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우리 말과 로어에서의 감정정서적련관어의 호상관계

 2017.9.22.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민족어는 어휘와 표현이 대단히 풍부합니다. 세상에 수많은 민족어가 있지만 우리 말처럼 표현이 풍부한 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김정일전집》 제3권 130페지)

우리 인민은 예로부터 우수한 민족어를 가지고있었으며 이것은 우리 민족의 큰 자랑이다. 우리 민족어의 우수성은 여러 측면에서 찾아볼수 있지만 특히 어휘와 표현이 대단히 풍부하다.

우리 말 어휘의 풍부성은 감정정서적련관어를 통하여서도 잘 알수 있다.

감정정서적련관어는 의미적련관어부류에 속하는 동의어, 반의어, 동음이의어들과는 달리 지시적의미나 기본의미에서는 완전히 같으면서도 개성적이고 주관적인 언어외적요소인 말하는 사람의 감정정서만을 주되는 구별적표식으로 한다.

우리 말에서 감정정서적련관어는 긍정과 부정, 찬양과 비난, 존대와 하대, 크고 작은것, 세고 약한것, 밝고 어두운것 등 여러가지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정서를 나타낸다.

이와 같이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정서를 나타내는 련관어는 감정정서적뜻빛갈의 성질에 따라 존경어, 강조어, 상징어 등으로 갈라볼수 있다.

첫째로, 감정정서적련관어를 이루는 존경어는 다양한 존경의 의미색채를 나타낸다.

존경어는 말을 듣는 대상이나 화제에 오른 대상에 대한 존대의 감정을 나타내는 어휘부류를 말한다.

우리 말 존경어에는 우선 극히 제한된 불완전명사(분)나 접미사적으로 쓰이는 명사(-님)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어휘와 존경의 의미색채를 가진 어휘들이 속한다.

례: 어머님, 아버님, 형님, 아드님, 선생님, 따님, 학자분, 작가분 등.

로어에는 이러한 존경의 의미색채를 나타내는 접사들이 따로 쓰이지 않고 존경의 의미를 나타내려고 할 때에는 명사앞에 존경을 나타내는 형용사나 대명사 등이 결합되게 된다.

례: сын (아들) - Ваш (его) сын (아드님)

로어에서 《아버님, 따님, 선생님, 학자분, 작가분》등은 《아버지(отец), 딸(дочь), 학자(учёный), 선생(учитель), 작가(писатель)》과 같이 다른 어휘적수단이 없이 쓰이고있다.

우리 말 존경어에는 또한 존경의 색채가 없는 일반어를 바탕으로 하여 여러갈래의 존대의 감정을 덧붙인 한자어휘들도 있다.

례: 편지 - 서신, 서한, 글월

이름 - 성함, 명함, 존함

얼굴 - 안광, 안색, 만면

출생 - 탄신, 탄생

로어에서는 이 단어들이 존대의 감정을 가진다고 해도 주로 일반어들이 쓰이는것이 특징적이다. 《편지》를 나타내는 《서신, 서한, 글월》과 《출생》을 의미하는 《탄신, 탄생》등은 그것이 존대의 감정을 가진다고 해도 письмо(편지), рождение(탄생)로 쓰이고있다.

그러나 일부 다른 어휘적수단과 함께 쓰이면서 존대의 감정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이름(имя) - 성함(Ваши фамилия и имя), 존함(Ваше имя, его имя)

얼굴(лицо) - 안광(блеск глаз), 안색(выражение лица), 만면(на лице)

С широкой улыбкой на лице 만면에 환한 미소를 띠고

Я много слышал о вас 성함은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 말 존경어에는 또한 인민들의 언어생활속에 깊이 들어와 쓰이는 고유어기원의 존대어부류도 있다.

례: 먹다 - 잡수다, 드시다

자다 - 주무시다, 쉬다

있다 - 계시다

꾸짖다 - 꾸지람하다, 꾸증하다

로어에서는 먹다(есть, кушать), 자다(спать), 있다(есть, быть), 꾸짖다(упрекать) 등이 대상에 관계없이 중성적으로 쓰이고있다.

둘째로, 감정정서적련관어를 이루는 강조어는 여러가지 강조의 뜻빛갈을 나타낸다.

어휘의 뜻빛갈에서는 성질이나 모양, 운동의 특성을 강조하는것들이 주요한 내용을 이룬다. 다시말하여 대상, 현상의 특성에서 작은것과 큰것, 가벼운것과 무거운것, 밝고 어두운것, 연하고 짙은것, 약하고 센것, 맑고 흐린것, 좁고 넓은것, 가깝고 먼것 등을 보다 더 강조하려는 뜻빛갈을 나타내는 어휘들이 강조어에 속한다.

우리 말 강조어는 크게 두가지 부류로 이루어져있다.

그 하나는 앞붙이나 뒤붙이를 붙여 강조의 빛갈을 나타내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음, 모음의 성질을 리용하여 강조적인 빛갈을 표현하는것이다.

우선 앞붙이, 뒤붙이를 써서 만든 강조어들은 주로 덧붙이들이 가지는 의미소가 강조적색채를 담당하게 된다.

--앞붙이강조어

. <드-->--드날리다, 드넓다, 드놀다, 드높다, 드다루다,

. <들-->--들나다, 들놀다, 들놓다, 들내놓다, 들두들기다, 들두드리다, 들보대끼다, 들보채다

. <시-->--시누렇다, 시누러하다. 시멀거다, 시멀개지다, 시허옇다. 시꺼멓다, 시뻘겋다

. <새-->--새노랗다, 새말갛다, 새카맣다. 새카매지다, 새파랗다. 새파래지다

앞붙이에 의해 파생된 모든 어휘들은 그의 말뿌리어휘가 가지고있는 의미를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강조하는 의미색채를 덧붙여 표현하고있다.

로어에서는 강조의 의미색채가 합성법을 통하여 두개 단어가 결합되여 나타내고있다.

ярко-жёлтый 새랗다

абсолютно чистый 새말갛다

очень тёмный, совершенно тёмный 새카맣다

тёмно-синий, ярко-синий, ярко-зелёный 새파랗다

--뒤붙이강조어

형용사를 비롯한 일부 단어들에 덧붙는 뒤붙이들은 강조의 의미색채만을 보충하면서 기본의미를 표현한다.

많은 뒤붙이들은 가리키는 대상, 현상은 달라지지 않으면서 그것을 감정정서적으로 강조하는데 이바지할뿐이다.

실례로 단어 <밝다>에 뒤붙이가 붙어 의미색채가 달라지는 경우를 놓고보아도 그것을 잘 알수 있다.

<밝다>--발가우리하다, 발그레하다, 발그므레하다, 발그스름하다. 발그스레하다, 발그속속하다, 발그족족하다, 발그대대하다, 발그죽죽하다, 발그데데하다, 발그틱틱하다

로어에서는 단어 <밝다>가 светлый, ясный, яркий; острый, зоркий; жизнерадостный; цивилизованный; сведущий, начитанный 등으로 대역되면서 감정정서적색채를 강조하는것이 아니라 한 단어의 다의적현상으로 사전에 올라있다.

Светло в комнате 방안이 밝다

Зоркие глаза 밝은 눈

Жизнерадостный смех 밝은 웃음 등.

단어 <밝다>의 강조어들이 가지는 강조의 의미색채는 로어에서 다음과 같이 대역을 주고있다.

발가우리하다 розовый

발그레하다 красноватый с приятным оттенком

발그므레하다 бледно-красный

발그스름하다, 발그스레하다, 발그속속하다 красноватый

발그족족하다 красноватый с очень неприятным оттенком

발그대대하다 красный с неприятным оттенком

셋째로, 감정정서적련관어를 이루는 상징어는 감정정서적느낌을 준다.

상징어는 우리 말 어휘구성에서 독립적인 품사를 이룰만큼 두드러진 특성을 가지고있고 어휘량이 풍부한 어휘부류이다.

상징어는 모양이나 소리, 성질, 움직임을 본따서 만들어진 말이기때문에 어휘의 의미색채와 어음의 성질이 서로 련관관계를 이루게 되여있으며 그것은 주로 사람들에게 감정정서적느낌을 준다.

우리 말에서 널리 쓰이는 소리본딴말 하나만 례들어 보아도 이것을 잘 알수 있다.

우리 말에서 쓰이는 사람들이 내는 웃음소리, 울음소리, 기침소리, 목소리를 나타내는 소리본딴말은 다음과 같다.

웃음소리 - 하하, 허허, 해해, 헤헤, 호호, 흐흐, 깔깔, 껄껄, 캐득캐득, 키득키득

울음소리 - 앙앙, 엉엉,홀짝홀짝, 흘쩍흘쩍, 빽빽, 삑삑

기침소리 - 콜록콜록, 쿨럭쿨럭, 햄햄, 헴헴, 캥캥, 킹킹, 콩콩, 쿵쿵

목소리 - 도란도란, 두런두런, 항알항알, 흥얼흥얼, 꽥꽥, 꿱꿱, 빽빽, 삑삑 등등.

로어에서도 다양한 소리본딴말들이 쓰이고있다.

--사람이 내는 웃음 및 울음소리:

хе-хе(헤헤), кхе-кхе(너털웃음),

упчхи (재채기소리), уа-уа(애기울음소리)

--짐승들의 울음소리:

мяу (고양이나 기타 동물들이) 야웅야웅 우는 소리

гав-гав (개짓는 소리) 멍멍

кукареку (닭우는 소리)꼬끼요꼬끼요

--액체가 흐르는 소리:

кап (흔히 반복하여 쓰이며 액체가) 방울방울 떨어지는 소리, 똑똑, 툭툭, 후두득 후드득

буль-буль 꼴깍꼴깍 (좁은 구멍에서 액체가 나오는 소리)

--충돌하거나 파렬할 때에 나는 소리:

бац 쨍그랑, 덜컥, 쾅(치는 소리, 총소리)

бах 쾅, 덜컥, 쿵

трах 철썩, 덜컹, 쾅, 탕

이처럼 생동하고 정서적인 감정정서적련관어들은 일상적인 언어생활에 다양한 감정정서적색채를 부여하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