘일에 태양의 색은 피빛같았으나 빛이 없었다. 6년(1111) 3월 갑신일에 태양의 색이 붉은빛을 띄였으나 빛이 없었다.》

고려에서는 태양겉면에 대한 관측을 진행하는 과정에 태양흑점에 대한 관측도 많이 하였다.

태양흑점에 대한 관측자료들중에서 몇개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의종 5년(1151) 3월 계유일에 태양에 흑점이 있었는데 그 크기는 닭알만하였다. 계미일에도 그와 같았다.》

《의종 14년(1160) 8월 계유일에 태양에 흑점이 있었다.》

《명종 원년(1171) 9월 신묘일에 태양에 흑점이 있었는데 크기는 복숭아만하였다. 13년(1183) 11월 기묘일에 태양에 흑점이 있었는데 2일동안 계속되였다. 15년(1185) 정월 갑오일에 태양에 흑점이 있었는데 크기는 배만하였다. 2월 무인일에도 그와 같았다.》

우의 자료들에서 보여주는바와 같이 태양흑점에 대한 관측기록은 비교적 구체적인데 그 크기와 모양은 닭알이나 과일열매들의 크기에 비교해서 기록하였고 그 지속시기일까지 밝히였다. 크기는 비록 형상적으로 묘사한것이였지만 그것은 관측사업에서 정량화되였다는것이며 태양에 크기가 닭알만한 흑점이 2~3일간 계속되였다는 지속기일까지 밝힌것으로 보아 관측사업이 매우 주의깊게 또 련속적으로 진행된것으로 보아진다.

태양흑점에 대한 고려의 첫 관측기록은 의종 5년(1151) 3월 계유일부터 시작되였으며 고려말까지 전기간에 관측기록이 있는것으로 보아 정기적인 관측으로 발전하였다는것을 보여준다.

흑점관측에 대한 기록형식은 대체로 류사하지만 흑점을 표현하는 술어는 달라지고있다.

1151년부터 1200년까지 기간은 《태양에 흑점이 있었다.》라고 하고 《크기는 복숭아(또는 오얏, 닭알, 배암)만하다.》라고 하였고 1200년부터 1350년까지는 《태양속에 흑점이 있었다.》라고 표현하였다.

이와 류사한 기록은 고려의 전기간에 계속되고있다.

특히 태양흑점에 대한 첫 관측기록인 1153년 3월 계유일의 자료는 유럽나라들에서 태양흑점에 대한 정기적인 관측을 1610년에 시작하였다고 할 때 450여년이나 앞서 태양흑점에 대한 관측을 진행한것으로 된다.

이것은 고려사람들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태양흑점에 대한 정기적인 관측의 력사를 열어놓았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오늘날에는 태양흑점활동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하여 흑점상대수값이 쓰이는데 고려시기에 벌써 그것을 오래동안 조사하였으며 그 과정에 흑점상대수값의 변화가 대체로 11년주기를 가진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이것을 태양흑점주기라고 하는데 당시 고려에서 태양흑점에 대한 관측을 진행한 자료들인 의종 5년(1151) 3월 계유일, 의종 14년(1160) 정월 기해일, 8월 계유일, 명종 원년(1171) 9월 신묘일, 10월 무오일, 명종 15년(1185) 정월 갑오일, 2월 무오일, 3월 경자일, 10월 경오일의 기록 등은 오늘날 인정되고있는 태양흑점활동극대기와 거의 일치하다.

지금으로부터 약 900년전의 태양활동이 오늘과 비슷하다는것을 보여주는 고려시기의 흑점관측자료는 세계적으로 매우 귀중한것으로 인정되고있다. 그리하여 오늘날 우리 나라의 태양흑점관측자료는 다른 나라 천문학자들에게 널리 리용되고있다.(《Vistas in Astronomy》 V. 31, 85-126pp,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