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조직이란 작품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짜나가는것을 말합니다. 다시말하여 종자를 밝히는데로 인물관계와 사건, 갈등, 이야기줄거리, 구성을 극적으로 엮어나가는것을 극조직이라고 합니다.》 (
극조직수법은 작품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짜나가는 수법 즉 종자를 밝히는데로 인물관계와 사건, 갈등, 이야기줄거리, 구성을 극적으로 엮어나가는 구체적인 극형상방법과 기교이다.
극창작실천에서 널리 활용되여온 극조직수법가운데는 편지에 의한 극조직수법도 있다.
편지에 의한 극조직수법은 편지를 중요한 수단으로 리용하여 극을 조직하는 수법, 다시 말하여 편지에 의하여 극을 산생시키고 심화시켜나가는 극형상방법과 기교의 총체라고 볼수 있다.
편지는 그 자체에 일정한 내용을 담는 서지수단으로서의 기능적특성과 함께 특히는 정보전달기능으로 하여 문학작품창작에서 널리 활용되여왔다.
작품의 극조직에 이바지하는 기물세부들에는 일정한 사연과 곡절이 담겨지게 되며 그로 하여 중요한 극조직수단으로 널리 활용된다.
편지는 이러한 기물세부들이 가지고있는 형상적인 기능을 가지고있으면서도 다른 기물세부들보다 작품의 극조직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널리 활용된다. 그것은 편지에 다른 기물세부들과 마찬가지로 거기에 일정한 사연과 곡절이 깃들게 되는것은 물론이고 그 자체내에 글로 씌여진 내용을 포함하고 정보전달적인 기능을 수행하기때문이다. 이것은 편지가 다른 세부들에 비할바없는 위력한 극조직수단으로써 극작품창작에 널리 활용되고있는 중요한 측면의 하나이다.
편지는 개인과 개인사이, 개인과 집단, 혹은 집단과 집단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산생하거나 혹은 이전의 관계를 변화시키기도 하며 여러가지 다양한 사건들을 낳게 하였다.
차츰 편지거래가 활발해지고 편지에 편지에 글을 쓰는 사람의 구체적인 심리와 성격, 감정 등이 집중적으로 반영되여 인간생활의 미묘하고 복잡한 국면들이 담기게 됨으로써 그것은 여러 형태의 작품창작에 반영되여 다양한 형상의 가능성을 낳았다. 특히 그 어느 문학형태들보다도 극적집약화와 집중화의 요구가 높고 강한 극성을 동반하는 극문학창작에서 독자적인 극조직수법으로 확립되여 널리 활용되였다.
편지에 의한 극조직수법은 영화출현이전의 유럽고전극작품들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변화발전되여왔다.
극문학창작에서 편지가 노는 역할을 암시하고 단편적으로나마 언급한것은 고대그리스의 철학자이며 문예리론가인 아리스토텔레스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기의 저서 《시학》에서 《인지》의 여러 형태들에 대하여 론의하면서 자기의 견해를 이렇게 서술하였다.
《… 가장 우수한 인지는 사건자체에서 흘러나오는것이니 관중의 경탄은 사건의 자연스러운 행정에서 야기된다. 례컨대 쏘포클레스의 <외디포스>에서의 인지가 그러하며 혹은 <타우로스의 이피게니아>에서의 인지가 그러하다.
이피게니아가 편지를 보내려고 원하는것은 자연스럽기때문이다. 오직 이러한 종류의 인지만이 그 어떤 표식같은것을 꾸며내는 수준을 멀리 벗어나고있다.》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그대로 행복 혹은 불행에로 운명지어진 인물이 이때까지 모르고있었던것을 앎으로써 그 결과 친애의 정 혹은 증오심에로 옮겨가는것》이라고 규정한 《인지》의 종류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가장 《고급한 인지》, 《우수한 인지》에 대하여 피력한 견해이다.
여기서 인지(認知)는 몰랐던 사실을 알려줌으로써 등장인물들의 정서적충동을 보다 심화시키는데 쓰이는 극형상수단의 하나이다.
이의 례증으로 든 에우리피데스의 《타우로스의 이피게니아》에서는 집을 떠나 녀신 아테네의 도움으로 타우로스에 피신한 이피게니아의 편지가 등장한다.
타우로스에 피신한 이피게니아의 일은 이 땅으로 표류되여오는 그리스인들을 제단에 희생물로 바치는것이다.
그러던 그는 희생물로 제단에 바치려던 두 그리스인중에 자기가 그토록 찾고찾았던 동생이 있음을 알아보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피게니아가 동생을 찾기 위하여 편지를 쓰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것을 동생이 알아보는것도 역시 자연스럽다고 하면서 여기서 등장한 편지를 《우수한 인지》로 평가하고있는것이다.
이것은 편지가 극문학이 자기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초기부터 중요한 극형상수단으로 활용되여왔다는것과 편지 그 자체의 기능으로 하여 극조직에서 다양한 형상적기능과 역할을 수행할수 있다는데 대하여 암시하고있다.
물론 아리스토텔레스는 편지의 다양한 기능과 역할에 대하여 따로 언급할수 없었고 다만 이피게니아의 편지를 례들면서 그의 정보전달적기능만을 념두에 두었으며 편지가 수행하는《인지》의 역할을 강조하였을뿐이다.
그후 편지에 의한 극조직수법은 인문주의와 고전주의, 계몽주의, 비판적사실주의 등 여러 사조를 거쳐 내려오면서 희곡창작에서 다양하게 활용되여왔으며 그 과정에 독자적인 극조직수법으로 형성되였다.
시가 사람들이 생활속에서 느낀 감정을 직접 토로하는 식으로 씌여진 글이고 소설이 객관적인 이야기를 통하여 인간생활을 방불하고 생동하게 그려내는 글이라면 희곡은 인간생활을 사람들의 말과 행동으로 펼쳐보이기 위해서 쓴 글이라고 말할수 있다.
희곡에는 현실그대로의 인간생활이 산 사람들의 말과 행동으로 생동하게 반영되는것만큼 사람들이 흔히 《연극을 잘 논다》고 할 때에는 꾸며진 《놀음새》를 잘 논다는 뜻보다도 신통히 현실에서와 꼭같은 생활이 벌어진다는 뜻이 보다 강하게 포함되여있다.
생활을 극적방식으로 반영하는 문학가운데서 가장 대표적인 형태인 희곡창작에서 편지는 처음 연극의 무대적인 제한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단순하게 활용되였으나 차츰 희곡의 생활을 극적으로 더욱 째이게 하고 극성을 높이는데로 널리 활용되였다.
편지를 자기의 창작에 널리 받아들인 작가는 인문주의극문학의 대표자인 쉐익스피어였다.
인문주의극작가들은 극의 묘사방식과 형상에서도 고대극예술과 달리 생활을 막과 장으로 구분(5막극, 어떤 경우에는 그 이상)하고 인물들의 직접적인 행동과 대화를 통하여 폭넓고 다양하게 묘사하였으며 공연시간은 3~4시간으로 확정하였다.
쉐익스피어는 인문주의극예술의 이러한 전환적인 면모를 체현하고 있는 자기의 희곡작품들에서 편지를 중요한 극조직수단으로 인입하였다.
여기서는 희곡의 특성이 드러나기 시작하던 당시의 극예술실태를 엿볼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되였지만 인문주의극예술은 생활을 막과 장으로 구분하고 인물들의 직접적인 행동과 대화를 통하여 폭넓고 다양하게 묘사하였으며 이것은 막이나 장의 사이를 자연스럽게 련결시키고 막과 장의 무대밖에서 벌어지는 생활에 대한 설명을 필요로 하였다.
쉐익스피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편지를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하였는바 그것은 희곡 《베니스의 상인》이나 《로미오와 쥴리에트》에서 활용된 편지를 통하여 알수 있다.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설명이 없이 베니스재판장에 포샤를 불쑥 등장시킨 다음 그의 사촌오빠인 벨라리오박사의 서신으로 충분한 전제를 마련한것이라든가 희곡 《로미오와 쥴리에트》에서 서로 떨어져있는 로미오와 쥴리에트사이에 로렌스신부의 편지로 비극의 단서를 제시하고 그것으로 여러 막과 장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킨 실례에서 이를 찾아볼수 있다.
또한 인문주의극예술은 공연시간을 3 – 4 시간으로 확정한것으로 하여 일단 막이 오르면 무대의 생활은 현실과 같은 시공간에서 흘러가야 하였으며 흐르는 현재형의 생활무대에서 과거에 벌어진 생활에 대한 설명을 주어야 할 필요가 제기되였다.
쉐익스피어는 자기의 희곡 《햄리트》에서와 같이 과거에 있은 단마르크국왕의 《국서사건》을 흘러가는 무대의 현실생활속에 편지로써 끌어들이고있다. 영국땅에 발을 들여놓는 즉시 햄리트를 죽여버릴데 대한 단마르크국왕의 편지내용을 알게 된 햄리트는 그 내용을 바꾸어 자기를 배반한 동행자들을 죽게 한다.
쉐익스피어는 자기의 면모를 확립하기 시작하던 극작품들에서 편지를 희곡의 시공간적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단순하게 활용하지 않았다.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활용된 편지는 이야기줄거리의 극적집약화에 이바지하고있으며 희곡 《로미오와 쥴리에트》에서는 예상치 못하였던 돌발적인 극적정황의 조성으로 이야기줄거리에 심각한 굴곡을 조성하고있다. 그런가 하면 희곡 《햄리트》에서는 편지의 설정에 머무르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편지내용의 변화를 첨부함으로써 사건을 급전시키고 극흐름의 예상을 뒤집고있다.
이처럼 쉐익스피어는 편지에 의한 극조직수법을 탐구활용함에 있어서 좋은 경험을 보여주었고 극문학발전에도 기여하였다.
그러나 쉐익스피어는 자기의 작품들에서 사건의 긴장성과 갈등의 첨예성을 강조하던 나머지 인물들의 성격을 추상화하고 생활의 진실성을 약화시키는 등 사실주의적인 극문학창작에서 일련의 제한성을 발로시켰다.
그후 편지에 의한 극조직수법은 고전주의극예술단계에 들어서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되였다.
고전주의자들은 《3 일치법》과 《쟌르의 구별》 등 인위적인 극조직원칙과 규범들을 만들어냈다. 고전주의극예술가들이 주장한《3 일치법》은 시간, 사건, 행동의 3 일치보장을 유일한 규범으로 내세운것으로서 그에 의하면 연극에서 사건은 24 시간을 넘을수 없고 반드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여야 하며 등장인물의 행동과 지향은 하나의 사건속에서 련결되고 유일한 목적을 추구해야 하였다.
고대그리스 및 로마의 문화를 절대적인 규범으로 내세우고 그것을 모방하는것을 목적으로 한 고전주의자들의 극작법은 사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뿌리를 두고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기의 글에서 연극은 하루동안에 벌어진 일을 한 장소에서 보여주는것이 바랄만한 일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 《3 일치법》은 생활을 고도로 함축하여 집약적으로 보여주며 생활론리에 맞는 형상을 창조하는데서 긍정적역할을 놀았다고 할수 있으나 성격묘사의 일관성이라는 미명하에 최대의 도식을 만들어냈으며 극적계기의 진실성을 파괴하고 성격발전을 고도로 추상화하는 본질적인 결함을 극복하지 못하였다.
고전주의극문학의 대표적작가의 한 사람이였던 몰리에르는 자기의 희곡작품들에서 편지에 의한 극조직수법을 사건과 생활을 고도로 함축하고 집약적으로 보여주는데 효과적으로 활용하였다.
몰리에르의 희곡 《사람이 싫증난다》에서 활용된 쎌리메느의 편지들은 그의 추악한 리면을 발가놓는 한편 심히 모순적인 성격의 소유자 주인공 알세스뜨의 희비극적인 성격을 낱낱이 폭로하고 사건을 고도로 집약화하고있다. 그토록 엄숙하고 진지한 《도덕》을 부르짖으면서도 한편 품성이 단정치 못한 쎌리메느에 대한 련정에서 헤여나오지 못하는 알세스뜨, 언제나 남자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쎌리메느의 행실에 대하여 불만을 터놓군 하던 그는 온통 거짓으로 일관된 편지, 여러 사내들에게 애정의 고백을 터놓은 쎌리메느의 편지들이 드러나자 오히려 쎌리메느의 《죄》를 너그럽게 대하며 그에게 세상의 한적한 곳으로 함께 갈것을 청탁한다. 이 편지를 계기로 알세스뜨의 모순적이고 희비극적인 면모가 더욱 예리하게 드러나게 된다.
5막으로 구성된 이 희곡에서는 오직 하나의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취급하고있으며 무대의 생활이 흘러가는 시간도 하루를 넘지 않는다.
이 제한된 시공간속에서 편지는 사건을 최대한으로 집약화하여 작품이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있는것이다.
또한 몰리에르의 희곡《녀학자의 무리》에서도 편지는 극조직의 필수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있다. 작품에서는 세통의 편지가 설정되여있는데 그것은 모두 엉터리학자인 뜨리쏘땅의 추악하고 너절한 리면을 드러내여 작품의 생활을 고도로 함축하여 보여주는데 이바지하고있다.
작품에서 뜨리쏘땅의 친우였던 바디우스가 보낸 편지는 앙리에뜨와의 결혼을 추구하는 뜨리쏘땅의 목적이 오직 처녀의 재산에 있다는것을 명백하게 밝혀주고있다. 그러나 이것은 《학문에 미친》휠라망뜨에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 뜨리쏘땅을 《천재적인》 시인으로 믿고있는 아리망뜨의 어머니 휠라망뜨는 오히려 이것을 자기가 사위로 삼으려는 뜨리쏘땅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에서 출발한것이라고 단정해버린다.
그후 작품의 마감에 활용된 두통의 편지는 뜨리쏘땅의 위선적인 면모를 낱낱이 파헤치고있다.
아리망뜨의 집이 《파멸》되였음을 알리는 두통의 편지에 뜨리쏘땅은 아리망뜨와의 결혼약속을 집어치우고 달아난다. 이렇듯 끌리땅드르와 아리망뜨와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하여 아리스또가 꾸며낸 위조편지는 뜨리쏘땅의 위선적이고 너절한 면모를 단박에 파헤치고 작품의 통쾌한 해결을 보여주고있다.
이 작품에서는 대가들의 시를 표절한것으로 천박한 《녀학자》들의 환심을 사는 뜨리쏘땅을 설정하고 뜨리쏘땅과 그를 경멸하는 끌리땅드르사이에 《녀학자무리》의 주동인물인 휠라망뜨의 딸 아리망뜨를 세워놓았다.
이러한 설정은 아리망뜨의 결혼문제를 대하는 여러 인물들의 견해와 립장을 각이하게 보여주면서 생활을 고도로 함축하였다.
만일 여기에서 편지의 설정이 없었다면 작품은 지금과 같이 한 장소에서 그것도 하루가 넘지 않는 시간내에 사건을 극적으로 마무리지을수 없었을것이며 극의 흐름도 저조해졌을것이다.
작품에서 뜨리쏘땅의 추악한 본질을 드러내는 위조편지의 설정은 생활을 고도로 함축하였을뿐아니라 절정에서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 강한 여운을 조성하였다.
물론 몰리에르의 극작품들은 그 형식면에서 고전주의극작법의 틀거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것으로 하여 극적발전의 계기가 단순하고 사건의 전진이 단조로우며 주인공들을 현재 행동면에서 고찰하지 않으면 안되는것으로 하여 성격발전의 심한 추상성을 드러내고있다.
그러나 그의 희곡작품들에서 활용된 편지는 작가가 제한된 시공간내에서 작품이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활을 최대한으로 압축하고 모든 극형상요소들을 극적으로 집약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탐구리용한것으로 하여 극조직수법의 견지에서 일정한 경험을 주고있다.
계몽주의극문학의 대표적작가인 쉴러는 자기의 희곡창작에서 력사적으로 내려오는 편지에 의한 극조직수법을 자기식으로 받아들여 독창적으로 활용하였다.
쉴러는 자기의 대표작인 희곡 《도적들》과 《간계와 사랑》에서 편지를 극적인 인물관계를 산생시키는 수단으로 자기의 창작에 인입하였다.
이것은 극적인 구성의 립체성과 째임새, 사회적모순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제기 등 이전 시기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당시 극예술의 혁신적인 면모를 엿볼수 있게 한다.
쉴러는 자기의 작품들에서 편지에 의한 극조직수법을 활용하면서 사회적모순을 예리하면서도 명백하게 드러내고 굵고 간결한 구성속에서 인물들의 성격이 드러나도록 하는데 주의를 돌렸다. 이것은 편지를 리용하여 비교적 단순한 인물관계를 극적으로 돌변시킨 그의 희곡작품들에서 찾아볼수 있다. 그의 희곡작품들인 《도적들》과 《간계와 사랑》에서는 편지를 인물들의 관계를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촉매, 극적단서로 날카롭게 제시하고 해결함으로써 작품의 극성을 비상히 높이고있다.
희곡 《도적들》에서 주인공 카알의 동생 프란츠가 조작해낸 두통의 위조편지는 부자간이였던 모오르백작과 주인공 카알, 형제간이였던 주인공 카알과 그의 동생 프란츠사이의 관계를 더는 량립될수 없는 모순을 안은 《원쑤》의 관계로 변화시켜 첨예한 갈등속에서 사건의 극적발전을 추동한다.
또한 희곡 《간계와 사랑》에서 시종장에게 보내는 루이제의 밀회요청편지는 주인공 왈터를 절망속에 빠뜨려 다정한 련인들이였던 그들의 관계를 파멸에로 줄달음치게 하는 극적인 인물관계로 전환시킨다.
이것은 쉴러가 작품의 극성을 높이기 위한 방도의 하나로써 혈연적으로 이어진 인물들사이에서 일어나는 극적인 변화에 주목을 돌렸으며 이러한 극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매개물로 편지를 활용하였다는것을 알수 있다.
비판적사실주의극문학의 대표적작가의 한사람인 입쎈은 자기의 대표작인 희곡 《인형의 집》에서 편지에 의한 극조직수법을 보다 높은 경지에서 활용하여 작품의 사상예술성을 높이고 극조직수법활용에서 독특한 자기의 개성을 보여주었다.
입쎈은 희곡 《인형의 집》에서 이전과는 달리 외적인 사건의 격렬성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내적인 체험의 심각성에 주의를 돌리고 주인공의 내면심리세계의 변화발전에 초점을 박고 형상함으로써 생활을 진실하게 반영하였다.
희곡 《인형의 집》에서 편지는 사건의 급격한 변화나 극적인 인물관계의 산생보다는 주인공의 내면심리세계를 개방하고 그의 극적변화를 촉진시키는 계기로, 극적인 생활국면으로 설정되여있다.
이 작품에서 이야기줄거리의 극적발전은 작품에 설정된 세통의 편지에 의하여 일어나는 주인공의 심각한 내부체험, 그의 내면심리세계의 급격한 변화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즉 크로그스타드의 해임을 통고하는 남편의 편지, 노라의 위조수표문제를 남편이 알게 되는 크로그스타드의 첫번째 편지와 그후 노라에게 보내온 두번째 편지 등은 노라의 마음속에 빛과 그늘처럼 자리잡았던 남편에 대한 공감과 반감, 가까스로 유지되는 가정의 《행복》에 대한 두려움 등 노라의 복잡한 내면심리세계를 개방시키고 드디여 노라가 《인형의 집》을 뛰쳐나갈수 있도록 추동하는 극적계기로 설정되여있다.
희곡은 생활을 자연스럽게 펼쳐나가면서도 간결하게 집약하고 조화롭게 통일시킴으로써 제한된 시간과 장소를 가지고서도 많은 생활을 집중적으로 보여줄수 있는 예술이다. 그러나 희곡은 생활반영에서 다른 문학형태들보다 일정하게 시공간적제약을 받지 않을수 없다. 이것은 희곡의 모든 형상조직들을 극적으로 더욱 예리하고 강렬한것으로 만들것을 요구한다.
희곡에서는 인물관계를 조직하는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사건을 제시하고 갈등을 조성하며 이야기줄거리를 전개시켜나가는 등 모든 형상조직들을 다 극적으로 맞물려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경우 희곡은 생활의 라렬과 설명을 피할수 없게 되며 결국에 가서는 형상을 망쳐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바로 편지에 의한 극조직수법은 희곡작품창작에서 시공간적인 제한성을 극복하고 생활을 극적으로 집중화, 집약화하기 위한 위력한 극조직수법으로 널리 활용되면서 일정한 변화과정을 거쳐 독자적인 극조직수법으로 확립되였다.
유럽고전극들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하나의 독자적인 극조직수법으로 확립된 편지에 의한 극조직수법은 오늘날 희곡분야에서만이 아니라 화면예술인 영화분야와 TV의 출현으로 등장한 TV극문학 등 여러 극형태들에 침투하여 다양한 극적형상창조에 이바지하고있다.
이처럼 오랜 력사적과정을 거쳐 극문학창작실천에 활용되여온 편지에 의한 극조직수법은
주체의 극문학창작리론은 사건을 위주로 하는 이전시기의 극구성리론과 달리 성격위주의 극구성리론을 제기하고 감정조직을 극조직의 기본으로 할데 대한 리론을 인류문예리론사상 처음으로 밝히고 심화시킴으로써 극작법과 극작술에서 새로운 전환적면모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