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입말생활에서 시킴과 관련한 몇가지 례의표현방식

 2024.1.8.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수령님께서 가르치신바와 같이 우리 말은 높고낮음이 똑똑하고 억양도 좋으며 듣기에도 류창하고 매우 아름답다. 우리 말은 표현이 풍부하여 복잡한 사상과 섬세한 감정을 다 나타낼수 있으며 사람들을 격동시킬수 있고 울릴수도 있으며 웃길수도 있다. 또한 우리 말은 례의범절을 똑똑히 나타낼수 있기때문에 사람들의 공산주의도덕교양에도 매우 좋다.》 (김정일전집》 제20권 135~136페지)

위대한 장군님께서 교시하신바와 같이 우리 말은 어휘가 풍부할뿐 아니라 표현이 섬세하고 다양하며 례의범절을 잘 나타낼수 있는 우수한 말이다.

우리 말의 이러한 우수성은 사람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진행하는 입말생활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말은 인물이 처하여있는 정황에 따라서 같은 사상감정을 나타내면서도 달라질수 있고 같은 말을 가지고도 서로 다른 뜻을 나타내는 때도 있다.

입말생활에서 중요한 문제의 하나는 입말생활이 얼굴을 직접 맞대고 진행하는 언어행위인것만큼 그것이 어디까지나 자기를 낮추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례절있게 대하는 말로 되도록 하는것이다.

례의관계는 사람들의 교제에서 서로 상대방에게 표시하는 례절이다.

례의는 사람들호상간의 사랑과 존경을 나타내며 화목과 단합을 이룩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입말생활에서 사람들호상간의 례의관계는 기본적으로 존경의 뜻을 가진 어휘들인 《주무시다, 잡숫다》나 존경토 《시》 그리고 맺음토 《-ㅂ니다,-습니다,-ㅂ시다》 등에 의해서 표현된다.

그러나 이외에도 입말생활에서는 일정하게 시킴을 나타내는 경우 시킴문이 아니라 다른 문장형식으로 바꾸어나타냄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례의관계를 충분히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다시말하여 시킴을 겸손하게 표현하기 위하여 그것을 추김, 가능성, 의도, 희망이나 념원과 같은 형식으로 문장을 구성하여 시킴의 요구를 원만히 실현하게 된다.

시킴문은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시키거나 요구하는 문장으로서 기본은 명령의 뜻을 나타낸다. 때문에 시킴은 웃사람이 아래사람에게 의무적으로 집행하도록 하는것으로써 지시의 뜻이 농후하여 상대방을 낮게 대하는 뜻을 다분히 가지고있다.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례의관계의 측면에서 볼 때 존경의 뜻빛갈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때문에 사람들은 입말생활에서 시킴을 나타내는 경우 어디까지나 상대방을 존중하고 례절있게 대하기 위해서 노력하며 그런 방향에서 실천에 옮긴다.

그러한 문장구성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이루어지게 된다.

우선 입말생활에서 시킴문을 추김문으로 그 형식을 바꾸어 상대방에 대한 례의를 표현한다.

우리 말은 사람들호상간의 교제에서 상대방에게 어떤 행동을 요구하는 경우 상대방을 낮게 대하는 시킴이 아니라 추김의 문장으로 표현함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례의를 충분히 나타내면서도 시킴의 기능을 원만히 수행하도록 한다.

추김문은 이야기하는 사람이 이야기듣는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자기와 함께 하도록 요구하는 문장이다.

례를 들어 어떤 대상에 대한 참관시에 참관을 조직한 사람은 참관자들을 뻐스에 다 태우고나서 자기는 가지 않으면서도 운전수에게 《운전수동무, 이젠 떠납시다.》라고 추김으로 말하는 경우를 볼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응당 《운전수동무, 이젠 떠나십시오.》라고 해야 할것이다. 그러나 시킴형식을 추김형식으로 표현하는것은 어디까지나 자기를 상대방보다 높은 급이 아니라 동급으로 놓고 권하는 뜻으로 교제를 실현함으로써 동등한 자격으로 겸손하게 례의를 나타낸다고 볼수 있다.

례: 자, 이젠 떠나시오./떠납시다.

길을 좀 내시오./길을 좀 냅시다.

자리를 좀 조이시오/좀 조입시다.

또한 입말생활에서의 시킴을 《-ㄹ수 없는가/있는가》의 가능성을 물음의 형식으로 상대방에 대한 례의를 표현하는데서 찾아볼수 있다.

례: 운전수동무, 이젠 떠나십시오./떠날수 없습니까?

길을 알려주십시오./알려줄수 없습니까?

시계를 좀 봐주십시오./봐줄수 없습니까?

시킴을 가능성으로 표현하는것은 상대방의 능력이나 조건, 사정이나 형편을 알아보는것으로써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게 된다.

또한 입말생활에서의 시킴을 《아/어/여 보다》의 형식으로 상대방에 대한 례의를 표현한다.

《아/어/여 보다》의 형식은 어떤 행동을 남에게 직접 요구하는것이 아니라 자기와 함께 겪거나 체험하는것으로 표현함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례의를 나타낸다고 볼수 있다.

례: 운전수동무, 이젠 떠나십시오./떠나봅시다.

이젠 일을 시작하십시오./시작해봅시다.

이젠 떠나시오./떠나봅시다.

또한 입말생활에서 시킴을 《-면 하다》의 형식으로 희망이나 념원으로 바꾸어 례의를 나타낸다.

희망이나 념원으로 시킴을 표현하는것은 자기가 바라는것을 상대방에게 넌지시 알려주는 방식인것으로 하여 어느모로 례의적이라고 볼수 있다.

례: 운전수동무, 이젠 떠나십시오./떠났으면 합니다.

시계를 수리해주시오./수리해주었으면 합니다.

길을 알려주십시오./알려주었으면 합니다.

또한 입말생활에서 시킴을 상대방의 의도를 물어보는 형식으로 바꾸어 례의를 나타내기도 한다.

상대방의 의도를 물어보는 형식으로 시킴을 표현하는것은 상대방에게 지시가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을 자기의 생각과 일치시킴으로써 상대방을 존경하는 표현으로 되게 한다.

례: 운전수동무, 이젠 떠나십시오./떠나는게 어떻습니까?

동무를 도와주십시오./도와주는게 어떻습니까?

길을 내십시오./내는게 어떻습니까?

이처럼 입말생활에서 시킴과 관련된 례의관계는 직선적으로가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문장으로 에둘러 표현할수 있다. 이밖에도 상대방에 대한 례의관계는 여러 측면에서 찾아볼수 있을것이다.

참으로 조선어는 어휘가 풍부할뿐 아니라 표현이 섬세하고 다양하며 례의범절을 잘 나타낼수 있는 우수한 언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