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천출위인들의 손길아래 무적의 강군으로 강화발전된 영웅적조선인민군에 대하여 생각할 때면 우리의 눈앞에 우렷이 떠오르는 모습이 있다.
80여년전 안도의 수림속에서 자기의 탄생을 장엄히 선포한 혁명무력과 더불어 력사에 아로새겨진 첫 열병식이다.
그날은 주체21(1932)년 5월 1일이였다.
안도현성에서 반일인민유격대의 열병식이 있다는 희한한 소문을 듣고 나온 사람들로 거리는 꽉 차있었다.
드디여 현성에 들어선 유격대원들이 군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행진하였다. 《반일인민유격대》라고 쓴 붉은 기발을 앞세운 대오는 나팔을 불고 북을 두드리면서 보무당당히 열병행진을 하였다.
일제의 총칼밑에 온갖 민족적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죽지 못해 살아가던 인민들이 드디여 자기의 진정한 군대를 가지게 되였으니 그 격정과 흥분은 말로 다 표현할수 없을 정도였다.
이에 대하여 당시 목격자는 이렇게 회상하였다.
《군중들과 함께 손을 들어 환호하느라니 저도모르게 눈굽이 젖어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새로 지은 보위색군복에 붉은 오각별을 단 모자를 단정히 쓰고 번쩍이는 총을 일제히 멘 20대의 끌끌한 대원들이 발맞추어 씩씩하게 지나갈 때 군중들은 〈하늘에서 내려왔나, 땅에서 솟아났나. 어느 산속에서 저런 끌끌한 군사가 나왔을가?!〉라고 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감격을 금치 못해하였다.》
이윽고 대오가 정렬해섰을 때 만면에 환한 웃음을 지으신
차광수동지로부터 보고를 받으신
우리의 첫 혁명적무장력-반일인민유격대의 열병식에 참가한 대원들, 그들은 모두 조선혁명이 낳은 첫 세대 혁명가들이였고 신념과 의지의 제일강자들이였다.
모두가 생신하고 름름한 열혈청년들이였다.
진정
항일무장투쟁이 첫걸음을 내짚던 그때로부터
세대와 년대를 이어 오직 혁명의 령도자만을 받들어온 신념의 대하를 막을 힘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첫 열병식이 진행된 격정의 그날로부터 어느덧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날의 열병대오에 섰던 열혈의 투사들도 이제는 우리곁에 없다.
하지만 그날에 높이 울리던 만세의 환호와 혁명의 노래는 오늘도 우리의 심장을 쾅쾅 두드리며 천만군민을 부른다.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