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이 오랜 력사를 통하여 창조하고 발전시켜온 조선화는 우리 인민의 민족적정서에 맞는 우수한 회화입니다.》 (
오늘 조선에서는 우리 인민의 민족적특성과 생활감정에 맞는 우수한 조선화작품들이 수많이 창작됨으로써 주체미술발전의 찬란한 개화기를 펼쳐나가고있다.
자기의 독특한 형상기법으로 하여 국내에서는 물론 멀리 대륙과 대양을 넘어 세계방방곡곡에서 명성을 떨치고있는 조선화의 발전에 대하여 생각할 때 일찌기
주체50(1961)년 4월 14일 첫 강의가 끝난 휴식시간이였다.
한 학생이 책상에 마주앉아 교과서를 뒤적이다가 언제인가 책갈피속에 끼워넣었던 한장의 그림을 발견하고 그것을 꺼내여 보고있었다.
그때 그의 뒤에 서계시던
손바닥만한 크기의 참지에 먹으로 게를 형상한 수북화《게》였다. 그림의 맨 밑에는 제법 네모난 도장까지 찍혀있었다.
잠시 그림을 보시던
《조선화는 조선사람의 사상감정과 정서에 맞는 미술형식입니다.
조선화는 옛날부터 널리 알려진 솔거,김두량,김홍도와 같은 우리 나라의 우수한 화가들의 그림으로 그 우수성이 확증되고 화법이 독특한것으로 하여 세계미술사에서 당당한 자리를 차지하고있습니다.
화가 솔거가 황룡사벽에 소나무를 어찌나 생동하게 그려놓았던지 날아가던 새들이 그것이 진짜 소나무인줄로 알고 앉으려다가 벽에 부딪쳐 떨어지군 하였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있습니다.그때 그 소나무도 조선화기법으로 그린 그림이였습니다.
조선화기법으로 금강산이나 묘향산 같은 명승지를 그리면 아주 좋습니다.》
학생은 그이께서 실례로 드신 솔거의 그림을 련상해보면서 조선화는 대체로 풍경화가 그 기법에 맞는것 같다고 제나름의 견해를 말씀드렸다.
그러자
옛날에 나온 조선화작품들가운데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인물화도 있다.
김홍도가 그린 《대장간》은 필치가 아주 능란하고 생동할뿐 아니라 작품에 우리 인민의 슬기롭고 근면한 생활모습과 감정을 생활적으로 소박하게 잘 형상하였다.
김두량이 그린 《소몰이군》도 필치가 생동하고 형상이 진실하다. 소를 놓아둔채 나무밑에서 배를 드러내놓고 코를 골며 자는 소몰이군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깊다. 지난날 미술박물관에서 조선화 《소몰이군》을 보고 간 다른 나라의 어느 한 일군은 우리 사람을 만났을 때 지금도 조선의 소몰이군이 잠을 자는가고 물어본 일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조선화《소몰이군》이 그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는것을 말해준다. 인민들의 머리속에 오래 남아있고 다시 보고싶은 그림이 바로 명화이다.
조선화《늙은 사자》는 조선화기법의 특징을 잘 살렸을뿐 아니라 당대 사회의 부패상을 신랄하게 풍자한 우수한 작품이다. 조선화《늙은 사자》는 이발이 다 물러난 늙은 사자의 생동한 형상을 통하여 살대로 다 산 봉건통치배들을 조소하고 풍자하였다.
옛날 고구려무덤벽화만 보아도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뛰여난 미술적재능을 가지고있었는가 하는것을 잘 알수 있다. 벽화들은 그 묘사의 생동성과 다양한 생활세부, 변하지 않는 색갈로 하여 세계적으로 관심을 크게 집중시키고있다.…
이처럼 그이께서는 짧은 휴식시간에 한장의 그림을 놓고도 조선화의 우월성에 대하여 감명깊은 교시를 주시였다.
조선화에 대한 그이의 가르치심은 우리 인민의 슬기와 재능이 깃들어있는 전통적인 미술형식을 귀중히 여기시고 그것을 통하여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가슴깊이 느끼게 하는 귀중한 교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