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우리 나라 상갱신세말-현신세초의 룡곡제2호동굴유적에 대하여

 2024.5.31.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력사유적과 유물은 우리 민족의 슬기와 재능이 깃들어있는 민족의 재보이며 우리 나라의 유구한 력사와 발전된 문화를 전해주는 귀중한 유산입니다.》

력사유적과 유물들은 우리 나라에서 선조들이 어떻게 살며 발전하여왔는가 하는것을 보여주는 귀중한 실물자료이다. 인류력사의 려명기부터 이 강토에서 사람들이 련면히 살아오면서 사회적진보를 이룩해온 사실을 뚜렷이 보여주는 귀중한 실물자료들중에는 룡곡2호동굴유적도 있다.

룡곡제2호동굴유적은 황해북도 상원군 룡굴리(당시 룡곡리)소재지(북위 38°47′, 동경 126°03′)에서 동쪽으로 약 2km정도 떨어진 나지막한 산기슭에 위치하고있다.

동굴의 앞쪽으로는 작은 시내물이 문포천의 지류로 흘러들고 그 주변에는 크지 않은 벌들이 펼쳐져있으며 동굴의 뒤쪽은 나지막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막힌 아늑한 분지지형을 이루고있어 옛날 사람들이 살기에 매우 알맞춤한 지역이였다는것을 알수 있다.

룡곡제2호동굴유적에 대한 발굴은 김일성종합대학 연구집단에 의하여 주체69(1980)년 5월초부터 주체70(1981)년 7월 중순까지의 기간에 두차례에 걸쳐 진행되였다.

신원생대 사당우군층 청석두주층의 회색석회암에 발달된 용식동굴인 룡곡제2호동굴은 입구가 2개인데 안으로 들어가면서 하나로 합쳐졌다.

룡곡제2호동굴퇴적층은 암석구성 및 색갈에 따라 10개의 층으로 구분된다. 1층부터 7층까지는 주로 강모래와 자갈을 비롯한 하성퇴적물이고 8~10층은 락석, 모래, 점토 등으로 이루어진 동굴퇴적물이며 총 두께는 약 3.9m이다.

룡곡제2호동굴퇴적층은 유물들에 기초하여 8층은 1문화층(구석기시대문화층), 9층은 2문화층(신석기시대문화층)으로 구분된다.

1문화층에서는 타제석기(찍개 2개, 찌르개 3개, 긁개 1개, 망치 6개)들이 알려졌는데 석기는 석영이나 규암과 같은 굳은 재질로 되여있으며 주로 내리쳐깨기수법과 때려떼기수법으로 만든것들이다. 이 석기들은 모두 구석기시대후기의 로동도구에 속한다고 볼수 있다.

그밖에 1문화층에서는 석영, 규암으로 된 석재들도 여러개 알려졌는데 그가운데는 모루처럼 사용한것도 있다고 추측된다.

2문화층에서는 우선 2개체에 달하는 사람의 아래턱뼈들이 알려졌다.

1호아래턱뼈는 왼쪽부분이 거의 손상되고 이음부의 앞이틀과 그 아래턱뼈몸의 일부, 오른쪽부분이 거의 온전하게 보존되여있다. 아래턱뼈의 크기와 겉면기복, 부리돌기의 형태 등에 의하면 어른의것으로 추측된다.

2호아래턱뼈는 비교적 잘 보존되여있으며 왼쪽 넷째작은어금이, 오른쪽 첫째큰어금이, 량쪽 둘째큰어금이, 오른쪽 셋째큰어금이들이 보존되여있다.

아래턱뼈의 크기와 겉면 기복, 부리돌기의 형태 등에 의하면 약 40살가량되는 녀자의것으로 추측된다.

아래턱뼈들의 기본지수들은 현대사람의 변이범위에 속한다.

사람의 아래턱뼈
사진. 1, 2문화층에서 나온 사람의 아래턱뼈
1) 1호아래턱뼈의 웃면, 2) 1호아래턱뼈의 옆면, 3) 2호아래턱뼈의 앞면, 4) 2호아래턱뼈의 옆면

또한 아래턱뼈들에서 뼈벽의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고 턱오무기가 형성된것, 턱혀살가시가 턱혀뼈살가시보다 훨씬 큰것, 큰어금이들의 이발그루뒤꿈치부가 세도드리에 비해 넓은것, 큰어금이들의 상대적크기가 첫째큰어금이, 둘째큰어금이, 셋째큰어금이순서로 작아지는것, 턱구멍이 넷째작은어금이아래에 위치하는것, 턱뼈가지의 큰너비와 작은너비의 차이가 뚜렷한것 등 현대사람에 가까운 특징들을 가지고있다. 이로부터 2문화층에서 알려진 아래턱뼈들은 조선옛류형사람의 유골에 속한다고 볼수 있다.

다음으로 2문화층에서는 마제석기들(돌괭이 3개, 돌호미 3개, 돌 도끼 6개, 돌낫 1개, 돌보습 2개, 돌자귀 2개, 갈돌 1개, 불일쿰돌 5개)과 골기들(송곳 1개, 찔개살 3개), 그리고 100여개에 달하는 질그릇쪼각들과 진흙을 빚어서 구워만든 가락추 1개, 질그릇쪼각으로 만든 별모양의 치레거리 1개가 알려졌다. 이것들은 모두 신석기시대의 로동도구 및 생활용품으로 볼수 있다.

이와 같이 룡곡제2호동굴유적의 1문화층과 2문화층에서 다양한 유물들이 알려진것으로 보아 사람들이 일정한 기간 이 동굴안에 거처하고 생활하였다는것을 알수 있다.

룡곡제2호동굴유적의 1문화층과 2문화층에서는 13종의 동물화석들도 알려졌는데 그 대부분은 사람들이 잡아먹고 버린것들이다. 그가운데서 곰, 말, 누렁이, 사슴, 노루, 산양, 메돼지, 오소리, 메토끼, 개 등은 현생종에 속한다.

이 동굴유적에서 나온 동물화석들의 상대적지질시대는 상갱신세말-현신세초에 해당된다.

한편 이 동굴유적에서 나온 동물화석들은 당시 이 지역에 따뜻한 온대기후환경이 지배하였으며 따라서 인간생활에 필요한 자연지리적조건이 조성되여있었다는것을 가리켜준다.

룡곡제2호동굴유적에서 알려진 유물갖춤새는 당시 이 유적을 남긴 사람들이 채집 및 사냥활동과 농사를 지으면서 살았으며 우리 나라가 상갱신세말-현신세초에 사람들의 분포지역의 하나였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이와 같이 룡곡제2호동굴유적은 인류력사의 려명기부터 이 강토에서 사람들이 련면히 살아오면서 사회적진보를 이룩해온 사실의 일단을 뚜렷이 확증해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