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조선어 뜻비슷한말의 계선을 가르는데서 나서는 몇가지 문제

 2016.10.28.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언어학부문에서는 우리 말과 글의 우수성을 더욱 빛내이며 사회언어생활을 고상하고 문명하게 발전시켜나가는데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잘 풀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사상감정을 섬세하고도 정확히 표현할수 있는 우리 말과 글의 우수성은 뜻비슷한말과 같은 어휘부류의 다양성과 풍부성에 의해서도 담보된다고 말할수 있다.

지금까지 어휘론분야에서는 조선어의 어휘구성을 풍부히 하여주는 어휘부류로서 뜻같은말에 대하여는 비교적 많은 연구가 진행되였다. 즉 단어의 뜻이 서로 같거나 비슷한 단어부류로서 뜻같은말의 본질과 뜻같은말을 가르는 기준 그리고 뜻같은말의 갈래 등 어휘의미론적측면에서 여러가지 적지 않은 연구성과들을 거두었다. 그러나 뜻비슷한말에 대하여서는 뜻같은말의 한 갈래로 서술하면서 이에 대하여 독자적으로 구체적인 연구를 진행한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새 세기에 들어서면서 발전하는 현실의 요구를 반영하여 날로 풍부화되여가는 우리 인민들의 언어생활에서 뜻비슷한말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있다.

뜻비슷한말에 대한 연구는 오늘 우리 인민들의 언어생활을 선군시대의 요구와 인민들의 생활감정에 맞게 보다 풍부히 하고 언어표현의 정확성과 명료성, 생동성과 형상성을 보장하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볼수 있다.

뜻비슷한말에 대한 연구에서 중요하게 제기되는 문제의 하나는 뜻비슷한말의 계선을 정확히 가르는것이라고 볼수 있다.

뜻비슷한말의 계선을 정확히 확정하는것은 뜻비슷한말의 연구대상을 바로 정하는데서뿐아니라 뜻비슷한말의 여러가지 류형들을 밝히는데서도 의의가 크다고 볼수 있다.

뜻비슷한말의 계선을 가르는데서 우선적으로 제기되는것은 뜻비슷한말의 본질을 옳게 밝히는것이다.

지금까지 뜻비슷한말의 개념에 대하여 단어들사이에 소리는 서로 다르나 뜻이 비슷한 단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단어들이 나타내는 개념들이 얼마간 차이는 있지만 그 차이가 부차적인 경우의 단어들이라고 하면서 그러한 실례로《견디다》와 《참다》, 《별안간》과 《갑자기》와 같은 단어들을 들었다.

여기서 어음론적표식은 뜻비슷한말의 본질적특성을 규정하는데서 필수적표식으로 된다고 볼수 없다. 그것은 조선어의 한 언어체계안에서 동음이의어는 존재하지만 동음동의어는 독자적인 체계를 확립하지 못하고있는 언어현실을 놓고도 잘 알수 있다.

이렇게 놓고보면 뜻비슷한말의 개념에 대한 정의는 결국 동어반복으로서 정확한 규정이라고 말하기 어려운것이다.

뜻같은말과 마찬가지로 뜻비슷한말도 의미적측면에서 구획되는 어휘부류인만큼 그 개념도 역시 의미론적각도에서 론의되여야 할것이다.

일반적으로 단어의 의미는 대상적상관성과 론리적상관성의 호상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대상론리적인 뜻, 대상을 이름짓기만 하는 명명적인 뜻, 론리대상적인 뜻을 중심으로 거기에 덧붙어 이루어지는 뜻빛갈, 사용에서 구별을 보여주는 표현적인 뜻을 포괄적으로 나타낸다.

그러므로 뜻비슷한말의 본질은 단어의미가 가지고있는 이러한 여러가지 측면들을 고려하여 밝히는것이 비교적 합리적이라고 할수 있다.

그러면 뜻비슷한말의 본질은 무엇인가.

뜻비슷한말이란 단어들의 기본뜻 또는 파생뜻에서 의미의 공통성이 이루어지는 뜻같은말계렬을 말한다. 다시말하여 절대적뜻같은말을 제외한 뜻같은말부류를 통털어 뜻비슷한말이라고 규정지을수 있다.

례를 들어 《집》과 《댁》, 《저택》 등은 기본뜻에서의 공통성에 의해 묶어지는 뜻비슷한말부류이며 《용감하다》와 《대담하다》, 《과감하다》 등은 파생뜻에서의 공통성에 의해 구분되는 뜻비슷한말부류이다.

뜻비슷한말에 대한 연구에서는 그 본질을 정확히 규정하는것과 함께 한계를 가르는 문제가 제기된다.

뜻비슷한말의 한계를 가르는 문제는 그 범위문제로서 뜻비슷한말연구에서 중요한 문제의 하나로 된다.

뜻비슷한말의 한계문제도 뜻같은말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 기준이 고찰되여야 할것이다.

지난 시기 뜻같은말의 한계를 가르는데서는 개념의 동일성, 대상의 동일성을 주되는 표식으로 하고 이밖에 개념의 외연이 대부분 합치되는 단어부류들과 형태부들사이의 관계에서의 공통성, 문법적특성의 공통성 등을 기본기준으로 내세웠다.

뜻비슷한말의 한계를 가르는데서는 우선 뜻같은말과 뜻비슷한말의 계선문제이다.

여기서 론의되는 뜻같은말은 어디까지나 좁은 의미에서의 뜻같은말로서 완전뜻같은말을 념두에 둔것이다.

일명 절대적뜻같은말이라고 하는 완전뜻같은말은 단어들의 기본뜻에서뿐아니라 의미적색채에 이르기까지 뜻이 완전히 같은 단어쌍을 말한다.

완전뜻같은말의 의미구조를 도식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S1= S2

례를 들어 《의자=걸상》, 《연필알=연필심》 등을 들수 있다.

이러한 단어들은 대체로 고유어와 외래어 그중에서도 특히 고유어와 한자말사이에 이루어지는 단어부류들이다.

례를 들어 《돌다리》와 《석교》는 기본적의미에서뿐아니라 의미색채에서도 완전히 일치하는 단어쌍이다. 《돼지우리》와 《돈사》, 《기름튀기》와 《뎀뿌라》 등이 그러하다. 이러한 단어들은 대상론리적의미에서뿐아니라 감정정서적뜻빛갈에서도 아무런 차이가 없는것으로 하여 사람들의 언어생활에서 불편을 가져오고 어휘구성에서 불필요한 단어부류인것으로서 어휘정리의 대상으로 되여 이미 사람들의 언어생활에서 쓰이지 않고있다.

그러나 절대적뜻같은말들가운데는 사람들의 언어생활에서 함께 쓰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절대적뜻같은말들에서는 의미충돌을 피하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의미충돌을 피하는것은 언어발전의 일반적경향이다. 이로부터 언어생활에서 절대적뜻같은말은 어느 한쪽의 단어가 어휘구성속에서 밀리워 쓰이지 않게 되거나 의미변화를 일으켜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게 되면서 함께 존재하기도 하는것이다. (례: 왕거미-말거미, 갈비-갈비뼈)

이 경우 절대적뜻같은말들은 동등한 자격으로 언어행위에서 쓰일수 있으며 어느것이 선택되는가 하는것은 말하는 사람의 언어행위의 목적과 습관에 기인된다.

현재 언어학에서 말하는 뜻같은말이라고 할 때 그것은 넓은 의미에서의 뜻같은말로서 완전뜻같은말과 뜻비슷한말을 포함시켜 이르는 말이다.

그러므로 뜻비슷한말을 따로 취급할 때에는 뜻같은말에서 완전뜻같은말을 제외한 부분으로 리해할수 있다.

뜻비슷한말의 한계를 가르는데서는 또한 문맥속에서 일시적으로 이루어지는 뜻비슷한말들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것이다.

뜻비슷한말에 대하여 기본뜻에서 뜻비슷한 관계에 있는 단어부류라는데 대하여서는 비교적 견해가 동일하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문맥속에서 일시적으로 이루어지는 뜻비슷한말에 대하여 그것을 뜻비슷한말로 보겠는가 하는 문제에서는 서로 다른 견해가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뜻비슷한말은 단어의 기본뜻에서 의미적공통성이 이루어지는 단어들사이에 이루어지는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단어가 다의성을 가지고있는것으로 하여 서로 비슷한 뜻을 가지고있는 단어들가운데서 어떤 단어를 사용하겠는가 하는 언어실천에서는 사람들의 주관적이며 개성적인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이때 단어들이 문맥속에서 일시적으로 가지게 되는 의미 즉 문맥적의미에서 공통성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로 하여 단어들사이에문맥적뜻비슷한 관계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러한 뜻비슷한 관계는 언어환경에 의하여 일시적으로 가지는 의미로 하여 형성되는 관계이다.

그런데 이러한 관계로 이루어지는 뜻비슷한말들은 개성적성격의 소유자인 인간의 성격적특성을 보여주며 언어적반영으로 현실을 생동하게 묘사하는 문학예술작품의 표현적효과를 높이는데 이바지하고있다.

실례로 장편소설 《생명수》에서 나오는 《쪽배달》은 작가가 쪽배모양의 달이라는 의미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로서 《초생달》이라는 단어와 같은 뜻으로 사용한 말이다.

후에 이 단어는 사람들속에서 오랜 기간 쓰이여 오면서 《초생달》이라는 단어와 함께 사전에까지 오르게 되였다.

문맥적뜻비슷한말은 주로 언어표현의 생동성, 형상성을 높이기 위한 언어사용자들의 오랜 기간의 노력과정에 단어의 의미가 보다 풍부해지면서 이루어진것이라고 볼수 있다.

의미론적견지에서 볼 때 문맥적뜻비슷한말은 단어의미변화의 한 측면을 보여줄수 있다. 그것은 단어의미의 력사적변화과정이 처음 림시적으로 쓰이던 문맥적의미가 점차 사용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사전적의미로 고착되는 경우가 많기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맥적뜻비슷한말을 설정하고 그 의미적련관을 분석하는것은 의미론적으로도 일정한 의의를 가진다고 볼수 있다.

뜻비슷한말의 계선을 가르는데서는 또한 파생뜻에서의 공통성에 의해 이루어지는 단어쌍들에 대한 문제이다.

이러한 단어부류들에서 의미의 공통성은 파생적의미와 파생적의미, 파생적의미와 기본적의미와의 교차관계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례를 들어 《든든하다》는 《단단하다》와는 기본뜻에서 뜻비슷한 관계를 이루지만 《뜬뜬하다》, 《튼튼하다》, 《굳세다》, 《충분하다》등과 같은 뜻비슷한 관계는 파생적인 뜻사이에 이루어지는것이다.

즉 《마음이 든든하다(뜬뜬하다)》, 《육체가 든든하다(튼튼하다)》, 《결심이 든든하다(굳세다)》, 《배가 든든하다(충분하다)》와 같은 뜻비슷한 관계를 이루는것이다.

이러한 파생뜻사이에 이루어지는 뜻비슷한말들도 문맥적뜻비슷한말과 마찬가지로 응당 뜻비슷한말의 한 부류에 넣어 취급해야 할것이다.

문맥적뜻비슷한말과 함께 이 부류의 뜻비슷한말(부분적뜻비슷한말이라고 한다)을 설정하는것은 언어교육과 함께 외국어학습 특히 번역실천에 효과적이다.

뜻비슷한말의 계선을 가르는데서는 이밖에도 대역사전에 올라있는 단어부류들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대역사전은 한 언어의 단어를 그와 등가의 뜻을 가진 다른 언어의 단어로 대응시켜 풀이한 사전으로서 여기에 올라있는 단어들이 많은 경우 뜻비슷한말을 이루는것을 볼수 있다.

그것은 대역사전이 단어를 기본단위로 하여 서술한 사전으로서 어떤 나라의 어휘로 되여있는 올림말에 대하여 대응시켜 풀이한 말은 그 단어의 뜻을 해당 나라의 말로 풀이한 내용(어휘)인 동시에 그 단어가 가지고있는 뜻폭이라고도 말할수 있기때문이다.

대역사전에 올라있는 단어들을 보면 많은 경우 기본뜻에서 공통성이 있는 단어들을 기본으로 하여 문맥적공통성에 의해 이루어지는 뜻비슷한말들과 함께 파생뜻사이에 이루어지는 뜻비슷한말들로이루어진것을 알수 있다.

례: slangy

a. 속된말의, 쌍말의, 속된말을 쓰는; 저속한

habit(1)

n. 버릇, 습관; 성질, 체질; 복장; 말타기옷

우의 례문에서 《a, n》은 형용사, 명사라는 품사소속관계를 나타내며 《;》은 단어들사이의 의미적련관관계가 비교적 먼 단어임을 나타낸것이다.

여기서 적어도 《,》으로 표시된 단어들 즉 《속된 말의, 쌍말의, 속된말을 쓰는》, 《버릇, 습관》, 《성질, 체질》 등의 단어부류는 일정한 문맥속에서 의미적공통성을 가질수 있는 뜻비슷한말부류라고 볼수 있다.

특히 동일한 단어에 대하여 같은 품사로 서술한 어휘들은 대다수가 뜻같은 관계에 있는 뜻비슷한말인것을 찾아볼수 있다.

대역사전에 올라있는 단어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 이러한 관계를 원리적으로 해명할수 있을것이다.

앞으로 뜻비슷한말에 대한 연구를 보다 깊이있게 진행하여 우리 말과 글의 우수성을 더욱 빛내이며 사회언어생활을 고상하고 문명하게 발전시켜나가는데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잘 풀데 대하여 주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말씀을 관철해나가는데 적극 이바지해나가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