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조선말은 토가 풍부하고 다양하며 치밀하게 발달되였습니다.》(《
수범주는 대상의 량적측면을 나타내는 문법적범주이다. 다시말하여 대상이 하나인가 혹은 둘이상인가 하는것을 나타내는 문법적범주이다.
대상의 량적측면이라고 할 때 개수와 함께 크기와 부피, 무게 등 여러가지로 론의할수 있겠지만 수범주의 개념을 규정하는 표식은 개수에 한정된다.
수는 단수와 복수로 이루어지는데 조선어에는 단수를 나타내는 어떤 특정한 수단이 없다. 결국 조선어의 수범주를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할 때 그것은 복수의 문법적의미를 나타내는 수단을 이르는 말로 된다.
조선어에서 복수의 문법적의미를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복수토 《들》이다. 복수토 《들》은 대상에 붙어 그 대상이 여럿임을 나타내거나 지어 용언에 붙어 이야기되는 행동의 주체가 하나가 아님을 나타내는 등 비교적 자유로운 결합구조적특성을 가지며 조선어의 수범주를 기본적으로 표현한다.
물론 일련의 보조적인 단어들이 다른 방식으로 수범주조성에 참가하기도 한다. 인칭대명사《나》,《너》,《저》는 보충법적수법에 의하여 복수를 나타낸다. 즉《나》,《너》,《저》는 복수토《들》을 첨부하여 복수형태를 취하는것이 아니라 다른 단어인 《우리, 저희, 너희》들로써 복수의미를 나타낸다. 이외에도 접사법의 방식으로 수범주를 표현하는 수단으로는 《네》를 들수 있다.
례; 영수네가 왔다
그러나 지난 시기 접사법의 방식으로 조선어의 수범주를 표현하는 수단은 복수토《들》하나에만 국한시켜왔다. 지금까지 《네》에 대하여 대명사(네가 참 훌륭한 일을 했구나, 네 말이 과연 옳다), 수사(네번), 감동사(네, 알았습니다), 토(맺음을 나타내는 풀이토의 하나 - 우리 조카아이가 제대되여왔네)로 분류하였을뿐 수범주를 나타내는 수단으로서의 《네》에 대하여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것은 우리 인민의 언어생활에서 《들》뿐아니라 《네》도 복수의 문법적의미조성에 실제적으로 참가하고있는 사실과 관련시켜볼 때 종합적이며 합리적인 해석이라고 하기 어렵다.
례; ㄱ. 동무들은 어디서 사오?
ㄴ. 동무네는 어디서 사오?
우의 두 실례문장에서 형태단어《동무들은》과 《동무네는》은 꼭같이 대칭되는 구조를 가지고있으며 실례문장 ㄱ에서의 복수토《들》의 의미가 실례문장 ㄴ의 《네》에서 완전히 나타난다. 다시말하여 형태단어 《동무들은》과 《동무네는》은 의미적으로 조금도 다르지 않다. 이것은 《네》가 복수토와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는것을 말해준다.
그러나《네》는 복수토《들》과 모든 문장에서 의미적으로 완전히 일치하는것이 아니며 그와 구별되는 일련의 특징을 가지고있다.
우선 의미적측면에서 《네》는 복수토 《들》과 구별된다.
《네》는 복수와 함께 속격의 의미를 함께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례; ㄷ. 동무네 학교는 참 훌륭하오
ㄹ. 동무들의 학교는 참 훌륭하오
우의 실례문장 ㄷ에서 《네》는 실례문장 ㄹ에서 복수토 《들》과 속격토 《의》가 가진 의미들을 합쳐서 나타내고있다. 물론 실례문장 ㄹ도 속격토 《의》가 없이도 쓰일수 있으나 그런 경우 복수토 《들》에 속격의 의미가 포함되는것이 아니라 속격토 《의》가 생략될뿐이다. 《네》는 주로 입말생활에서 널리 사용되고있는데 이와 같이 두가지 문법적의미를 함께 나타내는 경우도 많으며 그러한 의미적특징으로부터 《네》를 완전한 복수토로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볼수 있다.
또한 결합적인 측면에서 《네》는 복수토 《들》과 구별된다.
《네》는 복수토《들》에 비하여 결합되는 대상의 범위가 훨씬 제한되여있다.
복수토 《들》은 셀수 있는 대부분의 명사뿐아니라 제한적이기는 하나 물질명사, 부사 등에도 붙는다.
례; ㅁ. 골짜기마다에선 맑은 물들이 유정한 소리를 내며 춤추듯 흘러내린다.
ㅂ. 빨리들 들어오시오.
그러나 《네》는 《너, 동무, 영철이》와 같은 사람과 관련한 일련의 단어밖에는 결합되지 않는다.
《네》는 《들》에 비하여 사람이름과 자연스럽게 결합된다.
《네》는 《철이네, 순희네》와 같이 사람의 이름과 무리없이 결합되면서 그 사람이 속한 일정한 집단을 나타내지만 복수토 《들》은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만 사람이름과 결부된다.
례; 여보소 동무네들
말씀 좀 물읍시다
쓰이는 령역을 놓고보아도 복수토《들》이 글말생활을 위주로 하면서도 언어생활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쓰인다면 《네》는 주로 입말생활에 한정되여있다.
《네》는 그것이 언어생활에서 실지 복수의 문법적의미조성에 참가한다는데로부터 조선어수범주표현의 보조적수단이라고 말할수 있을것이다.
문법적범주들과 관련한 연구를 계속 심화시키는것은 조선어의 우수성을 더욱 발양시키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