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학 력사학부 박사 부교수 허순복
2022.8.16.
1960년대에 윁남의 호지명주석이 조선의 한 농촌처녀에게 이런 편지를 보내여왔다.
《친애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웅 김정순동지에게
할아버지는 1962년 7월호 〈조선화보〉를 보고 손녀가(할아버지가 정순이를 윁남청년들처럼 손녀라고 부르는것을 용서하라. 손녀, 동의하지?) 위험을 무릅쓰고 물에 빠진 어린이 7명을 구원하고서도 이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손녀의 용감한 소행과 겸손한 정신은 할아버지로 하여금 몹시 탄복감동케 하였다. 오직 아름다운 사회주의제도하에서와… 당의 교양을 받음으로써만 이러한 고귀한 공산주의정신을 소유한 우수한 인간들이 배출되는것이다.…》
국제적으로 명성높은 외국의 국가수반과 조선의 평범한 농촌처녀를 할아버지와 손녀라는 애틋한 혈육의 정으로 이어준 이 편지는 천리마시대 조선인민의 고상한 정신세계에 대한 훌륭한 례찬이며 평범한 인민을 시대의 영웅으로 키우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에 대한 다함없는 존경과 칭송의 목소리이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나라에는 영웅이 많습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간고하고도 영광스러운 우리 혁명의 나날에 수많은 영웅들을 키우시였습니다.》 (《김정일전집》 제38권 238페지)
예로부터 사람들은 비범한 기질을 가진 걸출한 사람만이 영웅으로 될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선망의 눈길로 아득하게만 올려다보았다.
그러던 영웅이 조선에서는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반적인 칭호로 되였다. 조선에서는 조국과 혁명, 사회와 집단을 위한 투쟁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웅이 되였고 또 될수 있다.
평범한 인민을 영웅으로 키우신 분은 우리 수령님이시였다.
우리 수령님께서는 영웅이 많을수록 좋고 전체 인민이 다 영웅이 되여야 하며 영웅의 대오가 늘어나야 우리 당이 강해지고 우리 공화국이 위력해진다는 확고한 관점을 지니시고 수많은 영웅을 키우시고 내세워주시였다.
윁남의 호지명주석이 깊이 감동되여 편지까지 보내온 평범한 농촌처녀인 김정순동무도 수령님께서 내세워주신 21살의 처녀영웅이였다.
주체51(1962)년 2월말 함경남도 흥상군(당시)의 인적드문 외진 농촌마을의 돼지사양공으로 일하고있던 김정순동무는 마을앞의 제방뚝을 지나다가 뜻밖의 광경앞에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얼음장이 꺼져내린 강 한복판에 여러명의 아이들이 빠져 허우적거리고있었던것이다. 바삐 달려가보니 열둬살 되는 마을의 학생들이였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채 물밖으로 나오려고 안깐힘을 쓰는 그들을 보는 순간 그는 더 생각할 사이없이 차디찬 물속에 뛰여들었다.
수백개의 예리한 바늘로 온몸을 찔러대듯이 아파나고 팔다리가 삽시에 까드라들었지만 그는 이를 앙다물고 제일 어린 학생부터 한명 또 한명 끌어당겨 얼음판우로 떠밀어올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힘이 진하고 의식이 흐려와 이제는 얼음덩이와 아이들의 머리도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차디찬 물속에 몸을 잠근지도 어느덧 한시간가까이 흘렀고 자칫하면 21살 꽃나이에 생명을 잃을수도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자기의 한몸보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한 그는 그날 물에 빠졌던 7명의 학생모두를 다 구원하고서야 얼음구멍에서 가까스로 나왔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기가 한 일은 응당 해야 할 일, 또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리고 그때 누구도 그가 한 일이 영웅적인 행동이였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다.
그때 김정순이 얼음구멍에 빠진 일곱명의 녀학생들을 구원해낸 소행에 대하여 마을의 로농통신원이 쓴 기사가 주체51(1962)년 4월 20일부 《함남일보》에 실리게 되였다.
주체51(1962)년 4월 《함남일보》를 보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일군들에게 이 처녀가 아니였더라면 일곱명이나 되는 녀학생들이 어떻게 될번 했는가고, 장하다고, 이 동무야말로 영웅이라고 하시며 못내 대견해하시며 이 사실을 중앙신문들에 크게 소개하고 청년들속에서 그의 모범을 본받기 위한 사업을 광범히 조직할데 대하여 교시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주체51(1962)년 4월 28일에는 몸소 그에게 사랑과 믿음어린 장문의 편지를 보내주시고 그에게 조선로동당원의 고귀한 영예를 안겨주시였으며 공화국영웅칭호도 수여하여주시였다.
그리고 해방전 머슴군의 딸로 태여나 일찌기 아버지를 여의고 형제들마저 잃다나니 누구보다 마음속상처가 큰 그가 남의 아픔을 자기 아픔으로 여기며 얼음구멍에 빠진 어린 생명들을 구원한 기특한 소행을 높이 평가하시며 그의 가정형편까지 구체적으로 료해하시고 대를 두고 길이 전할 사랑과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
주체53(1964)년 1월 8일 모란봉극장에 나오시여 그를 원형으로 하여 만든 연극 《아침노을》을 보아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가 공연을 보러왔다는 보고를 받으시자 몸가까이 불러주시고 기념사진까지 찍어주시는 크나큰 사랑을 또다시 돌려주시였다.
이처럼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집단주의적구호가 생활에 그대로 구현되여 사람들을 서로 돕고 이끌며 남을 위해 자기를 바칠줄 아는 인간들로 키워주신 어버이수령님의 은혜로운 손길아래 소박하고 평범한 인민이 시대의 주인공들로, 영웅으로 자라날수 있었다.
사람들이 흔히 스쳐지나는 신문기사의 한토막에서 미덕의 자그마한 싹을 찾아내시고 빛내여주신 어버이수령님의 은덕에 의하여 21살 처녀가 영웅이 되였고 그가 높은 희생성을 발휘하여 어린 학생들을 구원한 이야기는 수령님의 손길아래 자라난 천리마시대 조선청년들의 사상정신적풍모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송가로 세상에 널리 전해지게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