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수필《단추 세알》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부교수 윤봉식
 2019.12.28.

오늘 아침도 우리 집 거울앞에서는 귀여운 딸애와 아들애가 학교가기전에 교복을 입고 서로마다 옷맵시를 보느라고 싱갱이질이다.

사랑의 교복을 입고 등교길에 오르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그 교복에 어려있는 위대한 장군님의 친어버이사랑을 가슴뜨겁게 새겨안던 그날이 떠올라 가슴뜨거움을 금할수 없다.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서 새옷을 입는 날처럼 기쁜 날은 아마도 없는듯 싶었다.

온 나라 아이들이 사랑의 새 교복을 받아안은 기쁨은 우리 집에도 찾아왔으니 이제 며칠 있으면 중학생이 된다고 우쭐대던 우리 집 막내는 처음으로 중학생닫긴깃양복을 입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거울앞에서 떠날줄 몰랐다.

온 집안이 철이의 그 모습을 보며 입가에서 웃음을 지울줄 몰랐다. 공연히 옷맵시를 부리며 단추를 열었다 젖혔다 하던 철이는 새 교복을 다림질하기에 여념이 없는 자기 누나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누나야, 요길 좀 봐. 여기 뭐 있겐?》

장난기어린 웃음을 남실거리는 철이의 오동통한 손바닥은 양복안섶의 아래쪽을 꼭 가리우고있었다.

딸애는 짐짓 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무슨 장난질이냐? 새 교복이 못쓰게 되면 어쩔려고 그래》

《장난질? 체, 요거 왜 있나 물어보려댔는데》

꽃잎같은 손바닥을 철이가 내리자 크기가 다른 단추세알이 형제처럼 나란히 달려있었다.

까만 빛을 유난스레 반짝거리며 단추들은 빠끔히 애들을 바라보며 자기들이 왜 여기 있는지 말해줄것을 기다리고있는듯싶었다.

어디에 쓰라고 달아놓았을가?

한동안이 지나도 딸애가 대답을 못하자 철이는 민망스레 누나를 바라보더니 엄마쪽을 향하여 휭 돌아섰다.

누나가 모르는것을 엄마가 대달라는 뜻이였다.

피복공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는 어머니라면 아마 단추의 사연을 알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며 나도 안해의 얼굴을 기대어린 눈빛으로 바라고있다.

안해는 철이의 교복에 달려있는 단추를 그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듯이 정히 쓸어보았다.

《그래,이 단추말이지. 정말 여기에는 위대한 장군님의 다심하신 사랑이 깃들어있단다》

위대한 장군님의 사랑이요?!》

《그래》

언제인가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바쁘신 나라일을 다 미루시고 온 나라 아이들이 받아안을 새 교복견본들을 보아주시였다고 한다. 색갈이며 크기, 옷무늬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보살피시며 오래동안 가르치심을 주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그래도 무엇이 부족하신듯 오래동안 생각에 잠기시더니 남학생들의 양복에는 예비단추를 꼭 달아주자고 이르시였다.

《예비단추말입니까?》

동행한 일군들은 옷견본에서 무슨 큰 문제를 지적하시려나 하고 생각하다가 장군님께서 단추소리를 꺼내시자 한동안 의아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자신께서 전번에 어느 학교를 찾아가보니 장난이 세찬 사내애들의 옷에 단추가 변변히 붙어있지 않아 녀선생들이 애를 먹고있었다고, 사내애들의 옷마다 예비단추를 달아주면 선생들과 어머니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는가, 어머니의 심정으로 아이들에게 옷을 해입히자고 한 이상 자그마한 부족점도 없도록 하자고 교시하시였다.

일군들은 그 누구도 헤아리지 못한 자그마한 단추문제까지 세심히 보살피시는 어버이사랑에 목이 메여 한결같이 《아버지장군님》하고 심장의 웨침을 터치였다.

… …

안해의 목소리는 저도 모르게 눈물에 젖어있었다.

단추 세알,어버이의 자애로운 그 손길을 다시 잡아보듯 나도 철이도 소중히 그것을 쓸어보았다.

우리 아이들이 펼쳐보는 교과서와 학습장의 갈피갈피에도, 즐거운 야영의 등산길의 계단 하나하나에도 이끼가 끼여 미끄러질세라 보살펴주던 다심하고 세심한 그 사랑.

이 세상 그 어느 어머니의 생각도 미치지 못하는 구석구석까지 따뜻이 비쳐주는 태양의 따사로운 해빛속에서 꽃피고 자라난 우리 아이들이 아닌가.

아버지장군님 그대로이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오늘도 그 사랑의 빛발을 뿌려주고계신다.

피눈물의 12월의 그날에도 멈춤없이 달려오던 콩단물차의 경적소리,소년단대표들을 위해 하늘에 비행기도 띄여주시고 몸소 축하연설까지 하신 우리 원수님.

위대한 장군님어버이 그 사랑을 안으시고 오늘은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온 나라 아이들에게 사랑의 교복과 학습장, 책가방을 안겨주고계신다.

그 어데 가시여서도 우리 아이들을 선참으로 안아주시며 제일로 고와하고 귀해하시는 그 모습은 정말이지 우리 꽃봉오리들을 한품에 안아주시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이였다.

단추 세알, 옷섶에 가리워져 비록 보이지 않아도 온 나라 아이들이, 온 나라 어머니들이 장군님의 그 사랑, 원수님의 그 사랑의 빛발을 심장으로 느낀다.

단추 세알,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너무도 가벼운 물건이지만 이 세상 어머니들의 천만사랑을 다 합쳐도 비기지 못할 다심하고 세심한 그 사랑의 무게가 여기에 다 어리여있는것이 아닌가.

그것은 정말 이 세상 금은보화를 다 준대도 아니 바꿀 가장 귀중하고 소중한 보석처럼 나의 눈가에 비쳐들었다.

그렇듯 세심하고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이 조국의 미래를 축복하고 빛내주고있음을 심장으로 느끼며 나는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출근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