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아직 멀리에 있다.
하지만 여기 조선에서는 봄우뢰가 태동친다.
꽝! 꽈르릉.
잔악무도한 적대세력의 차디찬 천년빙설을 한칼로 내리찍으며 천지를 진동시킨다.
매해 그러했듯이 그날도 나는 새해 력서에 담으려고 리명수폭포를 촬영하기 위하여 현지에 도착하였다.
‐30℃를 오르내리는 리명수폭포속으로 선녀의 날개옷인양 뽀얀 운무가 서리고있었다. 그야말로 백두산기슭에서만 볼수 있는 절경중의 절경이였다.
촬영기초점을 맞추려는 순간 방송으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에 관한 보도가 우렁차게 전해졌다.
주체혁명위업승리의 활로를 밝힌 불멸의 대강, 《우리의 전진을 저애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나가자!》
정녕 천지를 진동하는듯한 그 울림에 리명수폭포가 꽈르릉! 하고 무너져내리며 폭포수가 솟구쳐흘러내렸다.
나는 너무도 깜짝 놀라 허둥지둥 샤타를 눌렀다. 그러나 그 기막힌 순간은 이미 지나간 뒤였다.
아쉬움을 금치 못해하는 나를 향해 아릿다운 처녀강사가 다가왔다.
그는 며칠전에 우리
혹한과 빙설천지속에서도 얼지 않고 흘러내리는 리명수의 폭포수는 마치 얼대로 얼어든 적대세력의 제재를 까부시며 서슬푸른 총창을 비껴들고 정면돌격하는 우리 인민의 백두산공격기상같아 마음이 후더워져 자리를 뜰수 없다고 하시였다고 하시는
겨울이 되면 물은 얼기 마련이고 온 폭포가 고드름으로 화한것이야말로 리명수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미학관이 얼마나 경직되고 뒤떨어져있었던가.
혹한속에 후더운 김을 올리는 폭포! 겨울속의 봄!
그것은 분명 백두의 혹한을 뒤흔드는 봄우뢰소리였다.
그 우뢰소리에 화답하듯 때를 같이하여 아름다운 설경을 펼치였던 리명수의 가문비나무밀림에서 태양의 빛에 반짝이며 눈폭포가 쏟아져내렸다.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의 극악무도한 반공화국압살책동의 총파탄을 의미하는 눈폭포였다.
그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다른 나라같으면 순간도 견디지 못하고 물러앉았을 제재의 광풍을 자력자강의 우뢰소리로 쳐갈기는 장쾌한 장면이였다.
그렇다.
겨울속의 혹한이 강할수록 봄은 그만큼 더 빨리 몸부림치며 다가온다.
적대세력의 제재의 광풍이 세찰수록 자력자강,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봄우뢰소리는 더 빨리 더 세차게 울릴것이다.
인민이여, 백두산창격전으로 엄혹한 겨울을 몰아내는 우리
백두산천지의 맑은 거울에 자신의 량심을 비추어보고 자력창조의 피를 끓이라.
우리
백두산공격정신으로 혹한을 뚫고나가는 인민의 기상으로 쉬임없이 흘러내리는 리명수폭포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