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대동강류역의 금옥동굴유적에서 나온 골각기

 2015.9.25.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인류력사가 시작된이래 인민대중은 창조적로동으로 자연을 정복하고 자기의 생존과 발전에 필요한 재부를 만들어왔으며 낡은것을 변혁하는 창조적활동으로 사회적진보를 이룩하여왔습니다.》(《김정일선집》 증보판 제9권 451페지)

인류력사가 시작된이래 사람들은 자연의 구속에서 벗어나 사회적진보를 이룩하기 위한 창조적활동을 끊임없이 벌려왔다.

대동강류역에 자리잡고있는 구석기시대유적들중의 하나인 금옥동굴유적에서는 여러가지 유물들이 발견되였는데 그중에는 짐승뼈로 만든 로동도구인 골각기도 적지 않게 있다.

금옥동굴유적은 평양시에서 동남쪽으로 약 30㎞ 떨어져있는 황해북도 승호군 금옥리의 검산(해발 180m)동남쪽경사면에 위치하고있다. 모두 9개의 퇴적층으로 이루어진 이 유적에서는 불자리 1개, 석기 9점, 골각기 19점과 함께 많은 짐승뼈화석, 포분화석들이 발견되였다.

19점의 골각기들은 유적의 4, 5, 6, 7 퇴적층에서 발견되였다. 그가운데서 짐승의 뼈로 만든것이 7점이고 사슴뿔로 만든것이 12점이다. 발견된 골각기들을 지층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4층에서는 2점이 발견되였는데 한점은 뼈로 만든것이고 다른 한점은 사슴뿔로 만든것이다.(그림 1)

뼈로 만든것은 길이가 23㎝이며 재료는 사슴뿔로 만든 골각기는 뿔의 웃부분을 잘라버리고 날을 예리하게 세웠다. 사슴뿔테우에 있는 가지뿔을 손잡이로 리용하려고 가공하였다. 한편 날부분은 무엇을 찌르는데 리용할수 있게 끝을 예리하게 갈아서 완성하였다. 날부분에는 돌로 찍어 생긴 흔적이 남아있다. 날의 생김새로 보아 찌르개로 추측된다.

5층에서는 5점의 골각기가 발견되였는데 1점은 비교적 큰 뼈로 만든것이고 2점은 작은 뿔로 만들었으며 다른것들은 뼈쪼각으로 만든것들이다.(그림 2)

큰것은 서우의 정갱이뼈로 만든것으로 추측된다. 이 골각기는 뼈의 화석화정도가 좋고 석기처럼 무겁다. 길이는 12.7cm, 너비는 8cm이며 두께는 약 2.6cm이다. 손잡이부분과 뾰족한 날부분이 명백하게 구별된다. 뼈의 한쪽면에 세로축방향으로 타격을 가하여 다른 한쪽면을 떼여낸 다음 4~5차의 가공을 하여 만들었다. 손잡이부분은 뼈의 한쪽끝부분을 그대로 리용하였고 그와 반대되는 날부분은 3~4차 가공하여 삼각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완성하였다. 골각기의 형태와 생김새로 보아 무엇을 뚜지는데 쓰인것으로 볼수 있다.

제4층의 골각기들(1-뚜지개, 2-찌르개)

그림 1. 제4층의 골각기들

(1-뚜지개, 2-찌르개)

제5층의 골각기들(1-뚜지개, 2-찌르개)

그림 2. 제5층의 골각기들

(1-뚜지개, 2-찌르개)

작은 사슴뿔로 만든 2점의 골각기는 길이가 각각 13cm, 14.7cm이다. 가지뿔의 밑부분을 돌로 내리쳐 끊은 다음 그 부분을 손잡이로 하고 예리한 끝부분을 날로 리용하였다. 이 골각기들은 뿔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약간의 다듬기를 하여 쉽게 만들었다고 보아진다. 이것들은 무엇을 찌르는데 리용된 로동도구로 인정된다.

사슴뼈로 만든 다른 2점의 골각기들의 길이는 각각 8.2 cm, 9.7cm로서 그리 크지 않다. 뼈를 세로축방향으로 타격을 가하여 길게 쪼갠 다음 손잡이부분과 끝부분, 옆부분을 가공하여 만들었다. 특히 손잡이부분의 량옆면을 여러번 가공하였으며 끊어진 모서리들은 손에 잡고 쓰는데 편리하게 2~3차 가공하여 완성하였다. 이 골각기들은 손잡이부분의 생김새와 끝부분의 가공정도, 뼈의 전반적인 형태로 보아 찌르개와 차이나므로 무엇을 뚜지는데 쓰인 로동도구로 보아진다.

6층에서는 7점의 골각기가 발견되였다. 짐승의 뼈로 만든것은 3점이고 사슴뿔로 만든것은 4점이다.(그림 3)

뼈로 만든 골기들은 형태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길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 길이는 각각 9.2cm, 10.1cm, 10.7cm이다. 이것들은 모두 세로 축방향으로 타격을 가하여 쪼갠 다음 량쪽면과 끝부분들을 여러번 가공하여 만들었다.

제6층의 골각기들(1-뚜지개, 2-찌르개)

그림 3. 제6층의 골각기들

(1-뚜지개, 2-찌르개)

제7층의 골각기들(찌르개)

그림 4. 제7층의 골각기들

(찌르개)

이러한 뼈도구들은 땅을 뚜지는데 매우 편리하게 리용되였다고 인정된다.

한편 사슴뿔로 만든 4점의 골각들은 뿔의 겉면을 약간 가공한것들이다. 뿔의 끊어진 면들을 손잡이로 리용하기 위하여 타격을 가한 흔적들이 뚜렷하며 뾰족한 반대쪽부분들은 날로 쓰기 위해 예리하게 간 흔적들도 명백하게 나타나있다. 이것들은 무엇을 찌르려고 만든 도구로 보아진다.

7퇴적층에서는 사슴뿔로 만든 5점의 골각기가 발견되였다.(그림 4)

그가운데서 일부는 뿔의 아래부분을 가공하여 만든것들이다. 뿔테의 밑부분은 손잡이로, 뿔의 뾰족한 끝부분은 날로 리용한 특이한 형태의 로동도구이다. 뿔테의 밑부분을 길게 남겨 손에 잡을수 있게 하였으며 뿔테는 무엇을 찌를 때 손이 미끄러지지 않게 하여 보다 힘을 강하게 줄수 있게 하였다. 손잡이가 ㄱ자형으로 되여있기때문에 짐승사냥을 할 때 손에서 도구를 떨굴 위험이 없고 찌를 때에는 보다 큰 힘을 줄수 있는것으로 하여 이 도구는 당시에 매우 효과적으로 리용되였을것이다.

또 다른 골각기들은 뿔의 끝부분이 그대로 남아있는 로동도구들이다. 뿔의 가지를 잘라 아래부분은 손잡이로, 뾰족한 끝부분은 날로 리용하였던것 같다. 날부분은 사용과정에 많이 닳았다. 그 형태로 보아 찌르개로 리용하였다고 보아진다.

이와 같이 금옥동굴유적에서 나온 골각기들을 모두 분석해보면 크기에서는 일정한 차이가 있지만 그 종류는 찌르개와 뚜지개로 구성되여있다는것을 알수 있다.

우선 찌르개는 모두 짐승의 뿔로 만든것들이다.

찌르개 모두가 이렇게 뿔로 만들어지게 된것은 짐승뿔의 형태학적특징과 많이 관련된다고 보아진다.

일반적으로 짐승의 뿔은 다른 짐승의 공격을 막고 반공격을 하거나 상대방에게 위엄을 돋구고 공격을 가하기 위하여 생겨난것으로 하여 뾰족하고 예리한 끝을 가지는 형태학적특징을 가진다.

당시 사람들은 바로 이러한 짐승뿔의 형태학적특징을 알고 뿔의 가지부분을 잘라 사냥용찌르개로 널리 리용하였던것이다.

한편 19점의 골각기들가운데서 찌르개는 12점으로서 63%를 차지한다. 이것은 당시 사람들이 식용채집보다도 짐승사냥을 더 많이 하였다는것을 보여준다.

또한 뚜지개는 모두가 짐승의 뼈로 만든것들이다.

땅을 뚜지는데는 날면이 비교적 평평하면서도 끝이 예리한것이 필요하다. 즉 송곳이나 창처럼 날면이 거의 없는 도구보다 호미나 삽처럼 평평한 날면을 가진 형태의 도구가 보다 효과적인것이다. 그런데 짐승의 뿔은 가지면이 둥글면서 끝이 뾰족하고 타격을 가하면 주로 가로방향으로 깨여져나가는 성질을 가지고있다.

뿔의 이러한 성질과는 반대로 짐승의 뼈는 쪼개면 날끝이 뾰족하면서도 보다 평평해진 날면이 얻어지는 성질을 가진다.

이로하여 당시 사람들은 뚜지개로 짐승의 뼈를 쪼개서 만든것들을 많이 리용하였던것이다.

이와 같이 금옥동굴유적을 남긴 사람들은 석기는 물론 골각기들도 용도에 맞게 잘 가공하여 사냥과 채집활동에 적극 리용하면서 물질적부를 끊임없이 창조하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