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롭고 재능있는 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장구한 력사적기간에 훌륭한 민족문화유산들을 수많이 창조하였다. 민족고전들은 우리의 민족문화유산들가운데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있으며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있다.
《우리는 <삼국사기>를 비롯한 민족고전을 귀중히 여기고 민족의 재부로 잘 보존하며 옳게 리용하여야 합니다.》 (
《삼국사기》는 1145년에 김부식(1075-1151)에 의해 50권으로 편찬된 정사체형식의 민족고전으로서 본기(1~28권), 년표(29~31권), 잡지(32~40권), 렬전(41~50권)으로 구성되여있다.
《삼국사기》지리지는 《삼국사기》의 한 구성부분으로서 이 책의 34~37권에 서술되여있다.
《삼국사기》지리지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지리유산가운데서 가장 오래된것으로서 우리 나라의 첫 봉건국가였던 고구려를 비롯한 백제, 신라, 가야의 력사를 연구하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삼국사기》 지리지 34~36권(지리 1, 2, 3)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령역이였던 지역의 본래 명칭과 그후 변천된 지명이름, 변천관계와 상하소속관계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서술하였다.
이 권들에서는 지리 1, 2, 3의 항목을 설정하고 1은 옛 신라, 2는 옛 고구려, 3은 옛 백제지역에 있었던 행정구역단위명칭의 연혁을 서술하였다.
지리1(34권)에서는 신라국토경계에 대한 우리 나라와 다른 나라 력사책들의 기록을 인용하면서 삼국시기 신라의 령역에 대한 구체적인 서술은 물론 그 건국으로부터 시작하여 수도성과 방어성들의 크기와 건축년대, 옛 고구려와 백제지역에 두었던 9개 주의 명칭과 그가 관할하던 군, 현이 무려 450개였다는것을 밝히였다. 그리고 후기신라의 멸망에 대하여 간단히 서술하고 신라지역에 설치한 3개 주와 그 밑의 33개 군, 95개의 현에 대한 행정적소속관계를 밝히였다.
지리2(35권)에서는 옛 고구려 남부지역에 해당하는 3개 주와 그 밑에 49개의 군, 100개의 현이 있었다는것을 밝히였다.
지리3(36권)에서는 옛 백제지역에 해당하는 3개 주와 그 밑에 38개의 군, 103개의 현이 있었다는것을 쓰고 행정적소속관계만을 간단히 밝히였다. 이밖에 옛 고구려, 백제지역에 경(정치,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에 특별히 두었던 통치단위)이 각각 2개씩 있었다는것을 밝히였다.
《삼국사기》 지리지 37권(지리4)에서는 고구려, 백제의 지리에 대하여 서술하고있다.
37권에서는 우선 《고구려》라는 항목을 설정하고 고구려의 건국으로부터 멸망에 이르기까지의 개략적인 사실을 인용하면서 매 수도들의 존속년한 등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그리고 신라가 차지하였던 지역에 있었던 고구려의 군, 현이름 165개를 들고 근 60%의 지명은 그 별호를 서술하였고 어떤 지명은 그와 관련된 전설까지도 구체적으로 서술하였다.
37권에서는 또한 《백제》라는 항목을 설정하고 백제의 건국으로부터 멸망까지의 령역, 수도, 멸망원인 등에 대하여 쓰고 마지막에 군, 현의 지명 147개를 서술하였다.
또한 《삼국유명미상지분》(삼국시기에 이름만 있고 분명치 않은 지역들)이라는 항목을 따로 설정하고 삼국시기 지명만 있고 그것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수 없는 358개의 지명을 기록하였으며 마지막에 항목을 따로 설정함이 없이 압록강이북지역 행정단위명칭, 가탐의 《고금군국지》에 기록된 발해4부의 명칭과 신라 천정군으로부터 책성부까지 무릇 39개 지역이라는 내용 등을 서술하였다.
이처럼 《삼국사기》지리지는 고구려, 백제, 신라 지역을 각각 독립항목으로 설정하고 내용을 자세히 써놓은것 등으로 보아 비교적 내용도 풍부하고 체계도 일정하게 갖추어진 지리지라고 볼수 있다.
그러나 《삼국사기》지리지는 편찬자자신의 세계관적제한성으로 하여 신라중심으로 서술되는 등 일련의 제한성도 가지고있지만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의 력사연구와 그 이후시기 지리지편찬에 귀중한 자료들을 제공해주고있는것으로 하여 그 의의가 자못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