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형태와 무늬, 색갈을 가지고있는 조선옷은 매우 우아하고 소박하다.》 (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있는 조선옷은 무늬와 색갈에서도 조선민족옷으로서의 특징과 정서를 잘 나타내고있다.
력사적으로 발전하여온 조선옷의 무늬에는 식물무늬, 동물무늬, 글자무늬, 기하무늬 등 여러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시대별로 그 발전모습이 뚜렷이 나타났다.
세나라시기에는 기하무늬를 위주로 하였다면 고려시기에는 기하무늬와 함께 꽃, 나무잎 등의 식물무늬, 룡, 봉황 등의 동물무늬, 해, 달 같은 무늬들도 적지 않아 무늬의 소재범위가 전시기에 비해 넓어졌다. 조선봉건왕조시기에는 단순한 기하무늬들이 적어지고 국화, 모란, 련꽃 등 여러가지 꽃무늬들과 넝쿨무늬, 나무잎, 소나무, 참대 등의 식물무늬, 물고기, 사슴, 학 등의 동물무늬 그리고 자연을 형상한 무늬들이 많아졌다. 이밖에도 장수와 행복, 기쁨, 부귀다남 등의 좋은 뜻을 가진 글자무늬들이 새롭게 형상되여 무늬의 소재와 주제내용이 풍부해졌다.
조선옷의 무늬들은 옷감의 재료와 옷의 용도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형상되였다.
무늬형상방법에는 수놓이방법, 금박을 찍는 방법, 천을 짤 때 무늬를 같이 형상하는 방법, 염색방법,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었다.
옷감의 재질별로 보면 직조방법과 금박찍기, 수놓이 등 대다수의 무늬형상방법은 주로 비단류에 적용되였고 베, 모시와 같이 성글게 짠 옷감에는 무늬를 놓지 않고 그대로 리용하는것이 일반적이였다. 그러나 사(紗)나 라(羅)와 같은 뻣뻣하고 얇은 천류들은 다듬이질하는 방법으로 그자체의 바탕무늬를 아롱다롱하게 형상하여 효과를 나타낸것도 있었다.
옷무늬는 남자옷보다 녀자옷에 더 많이 형상되였다.
남자옷의 경우 일상옷에는 무늬가 거의 없고 례복이나 관복에 있었다. 무늬는 주로 동물무늬와 자연무늬였고 장식적인 기능보다도 벼슬등급과 신분을 나타내려는 목적에서 놓았다.
녀자옷에는 식물무늬를 기본으로 하면서 글자무늬와 동물무늬를 조화롭게 장식하였다.
옷무늬는 옷의 성격에 따라 그 적용법이나 무늬의 수준이 서로 각이하였다. 일상옷에는 대체로 무늬를 삼가하거나 직조무늬정도였다면 의례옷들에는 다양한 형상방법을 리용하여 무늬를 화려하게 장식하군 하였다. 대표적으로 혼례옷으로 리용된 활옷에 여러가지 아름다운 꽃송이를 비롯하여 장수와 행복을 상징하는 장식물, 글자무늬들을 화려하게 수놓은것을 들수 있는데 이것은 자기들이 바라는 생활상념원을 옷무늬에 담아 표현하려는 의도에서부터 나온 무늬들이였다.
조선옷의 무늬들은 일련의 특징을 가지고있었다. 그것은 우선 무늬형태가 그리 크지 않고 잔잔하며 색갈이 은근하고 고상한것이다. 무늬의 색갈은 언제나 옷바탕색과 부드러운 조화를 이루어 자극을 주지 않고 고상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옷무늬가 섬세하고 생동하게 형상된것이다. 무늬들은 그 어느것이나 대상의 특징을 정확히 그려내고 섬세하게 형상되였으므로 꽃이나 열매같은것들은 직접 눈앞에서 보는듯이 생동하였다.
조선옷은 색갈 하나만을 가지고서도 그 고상하고 아름다운 가치를 엿볼수 있는 우수한 옷이다. 그것은 옷색갈에 조선민족의 감정과 정서가 그대로 담겨져있기때문이다.
조선옷색갈은 색이 진한것보다 연하고 부드러우며 선명하고 깊이가 있는것이 특징인데 이것은 오랜 력사적과정을 통하여 형성된 색채에 대한 민족적인 미감의 반영이였다.
옷색갈로는 주로 흰색과 옥색, 연분홍색이나 미색과 같은 연하면서도 맑고 부드러우면서도 밝은 색갈을 택하였으며 부드러운 중간색과 원색과의 대비속에서 색조화를 훌륭히 살려내였다.
우리 인민들은 몇가지 안되는 물감으로 여러가지 중간색을 만들어 리용하였는데 붉은색계통의 색갈로는 홍, 다홍, 담홍, 분홍, 연분홍을, 누런색계통의 색갈로는 황, 심황, 담황, 연황을, 풀색계통의 색갈로는 록, 심엽초록, 청록, 담록, 연록색 등을 들수 있다. 이러한 색갈들은 우리 인민의 옷생활에 다양하게 리용되였는데 녀자들의 치마저고리색갈만 보더라도 계절적특성에 맞게 따뜻한 봄날에는 은근하면서도 밝은 색갈인 연분홍색, 연록색, 미색계통의 옷을 많이 입었으며 무더운 여름날에는 시원한 색갈인 옥색, 연청색계통의 옷을 즐겨입었다.
조선옷에서는 원색조화도 훌륭히 맞추었다.
조선녀성들은 붉은색, 노란색, 푸른색의 세가지 원색조화로 이루어진 록의홍상, 황의홍상차림을 명절이나 의례때의 가장 리상적인 옷차림으로 간주하여왔다. 이러한 원색들로 이루어진 치마저고리나 겉옷들은 화려하고 청신한 색채조화로 하여 우리 인민의 미적정서를 훌륭히 나타내였다.
조선옷의 고유한 무늬와 색갈은 오늘 우리 인민의 고상한 미감과 정서에 맞게 더 아름답게 발전하고있다.
조선옷의 무늬장식은 식물무늬를 위주로 하면서 동물무늬, 기하무늬, 자연무늬 등으로 구성하고 지나치게 크거나 복잡하며 번쩍번쩍한 무늬장식은 피하고있다. 조선옷장식에서는 주로 회장, 색동, 선, 띠, 상침, 수, 그림 등으로 민족성이 살아나게 하고있다.
조선옷의 색갈은 밝고 선명하면서도 은근하고 부드러운 색갈을 위주로 하고있으며 치마와 저고리의 색갈을 다른 색으로 조화를 맞추어 만드는것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같은 색으로도 만들어 입고있다.
독특한 형태와 무늬, 색갈을 가지고있는 조선옷은 민족적향기를 더해주며 조선민족의 우수한 옷으로 더욱 빛을 뿌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