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인형극문학의 이야기줄거리조직의 특성

 2022.2.25.

어린이들의 사상심리적특성에 맞게 아동문학의 다양한 여러 형태들을 발전시켜나가는것은 어린이들에게 새것에 대한 지향과 앞날에 대한 희망을 키워주며 그들을 나라와 민족의 앞날을 떠메고나갈 믿음직한 계승자로 튼튼히 준비시켜나가는데서 중요한 문제로 나선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 당과 공화국에 있어서 사랑하는 소년단원들은 억만금의 금은보화에 비길수 없는 귀중한 보배이며 희망과 미래의 전부입니다.》

인형극문학은 우리 어린이들의 사상감정과 미적정서에 맞는 아동문학의 한 형태로서 문학의 다른 형태들과 마찬가지로 오랜 력사적전통을 가지고있는 우리 민족의 고귀한 문학유산이다.

인형극문학의 발생경위로 보나 그 발전과정으로 보나 그것은 조선아동문학발전의 중요한 구성부분으로서 그 력사적발전과정과 창작원리들을 연구하는것은 성인문학과 함께 발전하여온 우리 나라 아동문학의 발전력사를 잘 알게 하는것과 동시에 이러한 문학유산을 가지고있는 민족적자부심을 가지도록 인민들과 어린이들을 교양하는데서도 자못 의의가 크다고 본다.

인형극문학은 아동문학에서 독특한 형식의 하나이며 어린이들의 감정정서에 맞는 오랜 문학예술형태이다.

민족문학의 발전과정에 어린이들의 생활과 년령심리적특성을 반영하여 창작된 아동문학유산가운데서 인형극문학도 자기의 뚜렷한 지위를 차지한다.

우리 나라의 인형극은 오늘 우리 당의 주체적인 문예방침과 현명한 령도밑에 자기 발전의 새로운 단계에 올라섰으며 주체문학예술의 대화원을 장식하는 극예술형태로 되고있다.

인형극은 비교적 년령기가 낮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창작되는 아동극의 한 형태로서 인형들이 무대우에 등장하여 동화적인 이야기거리를 엮어나가는 극예술의 한 형태이다.

인형극은 말그대로 인형미술가가 창조해낸 인형을 배우가 조종하는 방법으로 인간생활과 인물들의 성격을 반영하는 예술형식인것만큼 무대에 출연하는 인형의 움직임은 배우가 무대에 나서서 자기의 사상감정을 직접 전달하는 다른 예술종류들과는 달리 일정한 특성을 가지게 되는것이다.

인형극문학이란 인형극으로 재창조될것을 전제로 하여 창작되는 문학대본을 말한다.

인형극의 사상예술적기초인 인형극문학을 잘 쓰자면 인형극문학의 중요한 형상적특성의 하나인 이야기줄거리조직의 특성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한다.

문학작품에서 인물들의 관계는 사건이 뻗어나가는 과정에 맺어지고 발전해나가기때문에 이야기줄거리의 발전과 뗄수없이 련관되여있다.

극적구성의 중심에는 인물들의 호상련계에 의하여 생겨나고 발전하며 절정을 이루고 결과가 맺어지는 이야기줄거리가 놓이게 된다.

이야기줄거리는 인형극구성에서 중심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로 되기때문에 인형극문학의 형상적특성을 밝히는데서 기본문제의 하나로 나서게 된다.

종자가 아무리 훌륭한것이라도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이야기줄거리를 흥미있게 엮지 못하면 결국 작가의 창작적의도를 실현할수 없게 되며 이야기가 흥미없으면 인형극은 관중을 잃게 되고 따라서 자기의 사명을 다할수 없게 된다.

인형극문학의 이야기줄거리조직의 특성은 무엇보다먼저 이야기줄거리가 사건성이 매우 강하다는것이다.

어린이들은 변화가 다양하고 약동적인 작품을 좋아한다. 인형극문학에서는 정적인 묘사를 장황하게 늘여놓기보다 인상적이고 특징적인 표상을 주는 활동적인 세부를 간편하게 그려나가며 사람의 내면심리를 깊이 추구하는것보다 흥미있는 사건들로 이야기줄거리를 아기자기하게 엮어나간다.

어린이들의 주의집중력은 목적의식적이라기보다는 흥미와 호기심에 많이 의존하며 그 지속성도 매우 짧아 하나의 대상에 오래동안 주의를 집중하지 못하며 또 다른 새로운것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때문에 짧은 시간에 어린이들을 교양하는 흥미있는 이야기를 담자면 인물의 내면심리를 깊이 파헤칠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성격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행동선을 따라 사건성이 강한 이야기를 굴곡있게 빨리 전개시켜야 한다.

인형극문학에서는 우선 극적인 사건이 련이어 일어날수 있도록 주인공에게 긴박한 동화적정황을 제시하는 수법을 많이 쓰고있다. 주인공앞에 부과된 행동과제가 시간상 절박하여야 주인공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벌려나가게 되며 그 과정에 이야기가 속도있게 전개되여나가게 된다.

긴박한 극적정황은 사람들로 하여금 성격의 본질을 명백하게 드러나게 한다. 자신의 운명, 자신의 리해관계를 결정하게 되는 정황에서는 사람의 내면세계가 그대로 드러나게 되며 그것은 적극적인 행동으로 구체화되게 된다. 따라서 처음부터 인물의 적극적인 행동에 대한 강한 기대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정황이 제시되지 못하면 완만한 장면들이 흘러가면서 이야기가 처지고 변화무쌍할수 없으며 어린이들은 인차 지루해하고 싫증을 느끼게 된다.

인형극문학 《은옥이》에서는 돌마귀놈이 수정샘물에 자기 심장을 꺼내여 씻은것으로 하여 그 물을 마신 마을사람들이 당장 죽느냐 사느냐 하는 정황이 조성되여있으며 인형극문학 《무지개장검》에서는 신기한 장검을 찾아오는가 마는가에 따라 마을의 운명이 결정되는 극적정황이 조성되여있다.

그러나 동화문학에서는 긴급한 정황을 조성시킨 작품들도 있을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들도 있을수 있다.

동화《메토끼의 나팔주둥이》는 일을 하지 않고 말만 하면서 공은 제가 다 세운것처럼 자랑하며 다니다가 망신만 당하는 메토끼의 교훈을 통하여 성실하게 실천행동으로 일해야 한다는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동화의 이야기는 짐승들이 동산을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동산으로 꾸려나가는것이다. 이것은 주인공들이 당장 해야 할 절박한 행동과제가 아니라 해를 넘기는 오랜 시일을 거쳐 진행해야 할 일이다. 이것은 그들의 운명을 결정하거나 절실한 리해관계로 하여 적극적인 행동을 낳게 하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형극문학에서는 긴박한 극적정황을 부단히 탐구하여 이야기줄거리를 흥미있게 조직해야 한다.

인형극문학에서는 또한 정적인 묘사보다 주인공의 행동선을 따라 이야기를 극적으로 전개시켜나감으로써 줄거리의 사건성을 강화해나간다.

동화에서는 인물의 행동묘사외에 초상묘사, 심리묘사, 자연묘사 등 여러 대상에 대한 정적인 묘사를 통하여 인물이 성격을 표현하며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간다.

그러나 인형극문학은 무대우에서의 형상을 전제로 하는것만큼 이러한 정적인 묘사를 할수 없다.

인형극문학은 작가가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생활내용을 전달하는것이 아니라 인형들의 행동과 전개되는 생활화폭을 통하여 스스로 밝힐것을 요구한다. 때문에 관중의 예상을 뒤집을수 있게 새로운 정황을 련이어 조성하면서 주인공의 행동선을 따라 이야기를 견인력있게 전개해나가야 한다.

인형극문학 《악마를 이긴 억쇠》는 마을사람들을 해치는 악마놈을 쳐없애고 마을의 행복을 지켜내는 이야기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억쇠는 악마놈과 싸우는 과정에 여러가지 아슬아슬한 고비들을 넘긴다. 남편을 잃은 녀인으로 가장한 악마놈에 의하여 함정에 빠지기도 하고 동생으로 변신하여 또다시 나타난 놈에 의하여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여러번 변신하여 주인공을 죽음의 함정에로 유인하려는 원쑤놈의 간교한 책동은 관중의 예상을 여러번 뒤집어놓음으로써 이야기의 극적인 흐름을 굴곡있게 조성하고 변화무쌍한 행동선도 살릴수 있었다.

이처럼 인형극문학에서는 등장인물의 행동선을 따라 흥미있게 사건조직을 해나간다.

인형극문학에서는 또한 어린이들의 심리에 맞는 환상적인 장소나 환경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설정함으로써 이야기줄거리의 사건성을 강화하고있다.

환상적인 장소와 환경은 어린이들에게 자기들이 가보지 못한 미래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면서 그들을 작품의 세계에로 끌고들어가는데서 효과적인 작용을 한다. 인형극문학 《달나라를 찾아서》, 《셋째의 착한 마음》, 《토끼전》을 비롯한 여러 작품들에서는 환상적인 장소와 환경설정으로 이야기를 흥미있게 조직해나가고있다.

인형극문학 《달나라를 찾아서》에서 신기한 비행기와 달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셋째의 착한 마음》의 동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토끼전》의 룡궁에서의 이야기들은 시작부터 어린 관중들에게 강한 극적인 기대와 흥미를 불러일으키고있다. 장소와 환경을 임의로 변경시키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동화문학과는 달리 대사가 이루어지는 장소를 고정시킬것을 요구하는 인형극문학에서는 어린이들의 엉뚱한 심리에 맞는 장소와 환경을 설정하는 문제가 이야기줄거리의 사건성을 강화해나가는데서 중요하게 나서게 된다.

인형극문학의 이야기줄거리조직의 특성은 다음으로 동심적인 대사형상과 환상 및 과장의 수법을 결합하여 이야기를 함축성있게 전개해나가는것이다.

환상 및 과장의 수법은 인형극문학창작에서 필수적인 수법들이다. 이 수법들은 인형극문학의 성격창조뿐만아니라 이야기줄거리조직에서도 인형극문학의 형상적특성을 뚜렷이 살려나가는데 중요하게 쓰이고있다.

인형극문학에서는 우선 과장의 수법을 효과적으로 리용하여 사건조직에서 극적인 비약과 함축을 실현하고있다.

무대우에서 벌어지는 생활을 어린이들이 짧은 시간동안에 리해할수 있도록 하자면 이야기를 길게 라렬할것이 아니라 극적인 사건을 함축하여 보여주어야 한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 인형극문학 《끌지 못한 수레》에서는 동심적인 대사형상과 환상 및 과장의 수법을 결합하여 이야기를 흥미있게 전개해나가고있다.


누렁이: 난 꿀호박을 찾는다

나무: 내가 찾아줄게. 자! 저길 봐 저길 봐!

(요란한 소리와 함께 꿀호박이 생긴다.)

누렁이: 야 꿀호박이로구나. 사기나는데

나무: 일단 꿀호박을 땃으면 해지기 전에 앵두골 수정온천에 담그어야 꿀호박이 되지 그렇지 않으면 아예 돌호박이 되고만다

(누렁이 힘을 쓴다.)

나무: 너 혼자서는 안되겠어. 어서 동무들을 데려와

(누렁이의 찾는 소리에 학과 자라가 찾아온다.)


작품에서는 무대우에서 펼칠수 있는 환상의 세계를 대사형상과 결합하고있으며 인간관계도 자연스럽게 맺어지도록 이야기흐름을 조직하고있다.

인형극문학에서는 또한 환상의 수법을 리용하여 이야기줄거리조직에서 무대적인 시공간적제약성을 극복하고있다.

일반적으로 희곡에서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아무런 제한도 받지 않고 인간과 생활의 전모를 그려내는 소설문학이나 영화문학과는 달리 현재로부터 과거에로,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에로 자유롭게 비약시키면서 생활을 여러모로 다양하게 그릴수 없다.

인형극문학도 희곡의 한 형태로서 이러한 시공간적제약성을 가지고있지만 과장과 환상이라는 특수한 형상수법의 리용으로 하여 인형극문학창작에서 이러한 제약성을 일정하게 극복해나가고있다.

인형극문학 《영남이의 꿈》에서는 앞으로 학생소년들은 누구나 공부를 잘하여 콤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첫 시작은 무대국부조명속에 책을 든 영남이를 보여준다.

영남이는 스르르 잠에 든다. 꿈속의 영남이의 생각…

무대 밝아지면 인형이 아닌 배우가 오리사양공 영남이로 분장하고 무대에 출연한다. 바구니를 들고 바구니안에서 오리를 조종한다. 갑자기 바구니에서 오리가 불쑥 나와 빡빡거린다. 사양공 영남이가 콤퓨터를 조종하니 오리알들이 연방 쏟아져나온다.

영남은 너무 좋아 자기가 구상이 현실로 펼쳐진것이 너무 기뻐 기타를 타며 노래한다. 오리사양에 콤퓨터를 도입하니 얼마나 좋은가.

꿈에서 깨여나는 영남은 생각한다.

배워야 한다. 콤퓨터를! 영남이는 발전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게 많은것을 배우리라고 결심한다. 줄인형으로 형상할 계획밑에 창작된 소품형식의 이 작품에서는 현실에 없는 미래적인 생활을 환상적인 수법으로 엮어나갔다.

인형극문학 《달나라로 가자》에서는 수학연구소조의 두 학생이 서로 다른 공식으로 연구한 궤도를 따라 달나라로 날아가는 래일의 환상적인 생활을 보여주고있다. 이처럼 인형극문학에서는 동심적인 대사형상과 환상 및 과장의 수법을 결합하여 오늘날의 생활에서 어제와 래일의 생활을 무대우에 펼쳐나가는 독특한 이야기줄거리조직의 전개수법을 특성으로 하고있다.

물론 인형극문학이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있다고 하여 영화문학이나 동화문학에서처럼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리용할수 있다고는 볼수 없다.

그러나 무대라고 하는 제한된 범위에서 현실생활을 반영하는 희곡의 다른 형태들과의 관계에서 놓고볼 때 이러한 이야기줄거리조직수법은 인형극문학에서 찾아볼수 있는 중요한 특성이다.

인형극의 이야기줄거리조직의 특성은 다음으로 이야기를 명백하고 간결하며 직감적으로 내용을 리해할수 있도록 알기 쉽게 짠다는것이다.

인형극은 전환되는 무대장면을 통하여 어린이들에게 생활내용을 행동적으로 펼쳐보이며 충격적인 감정을 안겨주는 특성을 띠고있다.

동화는 한토막씩 떼여 읽을수도 있고 읽다가도 생각이 나지 않으면 지나간 페지를 다시 펼쳐볼수 있지만 인형극에서는 한번 지나간 장면은 그 자리에서 다시 되돌려볼수 없다. 하기에 그 장면에서 똑똑히 알지 못하고 넘어간것은 어린 관중들이 인형극이 끝날 때까지도 리해못하게 된다. 인형극문학의 이야기줄거리가 단순하고 명백하다는것은 결코 심도가 얕다는 의미가 아니다. 인형극문학의 이야기줄거리는 짧지만 알맹이가 박힌 생활의 흐름이 있으며 단순하지만 굴곡이 있다.

인형극문학에서 이야기를 명백하고 간결하게 짠다는것은 어린이들의 리해에 혼란을 줄수 있는 복잡한 사건들과 많은 등장인물들을 필요없이 벌려놓지 말고 사건을 단순하고 명백한것으로 설정하고 직감적으로 내용을 리해할수 있도록 극적인 생활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는것이다.

인형극문학 《생일날에 있은 일》에서는 어린이들이 리해하기 쉽게 생일날에 주인공 복남이가 동무들과 삼촌으로부터 기념품을 받아안는 이야기의 흐름을 타고 흥미있는 장면들을 펼쳐보이고있다. 인형극문학에서는 삼촌이 준 전기자동차를 타고 무대에서 인형들이 재미있게 놀다가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아 사고를 낼번 한 이야기를 복남이의 집마당에서 자연스럽게 펼침으로써 간단한 이야기속에서 어린이들이 내용을 직감적으로 리해할수 있도록 명백하면서도 집약화하여 보여주고있다.

인형극문학에서는 이야기를 명백하고 간결하게 하기 위하여 사건의 순서를 뒤바꾸거나 여러갈래의 이야기들을 무질서하게 끼워놓지 않는다. 또한 이야기줄거리의 흐름을 사건의 발생, 발전, 절정, 해결의 흐름으로 명백히 하면서 마감에 가서 어린 관중들이 작품이 주자는 사상을 정확히 알도록 하고있다.

인형극문학의 이야기줄거리조직은 이상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있다.

인형극문학창작가들은 이야기줄거리조직에서 가지고있는 이러한 특성들을 잘 살려나감으로써 인형극문학을 어린이들의 기대와 흥미를 한껏 끌어당길수 있도록 창작해야 한다.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하여 성인들을 위한 문학에는 찾아볼수 없는 이러한 형태를 아동문학이 가지고있다는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며 이러한 형태는 널리 보급시키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