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남비탕》에 담긴 동지애

 2021.5.20.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김정숙동무는 언제나 자기자신보다도 조국과 인민, 동지들을 먼저 생각하였으며 조국의 자주독립과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 자기의 모든것을 다 바쳤습니다.》 (김일성전집》 제11권 254페지)

언제나 혁명동지들을 먼저 생각하시고 좋은것은 그들에게 다 돌려주시는 뜨거운 인정미는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 지니신 천품이였다.

항일혁명투쟁시기 조선인민혁명군의 한 부대가 어느 한 지점에 머물러있을 때였다.

어느날 소부대공작을 나갔던 대원들이 송어를 잡아가지고 왔다.

물론 그 량은 많지 못하였다.

대원들은 송어를 어떻게 할것인가 생각하다가 위대한 수령님께 대접하자고 김정숙동지께 가져다드리였다.

그릇안에서 푸들거리는 송어를 보신 그이께서는 못내 기뻐하시며 어디서 이런 귀한 물고기를 가져왔는가고 물으시였다.

대원들은 공작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강에서 잡게 되였는데 위대한 수령님께 올리고싶어 들고왔다고 말씀드리였다.

그러면서 당장 손질하여 끓이자고 팔소매를 거두었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그들을 만류하시며 자신께서 다 할터이니 동무들은 돌아가서 쉬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날 저녁때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대원들을 찾으시여 일손을 좀 도와줄수 없겠는가고 물으시였다.

여태까지 자신의 일로 이런 부탁을 하신적이 없었던지라 그들은 의아해하면서도 김정숙동지를 따라갔다.

그이를 따라가보니 마당에는 깔개가 펴있었다.

대원들은 아마도 무슨 부탁하실 일이 생긴것으로 생각하고 깔개에 앉아 기다렸다.

인차 취사장문이 열리더니 그릇과 숟가락이 놓인 쟁반을 들고 김정숙동지께서 나오시는것이였다.

의아해하는 그들에게 김정숙동지께서는 송어맛을 함께 보자고 오라고 했다고 하시면서 매 사람앞에 그릇과 숟가락을 놓아주시였다.

그들은 당황하여 어쩔바를 몰라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일때문에 자기들을 부르실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것이다.

김정숙동지께서는 내가 오늘 동무들이 가져온 송어로 《남비탕》을 끓였다고, 비록 남비에다 끓이지는 못했지만 맛이 어떤가 들어보라고 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 올려달라고 몇마리 되지도 않는 송어를 드렸는데 이런 일을 당하게 되니 참으로 난처하기 그지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던 대원들은 하는수 없이 그냥 자리에 앉았다.

그들가운데서도 한 대원의 마음은 더욱 송구스러웠다.

어제 그는 병실앞에서 우연히 김정숙동지를 만나뵙게 되였는데 그이께서는 요즘 왜 그렇게 얼굴이 축갔는가고 못내 걱정하시며 어디 아픈가고 물으시였다.

늘 동지들을 허물없이 대해주시는 김정숙동지앞에서 그는 아무 생각도 없이 요즘 여름을 타는지 입맛이 없고 몸만 노근해지는데 물고기를 좀 먹었으면 좋겠다고 스스럼없이 말씀드렸었다.

하지만 밀영에서 물고기를 바란다는것은 너무도 허망한 일이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그를 안타까이 지켜보시더니 무슨 변통을 해서라도 물고기를 구해보자고 하시였다.

그런데 오늘 뜻밖에도 송어로 끓인 《남비탕》을 받게 된것이였다.

송구스러워 수저를 들지 못하는 그들에게 김정숙동지께서는 어서 들라고 하시면서 동무들은 위대한 장군님을 잘 알지 않는가, 장군님께서 이 송어를 동무들에게 맛보이지 않고 혼자 드실것 같은가고 말씀하시였다.

그러나 물고기가 많으면 몰라도 몇마리밖에 안되는것을 우리가 다 들고가면 어떻게 하겠는가고 한 동무가 안타까이 말씀드렸다.

김정숙동지께서는 가마옆에 덮어놓은 그릇을 가리키시였다. 자기들에게 주신것과 꼭같은 그릇이였다.

그들은 김정숙동지의 정성이 담긴 송어《남비탕》을 들기 시작하였다.

《남비탕》은 맛이 좋았다. 발그스레한 송어살이 쫄깃쫄깃 익은것이 몇토막씩 국물에 잠겨 구미를 돋구는데 산나물까지 살짝 데쳐넣은 국물은 별맛을 냈다.

입맛을 잃었던 대원은 국물을 훌훌 들여마시며 밥 한그릇을 다 먹었다.

대원들은 정말 맛이 있다고, 그런데 이런 특식을 우리가 먼저 먹어서 되겠는가고 저마다 한마디씩 하였다.

그러자 김정숙동지께서는 특식이기때문에 동무들에게 먼저 맛보인것이라고, 좋은것은 언제나 대원들에게 먼저 차례지게 해야 한다고 위대한 장군님께서 늘 말씀하시지 않는가고, 그러니 이 송어국은 응당 동무들이 먼저 들어야 한다고 하시였다.

대원들의 가슴은 더없이 후더워졌다.

혁명전사들, 혁명동지들을 그처럼 귀중히 여겨주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한없는 사랑과 그 사랑을 고스란히 대원들에게 안겨주시는 김정숙동지의 숭고한 풍모에 못내 감동되였던것이다.

그때 위대한 수령님께서 김일, 안길동지들과 함께 마당으로 들어서시였다.

대원들은 어쩔바를 몰라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편히들 앉아서 어서 많이 들라고 하시며 그들과 자리를 같이하시였다.

이윽고 남비탕이 들어왔다.

그런데 세그릇에 담긴 《남비탕》은 대원들에게 차례진것보다 적었다.

위대한 수령님께 드릴 몫을 내놓으시였었는데 한 그릇을 세그릇으로 만들었으니 그럴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정숙동지께서는 송어《남비탕》의 맛도 보지 못하시였다.

하지만 물고기를 먹고싶어하던 대원의 속마음을 이렇게 풀어주신 김정숙동지께서는 더없는 기쁨을 느끼시였다.

언제나 좋은것은 먼저 전사들에게 안겨주시려는 위대한 수령님의 높은 뜻을 받드시고 오래간만에 차례진 송어국도 들지 못하고 대원들에게 안겨주신 김정숙동지의 모습은 진정 친누이, 친어머니의 모습으로 그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