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체45(1956)년 1월 16일
완성된 조선지도의 모형을 이윽토록 바라보시던 그이께서는 문득 학생들에게 우리가 조선지도모형을 지금은 이렇게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좀 다르게 만들게 될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
뜻밖의 말씀이여서 지리교원은 놀랐고 학생들도 눈이 휘둥그래졌다.
《우리가 잘못 만들었나?》
《글쎄, 선생님이 하라는대로 했는데…》
모두가 머리를 기웃거리자 그이께서는 웃으시면서 지도가 잘못그려져서 하는 말이 아니다, 김정호가 조선지도를 처음 그리기 시작한 때로부터 오늘의 조선지도로 완성되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렸으며 또 노력도 많이 하였다, 결과 조선지도는 정확히 만들어졌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할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
(지도는 정확히 만들어졌는데 왜 다시 그려야 할가?…)
학생들의 의문은 더욱더 커졌다.
영채어린 시선으로 그들을 둘러보시던
수십만정보의 간석지논에 설레이는 벼바다, 대운하에 둥실 뜬 크고작은 배들, 욱실거리는 물고기떼…
학생들의 눈앞에는 금시 더욱 아름다와질 조국의 래일이 환히 안겨왔다.
《야, 멋있구나. 그러니 정말 우리 나라 지도를 다시 그려야겠어!》
환희에 넘쳐있는 학생들에게
어느날 한 녀인이 성수가 나서 풍년든 밭에서 감자를 캐고있었는데 방금전까지 밭이랑을 타고 아장거리며 놀던 어린애가 없어졌다.
가슴이 철렁해진 녀인은 어린애의 이름을 부르면서 허둥지둥 감자밭 여기저기를 헤매였다. 그러나 어린애는 어디에도 없었다.
《어이쿠, 이 일을 어쩌누…》
녀인은 호미자루를 놓고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던 녀인의 얼굴이 활짝 밝아졌다. 없어졌다던 어린애가 바로 눈앞에 있는 물동이만 한 감자뒤에서 방글방글 웃으며 나타나는것이 아닌가.…
이야기가 끝나자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잠시후
간석지개간을 비롯한 대자연개조사업은 방대하고도 어려운 사업이다. 가장 어렵고 방대한 사업이지만 이 사업은 어디까지나 우리 인민의 지혜와 힘으로 해야 할 사업이다. 현대적인 기계설비와 수확고높은 종자 등 해결하여야 할 과학기술적문제들이 많다. 앞으로 이 어려운 모든것을 우리들자신이 해결하여야 한다. 지금 우리들은 배우는 학생들이다. 우리들은 더 많이 배우고 학습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여 어서빨리 나라의 장래를 떠메고나갈 앞날의 쓸모있는 인재로 더욱 튼튼히 자라나야 한다.…
10대의 어리신 나이에 벌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