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수필《고향집찬가》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교수 박사 손광수
 2020.2.3.

어디선가 귀에 익은 노래소리가 유정하게 들려온다.


내 고향을 떠나올 때 나의 어머니

문앞에서 눈물흘리며

잘 다녀오라 하시던 말씀

아 귀에 쟁쟁해


내 고향! 고향집!

부를수록 새길수록 추억깊은 그림이다.

고향집이란 자기가 나서자란 집이며 언제나 잊을수 없고 그립고 마음속깊이 간직되는 집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누구나 일이 잘되던 안되던 아름다운 고향집에 대한 추억이 깊으며 마음속으로마저 유년시절의 추억이 깃든 고향땅을 밟아보고있다.

누구든 명인이 되면 그의 고향집은 세상사람들이 알게 훌륭히 꾸려지고 그와 더불어 전설같은 이야기도 수없이 전해진다.

그러나 한생토록 조국과 인민앞에, 인류앞에 불멸할 공적을 쌓아올리시고도 그 고향집앞에서 사진 한장 남기지 않으신 위인들도 있다.

그분들이 바로 우리의 백두산절세위인들이시다.

지난해 우리는 백두산군마행군길에 오르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백두산밀영고향집을 눈앞에 보시면서도 위대한 장군님의 념원을 꽃피운 후에야 고향집뜨락에 들어서시겠다시며 발걸음을 돌리시던 영상을 텔레비죤화면으로 뵈웠다.

온 나라 인민이 그토록 찾고찾는 마음의 고향 백두산밀영고향집.

우리 수령님, 우리 어머님의 따뜻한 체취가 스미여있고 우리 장군님의 어린 시절의 꿈과 추억, 그 자욱자욱이 슴배여있는 백두산고향집에 얼마나 들리고싶으셨으랴.

지금도 달밝은 밀림속 고향집뜨락에 앉으면 어머님 불러주시던 유정한 자장가소리가 들려올것만 같은 사연깊은 고향집에서 우리 원수님 위대한 장군님과 얼마나 많은 마음속대화를 나누고싶으시였으랴.

텔레비죤을 마주한 사람들이 너무나 안타까워 너무나 억이 막혀 이 나라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한것만 같아 솟구치는 눈물을 닦을념을 하지 못하였다.

고향집과 갈림길.

어찌 보면 이 말에는 이 나라 인민의 운명을 한몸에 걸머지신 백두산절세위인들의 숭고한 인생관이 그대로 비껴있다.

항일의 20성상 꿈에도 잊지 못할 만경대고향집을 눈앞에 두시고도 고향보다 먼저 강선을 찾으시였던 위대한 수령님의 그 뜻을 새겨주는 만경대갈림길.

그리고 어버이수령님의 뜻을 이어 온 넋을 새 조국건설에 바치신 김정숙어머님의 헌신의 생애를 전하는 부령의 갈림길.

또 온 나라가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마치고 21세기가 시작되던 그때 우리 장군님께서 백두산밀영고향집을 찾으시였을 때 독사진을 찍어주셨으면 하는 일군들의 간절한 청을 들으시며 아직 수령님께서 바라시는만큼 우리 인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지 못했다고, 인민들이 잘살게 될 때 꼭 사진을 찍겠다고 하시던 위대한 장군님.

우리 장군님의 그 약속이 고향집뜨락에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이 될줄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하다면 우리 원수님 백두산밀영고향집을 눈앞에 보시며 옮기신 그 걸음, 그길을 과연 력사는 어떤 길이라고 칭해야 할것인가.

아, 정녕 우리 인민은 죄많은 인민이였다.

전쟁도 모르고 온갖 천대와 멸시도 모르고 살게 해주신 백두산절세위인들이 순간이나마 고향집의 따뜻한 아래목에서 마음속대화도 나누게 하지 못한 죄스러운 인민이였다.

온 나라 대가정의 집집마다에 행복의 노래소리 《세상에 부럼없어라》가 마음속 깊은곳에서 울려나올 그날을 앞당겨오기 위해, 새로운 승리의 그날을 위해 우리 원수님 이 나라 인민의 운명을 한몸에 떠메고 새해의 진군길, 력사의 숫눈길을 앞장서 헤쳐나가고계신다.

이 나라 인민들이여, 력사여 대답하라.

과연 어떤 정신력과 투쟁력을 가지고 나라의 부강에 무엇으로 어떻게 이바지해야 우리 원수님 온 나라 인민의 축복속에 꿈결에도 잊지 못하시는 백두산고향집에 모실 력사의 그날을 앞당겨오겠는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