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우리 집 거울앞에서는 귀여운 딸애와 아들애가 학교가기전에 교복을 입고 서로마다 옷맵시를 보느라고 싱갱이질이다.
사랑의 교복을 입고 등교길에 오르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그 교복에 어려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서 새옷을 입는 날처럼 기쁜 날은 아마도 없는듯 싶었다.
온 나라 아이들이 사랑의 새 교복을 받아안은 기쁨은 우리 집에도 찾아왔으니 이제 며칠 있으면 중학생이 된다고 우쭐대던 우리 집 막내는 처음으로 중학생닫긴깃양복을 입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거울앞에서 떠날줄 몰랐다.
온 집안이 철이의 그 모습을 보며 입가에서 웃음을 지울줄 몰랐다. 공연히 옷맵시를 부리며 단추를 열었다 젖혔다 하던 철이는 새 교복을 다림질하기에 여념이 없는 자기 누나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누나야, 요길 좀 봐. 여기 뭐 있겐?》
장난기어린 웃음을 남실거리는 철이의 오동통한 손바닥은 양복안섶의 아래쪽을 꼭 가리우고있었다.
딸애는 짐짓 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무슨 장난질이냐? 새 교복이 못쓰게 되면 어쩔려고 그래》
《장난질? 체, 요거 왜 있나 물어보려댔는데》
꽃잎같은 손바닥을 철이가 내리자 크기가 다른 단추세알이 형제처럼 나란히 달려있었다.
까만 빛을 유난스레 반짝거리며 단추들은 빠끔히 애들을 바라보며 자기들이 왜 여기 있는지 말해줄것을 기다리고있는듯싶었다.
어디에 쓰라고 달아놓았을가?
한동안이 지나도 딸애가 대답을 못하자 철이는 민망스레 누나를 바라보더니 엄마쪽을 향하여 휭 돌아섰다.
누나가 모르는것을 엄마가 대달라는 뜻이였다.
피복공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는 어머니라면 아마 단추의 사연을 알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며 나도 안해의 얼굴을 기대어린 눈빛으로 바라고있다.
안해는 철이의 교복에 달려있는 단추를 그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듯이 정히 쓸어보았다.
《그래,이 단추말이지. 정말 여기에는
《
《그래》
언제인가
《예비단추말입니까?》
동행한 일군들은 옷견본에서 무슨 큰 문제를 지적하시려나 하고 생각하다가
일군들은 그 누구도 헤아리지 못한 자그마한 단추문제까지 세심히 보살피시는
… …
안해의 목소리는 저도 모르게 눈물에 젖어있었다.
단추 세알,
우리 아이들이 펼쳐보는 교과서와 학습장의 갈피갈피에도, 즐거운 야영의 등산길의 계단 하나하나에도 이끼가 끼여 미끄러질세라 보살펴주던 다심하고 세심한 그 사랑.
이 세상 그 어느 어머니의 생각도 미치지 못하는 구석구석까지 따뜻이 비쳐주는 태양의 따사로운 해빛속에서 꽃피고 자라난 우리 아이들이 아닌가.
피눈물의 12월의 그날에도 멈춤없이 달려오던 콩단물차의 경적소리,소년단대표들을 위해 하늘에 비행기도 띄여주시고 몸소 축하연설까지 하신 우리
그 어데 가시여서도 우리 아이들을 선참으로 안아주시며 제일로 고와하고 귀해하시는 그 모습은 정말이지 우리 꽃봉오리들을 한품에 안아주시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이였다.
단추 세알, 옷섶에 가리워져 비록 보이지 않아도 온 나라 아이들이, 온 나라 어머니들이
단추 세알,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너무도 가벼운 물건이지만 이 세상 어머니들의 천만사랑을 다 합쳐도 비기지 못할 다심하고 세심한 그 사랑의 무게가 여기에 다 어리여있는것이 아닌가.
그것은 정말 이 세상 금은보화를 다 준대도 아니 바꿀 가장 귀중하고 소중한 보석처럼 나의 눈가에 비쳐들었다.
그렇듯 세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