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예금영
2023.12.4.
며칠전 퇴근길에 오를 때였다. 흰눈이 송이송이 내려 오가는 사람들의 어깨며 거리를 소담히 덮기 시작하였다. 나는 저도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두손을 모아폈다. 손우에 내려앉는 흰눈을 보느라니 어쩐지 마음은 숭엄한 감정으로 젖어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내리는 흰눈을 두눈에 담는 사람들의 표정에도 참으로 숙연한 빛이 어리여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느라니 그들의 어깨우에 내려쌓인 흰눈도 무심히 볼수가 없었다.
겨울이 오면 눈이 내리는것은 극히 평범한 자연현상이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어찌하여 12월의 흰눈은 우리의 마음에 이토록 무겁게 자리잡는것인가.
강산을 가득히 덮는 정갈한 흰눈, 그 흰눈은 정녕 어디에 내리는것인가.
조선의 12월에 내리는 흰눈은 산과 들보다 인민의 마음에 먼저 내린다.
한송이한송이에도 위대한 장군님의 천만고생이 안겨오고 하얀 눈발에 태양의 그 미소 어려오는 12월의 흰눈은 천만인민의 그리움이 하늘끝에 닿아 순결한 결정체를 이루어 내려지는듯싶어 마음은 뜨겁게 젖어온다. 인민의 그 마음을 닮아 12월의 눈이 그토록 티없이 순결한것은 아닌지…
백두산밀영고향집뜨락의 흰눈우에 첫 자욱을 새기신 력사의 그날로부터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생눈길, 초행길을 과감히 헤쳐 위대한 그 자욱자욱으로 조국청사에 승리와 영광만을 새겨주신 위대한 장군님.
끓어넘는 격정속에 정히 흰눈을 바라보느라니 사랑하는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 바쳐오신 위대한 장군님의 《흰눈철학》이 가슴뜨겁게 되새겨진다.
자신의 인생철학은 《흰눈철학》이라고, 《흰눈철학》은 바로 자아희생이라고 하시던 위대한 장군님.
위대한 한생의 뜻을 소박한 흰눈에 담으신 위대한 장군님이시여서 강산에 흰눈이 내릴제면 위대한 장군님에 대한 그리움 더욱더 못견디게 간절한것이던가.
이 강산에 위대한 장군님의 고생과 헌신의 눈물겨운 이야기들을 새기고 또 새기려는듯 해마다 내리고내리는 12월의 흰눈.
송이송이 그 흰눈에 생생히 어려온다.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후손만대를 위하여 위대한 장군님 강의한 의지를 안고 헤쳐가셔야 했던 전선길들과 북방의 눈보라길, 인민의 행복을 꽃피우시려 쉬임없이 찾으시던 공장과 농촌, 이 나라 방방곡곡에로 끝없이 이어가시던 현지지도의 길…
력사의 그 길들에서 태여난 헤아릴수 없는 이민위천의 혁명일화들도 금시런듯 새겨주는 흰눈이다.
하기에 우리 인민은 12월의 흰눈을 가슴깊이 안으며 위대한 장군님에 대한 그리움을 용암처럼 끓이고 어버이의 유훈을 지켜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충성으로 받들고 받들 맹세도 더욱 불변으로 굳히는것이다.
그렇게 달려온 우리의 세월이였고 순결한 한모습으로 그렇게만 노도쳐갈 우리의 래일이다.
위대한 장군님에 대한 그리움의 열도로 만복의 열매를 자래우고 억척불변으로 다져진 충성의 그 맹세의 강의함으로 모든 시련을 이겨내며 오늘에로 달려왔고 시련과 난관은 의연히 간고하여도 불굴의 신념을 안고 새로운 승리를 향하여 힘차게 달리고 또 달려가는것이다.
그렇다.
조선의 12월은 결코 번지는 달력과 함께 시작되여 변함없는 시간의 법칙에 따라 흐르는 열두달중의 한달만이 아니며 이 강산에 내리고 내리는 흰눈도 단지 자연현상의 산물이 아니다.
숭고한 그 뜻을 받들어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따라 달려온 격동적인 한해의 영웅적투쟁과 이룩한 소중한 성과로 기쁨만을 드리고싶은 인민의 불같은 그리움이 당겨오는 하루하루이다. 하기에 자연의 흰눈은 차거워도 위대한 장군님에 대한 그리움을 쌓아주는 12월의 흰눈은 우리의 심장에 불보다 뜨겁게 안겨지거니.
위대한 장군님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주는 12월의 흰눈, 위대한 장군님앞에 다지고다진 충성의 맹세를 더욱 굳혀주는 12월의 흰눈은 세월이 흐를수록 인민의 심장속에 끓는 피를 더욱 끓이리라.
12월의 흰눈과 더불어 강렬한 그리움을 충성의 열원으로 간직한 인민의 신념은 그 어떤 혹독한 격난도 이겨내며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따라 위대한 장군님의 한생이 어린 이 땅우에 반드시 번영의 풍요한 래일, 승리의 래일을 안아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