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우리 민족의 우수한 상차림풍습

 2020.3.9.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는 전통적인 민족음식과 식생활풍습을 오늘의 사회주의현실에 맞게 계승발전시켜 새로운 사회주의적식생활풍습을 창조하여야 합니다.우리는 생활풍속에서도 민족적전통을 잘 살려나가야 합니다.》 (김정일전집》 제3권 70페지)

반만년의 유구한 력사를 가진 우리 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세계에 자랑할만 한 훌륭한 문화유산을 수많이 이루어놓았다. 우리 인민이 이루어놓은 이러한 유산들가운데는 상차림풍습도 들어있다.

우리 인민은 일찍부터 여러가지 특색있는 음식과 그에 따르는 조리방법, 독특한 상차림풍습 등 우수한 식생활문화를 전승하여왔다. 특히 우리 인민의 상차림풍습은 매우 다양하고 독특하였다. 고대로부터 우리 인민은 음식을 상우에 차려놓고 먹었으며 특히 세나라시기에는 다리가 긴 탁자형의 음식상을 리용하였다.

고구려무덤벽화에는 음식그릇을 상우에 담아 나르는 모습과 음식상을 받고있는 모습이 보인다. 또한 고려시기에는 탁자형의 상과 함께 소반, 두리반도 리용하였다고 한다. 조선봉건왕조시기에는 기본적으로 앉은상으로 되였으며 반상, 큰상, 교자상 등 여러가지 형식의 상차림이 정해졌다.

또한 음식을 각기 다른 그릇에 담아먹는 식생활관습으로 하여 상우에 놓는 그릇도 종류와 가지수가 많았으며 경우에 따라 각이한 음식상이 리용되였다.

조선봉건왕조시기에는 우리 인민의 식생활에 리용한 식생활도구가 더 다양해지고 사기그릇과 놋그릇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나무그릇도 적지 않았다.

사기그릇은 백자와 청화흰자가 주류를 이루었고 고려시기에 비하여 종류와 형태가 더한층 다종다양해졌다. 나무제품의 식생활도구에서 이채를 띠고있는것은 각종 형태의 소반류가 제작되여 식생활에 리용된것이다. 특히 17-19세기에 량반들과 생활밑천이 넉넉한 도시주민들속에서 놋그릇이 널리 리용되였다. 이 시기 놋그릇이 광범히 보급되게 된것은 당시 우리 나라에서 유기제조업이 발전하고 그에 따라 놋그릇이 많이 생산되여 시장에서 상품으로 많이 판매되였던 사정과 관련된다. 그리하여 신선로, 전골판 등 특색있는 그릇들도 많이 만들어졌다.

우리 민족의 상차림풍습에는 반상, 국수상, 술상, 돌상, 다과상, 교자상, 큰상, 제상 등이 있었다. 그리고 몇사람이 먹는 상인가에 따라 독상, 겸상, 두리반 등으로 나뉘여져있었다.

독상은 늙은이와 손님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차리는 상이였으며 겸상은 두사람이상 네사람까지 함께 먹을수 있게 차린 음식상으로서 두사람을 위한 상은 겸상, 세사람분은 세겸상, 네사람분은 네겸상이라고 하였다. 겸상은 가까운 친척이나 다정한 친구사이에 주로 쓰이였는데 경우에 따라 사회적지위가 높거나 나이많은 사람에게는 독상을, 젊거나 사회적지위가 낮은 사람에게는 겸상을 차려주었다.

두리반차림은 한상에 여러명이 함께 먹을수 있게 차린 상차림으로서 봉건시기에 가장인 할아버지,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성원들이 한상에 음식을 차려놓고 먹은데로부터 유래된것이다.

반상은 일명 반상기라고도 하는데 일상적으로 격식을 갖추어 밥상을 차릴 때 쓸수 있게 만든 한조로 되여있는 그릇을 말한다. 반상기는 모양과 무늬가 같고 대접을 제외한 모든 그릇에 뚜껑을 씌우게 만든것이 특징이다. 반상기는 보통 놋쇠, 사기 또는 나무로 만들지만 은으로도 만들어 사용하였다. 반상기는 밥그릇 1개, 국그릇 1개, 숭늉이나 랭수를 담는 대접 2개, 깍두기나 김치류를 담는 보시기 3개, 찌개 또는 찜을 담는 보시기 1개, 간장, 초장, 초고추장을 담는 종지 3개, 그밖에 여러가지 반찬을 담는 운두가 낮은 보시기(쟁첩)들로 이루어졌다. 보시기에는 익힌 나물, 생나물, 구이, 조림, 전, 마른반찬, 회 등을 담았다. 반상은 일반적으로 밥, 탕(국)과 반찬으로 구성되는데 반찬의 가지수를 나타내는 보시기의 수에 따라 3첩반상, 5첩반상, 7첩반상, 9첩반상, 12첩반상 등이 있었다.

반상의 기본상차림은 밥, 탕, 김치, 간장(혹은 고추장), 찌개류 등이고 여기에 반찬이 늘어남에 따라 첩수도 늘어났다. 간장, 고추장종지와 반찬은 서로 련관되여있었는데 3첩반상일 때에는 탕이나 찬의 간을 맞추는데 필요한 간장 한가지이면 되지만 5첩인 때에는 전류(고기, 물고기, 남새 등을 얇게 저며서 양념에 재웠다가 밀가루, 닭알물을 씌워 지져낸 료리로서 흔히 기름에 지져낸 료리)가 첨가됨에 따라 초간장을 더 놓아 종지를 두개로 하였다.

그외에 회를 더 놓으면 회를 먹는데 필요한 고추장을 더 놓는데 찌개는 5첩이상에만 놓았다. 7첩이상일 때에는 갈비, 생선, 닭알 등으로 찜을 만들어 더 올렸으며 12첩반상은 궁중에서만 쓰이였다.

상을 차리는데서 류의한 점은 같은 재료의 료리가 겹쳐서 오르지 않도록 한것이였으며 고기와 생선, 남새, 젓갈, 산나물 등을 고루 섞어 색감과 영양가의 균형이 잘 보장되도록 한것이였다.

국수상은 국수를 기본으로 하여 차리던 음식상으로서 랭면과 온면은 계절에 맞게 만들고 반찬도 그에 어울리게 놓았다. 국수상은 오늘날에도 많이 리용하는것으로써 무더운 여름철에는 시원한 랭면이 주식으로 되게 차려 점심식사를 할수도 있고 겨울철에는 따끈한 육수물로 온면을 말아먹을수도 있었다.

국수상은 찬 국수상에는 겨자, 간장, 식초, 고추가루를, 더운 국수상에는 김치, 간장, 후추가루를 곁들이였다. 비빔국수와 쟁반국수는 다같이 양념에 비벼 국물을 두지 않고 내며 국수물은 딴 그릇에 담아내여 요구에 따라 부어먹게 하였다. 찬국수에는 오이소박이, 김치, 간장, 초간장, 전류, 닭알찜, 편육, 송편, 다식, 약과 등을 곁들이고 온면에는 김치, 간장, 초간장, 종합채, 전류, 찜, 떡, 숙실과(밤 또는 대추를 삶거나 쪄서 꿀과 계피가루를 치고 잣가루를 묻힌 음식), 과일, 식혜 등을 곁들이였다.

술상은 술을 마시는데 편리하게 차리던 음식상으로서 술의 종류와 계절에 따라 술안주도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고기나 물고기를 기본으로 하여 차리였다. 술상은 여러가지 고기나 물고기의 전류, 편육과 찜, 전골, 신선로, 찌개, 생채, 김치 등으로 구성되였다.

돌상은 어린이가 태여나 첫 생일을 맞는것을 축하하여 차리던 음식상으로서 여기에는 흰설기떡과 수수팥떡, 오색으로 물들인 송편을 기본으로 하여 흰쌀밥과 미역국, 나물, 경단, 과일들과 쌀, 국수, 책, 붓, 먹, 벼루, 타래실, 활 등을 차려놓았다.

다과상은 과자, 사탕, 차를 기본으로 차리던 간단한 음식상으로서 손님에게 식사대접을 하기 전에 내는것이였는데 계절에 따라 내용을 달리하였다. 봄철에는 타래과자, 경단, 송편, 화채, 과일 등을 내고 여름철에는 정과, 증편(쌀가루를 반죽하여 삭혀서 시루 혹은 증편틀에서 쪄낸 떡으로서 쉬움떡, 방울증편 등이 속함), 꿀, 수박화채, 과일 등을 내며 가을철에는 흰설기떡과 꿀, 배화채를 내고 겨울철에는 약과, 잣강정, 식혜, 수정과, 과일 등을 내였다.

교자상은 생일잔치, 생일60돐잔치, 결혼식과 같은 축하연에서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하여 차리던 음식상으로서 큰상에다 함께 차려내는 상인데 국수나 떡국, 두부국, 만두국 등을 썼다. 여기에 밥을 곁들이면 얼교자상이라 하여 반찬의 가지수가 많아졌다.

주식은 손님들의 기호나 계절에 따라 적당한것으로 하였으며 탕(국)은 주식이 밥인 경우 맑은 장국으로 하였다. 료리의 내용에 따라 간장, 초간장, 초고추장, 젓국 등을 종지에 담아 곁들였으며 신선로, 전, 편육, 회, 숙채(습지에서 나는 순무와 비슷한 나물), 생채, 숙과, 생과, 화채 등 여러가지를 계절과 손님들의 식성에 맞게 차리였다.

큰상은 혼례, 생일60돐, 회혼례(결혼60돐 잔치) 등에 차리던 음식상으로서 주식은 국수로 하고 교자상에 차리는 음식들을 주인공앞에 놓는데 편, 숙과, 생과, 유과(우유를 넣고 만든 과자) 등을 높이 괴여 상우에 구색이 맞게 배렬하여놓았다.

상에 놓는 음식에는 각종 강정과 다식, 정과, 편류, 전, 산적(주로 고기와 그밖의 재료를 길죽한 형태로 썰어서 양념에 재웠다가 꼬챙이에 꿴 다음 불에 굽거나 지져낸 료리), 문어와 여러가지 어물들을 높이 괴여올렸다.

제상은 제사를 지낼 때 차리던 음식상인데 여기에 올리는 음식으로는 새로 지은 흰쌀밥과 탕 그리고 산적, 전류, 나물, 편, 식혜, 강정, 다식, 약과, 건과(밤이나 호두와 같이 익으면 껍질이 마르는 과실이나 곶감이나 말린 포도와 같이 생과를 말린 과실), 생과 등이였으며 김치, 간장, 초간장, 꿀과 술(제술) 등도 올렸다.

이와 같이 우리 인민은 오랜 옛날부터 여러가지 특색있는 음식을 만들어 리용하였을뿐아니라 다양하고 독특한 상차림풍습과 고상한 식사례절 등 우수한 식생활문화를 이룩하고 발전시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