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학 력사학부 박사 부교수 박금순
2023.5.8.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한평생 쉬임없는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시며 온갖 로고를 다 바치신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이시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참으로 우리 수령님께서 걸어오신 한평생은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 바쳐오신 헌신적복무의 력사이며 자연과 사회를 개조하기 위한 투쟁에서 세기적변혁을 이룩한 위대한 창조의 력사입니다.》 (《김정일전집》 제16권 289페지)
위대한 수령님께서 한평생 쉬임없이 걸어오신 현지지도의 자욱은 장수원의 농장길에도 새겨져있다.
평양시 교외에 있는 삼석구역 장수원협동농장(당시)에는 홰불저수지라고 부르는 저수지가 있다.
이 저수지와 더불어 우리 인민에게 백미밥을 먹이시기 위하여 바치신 어버이수령님의 로고에 대한 가슴뜨거운 이야기가 전해지고있다.
삼석마을에 협동조합이 조직된지 한해 남짓이 지난 주체46(1957)년 1월 어느날이였다.
산과 들에 하얗게 덮인 눈을 밟으시며 마을에 찾아오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관리위원회사무실에서 농민들과 허물없이 마주앉으시여 조합형편과 농민들의 생활을 료해하시다가 조합일군들에게 논을 풀 계획은 없는가고 물으시였다.
한 일군이 일어나 논을 풀어 백미밥을 먹고싶은것은 평생소원이지만 물이 너무 바른 고장이여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있다고 대답올리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골짜기가 있으면 물이 있기 마련이고 또 물이 없으면 다른데 물을 끌어올수도 있으니 저수지를 만들어 논을 풀어보자고 하시면서 조합에서 풀어야 할 논면적까지 정해주시고나서 집안에서 의논할것이 아니라 직접 나가보자고 하시며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마을을 찾으신 그때로 말하면 한해치고 제일 춥다고 하는 대소한 강추위가 한창인 때였고 사방이 온통 눈천지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몸소 숫눈길을 헤치시며 산골짜기로 오르시였다.
조합일군들은 어쩔바를 몰라하며 위대한 수령님께서 내신 자욱을 따라 올라갔다.
이윽고 세개의 골짜기가 하나로 모이는 자작골어귀에 이르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곳을 가리키시며 여기에다 저수지를 만들면 사방에서 물이 모여들것 같은데 동무들의 생각은 어떤가고 일군들에게 물으시였다.
모두들 좋을것 같다고 대답올리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날저녁 사나흘후에 다시 오겠으니 그사이 조합원들과 잘 의논해보라고 당부하시고 밤길을 떠나시였다.
그런데 위대한 수령님께서 오시겠다고 약속하신 그날에는 뜻밖에도 진눈까비가 사정없이 쏟아져내렸다. 마을사람들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날씨가 너무 험하여 오시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저희들끼리 모여앉아 논을 풀 의논을 하고있었다.
그런데 깊은 밤중에 위대한 수령님께서 농민들과 하신 약속을 잊지 않으시고 마을에 찾아오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물문제를 의논하고있다는것을 아시고 자신께서 때마침 잘 왔다고 하시며 함께 의논해보자고 하시면서 그중 나이많은 한 농민에게 그새 물원천을 찾아보았는가고 물으시였다.
한동안 머뭇거리던 로인이 두루 골짜기를 밟아보았는데 수령님께서 가르쳐주신 그 자작골밖에는 물원천이 있을상싶지 않다고, 그런데 거기에서 나오는 물로 많은 논을 적셔낼수 있겠는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리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강을 끼고있는데서처럼 물이 철철 흘러넘쳐야 논을 풀수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 나라에 논풀 고장이 몇군데 되겠는가, 물이 적다고 모두 팔짱을 끼고 앉아있으면 이런 지대에 사는 농민들이 언제 백미밥을 먹어보겠는가고 하시면서 집에서 콩나물을 길러내는것처럼 자작골에서 나오는 물을 저수지에 잡아두었다가 논을 적신 다음 그 물을 다시 양수기로 저수지에 퍼올리면 이 고장에서도 논농사를 할수 있다고 일깨워주시였다.
이윽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럼 현지에 나가 저수지 만들 계획을 토의하자고 말씀하시였다.
농민들은 황황히 막아나서며 위대한 수령님께 가실수 없다고 말씀드렸다. 눈비가 세차게 퍼붓고있는 이 깊은 밤중에 위대한 수령님을 험한 길에 모실수 없었던것이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동무들은 내가 눈을 맞을가봐 그러는 모양인데 나는 산에서 싸울 때 이보다 더한 눈길을 헤치며 며칠씩 대원들과 함께 쓰러지면서 행군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고 하시면서 나는 동무들이 백미밥만 먹을수 있다면 이런 눈비를 얼마든지 맞겠다고 말씀하시였다.
뜨락을 나서시는 위대한 수령님께 누군가 서둘러 기름방망이에 불을 달아 비쳐드렸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앞장서 걸음을 옮기시였다.
온 천지가 어둠에 잠긴 깊은 밤에 진눈이 쌓인 산길은 미끄럽기 그지없었다. 벌써 몇걸음 안걸어 신발이 흠뻑 젖었다.
하늘에서는 진눈까비가 그냥 쏟아져내리는데 찬바람까지 불어 옷자락은 잠간사이에 꽛꽛해졌다.
그러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저수지자리를 향해 줄곧 가파로운 비탈을 톺아오르시였다.
이날밤 삼석땅에 타오른 홰불은 캄캄한 골짜기와 비탈을 누비며 온밤 타올랐다.
그 홰불이 타오르던 곳에 마침내 얼마후에는 생명수 차넘치는 저수지가 생겨나게 되였다.
그리하여 마을사람들은 그 저수지를 홰불저수지로 부르게 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인민을 위하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궂은 길, 마른 길, 험한 길을 가리지 않으시고 쉬임없이 걷고 또 걸으시였다.
우리 인민들에게 백미밥을 먹이시려고 사람들의 발길이 미치지 않던 외진 산골의 험한 산발을 오르내리시며 저수지자리를 잡아주시고 물문제를 해결해주시기 위해 걷고걸으신 위대한 수령님의 불멸의 자욱은 연풍과 은파, 태성과 삼석, 어지돈, 황주천의 곳곳에 력력히 새겨져있다.
인민을 위해 바치신 위대한 수령님의 사랑과 헌신으로 이 땅우에는 창조와 변혁의 시대가 펼쳐지게 되였으며 조선인민은 보다 유족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게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