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수필 《행복의 거리를 보며》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전충일
 2022.4.13.

보석같이 영근 별들이 맺힌 저녁이다.

오늘 TV를 보고난 나는 여느때없이 깊은 생각에 잠겨 베란다로 나왔다.

서느러운 가을바람에 흐느적이는 창가림사이로 승용차며 뻐스들의 전조등빛이 불줄기마냥 흐르는 수도의 거리가 안겨온다.

불밝은 집집의 창가마다에서도 행복의 미소가 비껴흐르는듯 하다.

하지만 그 모든것을 바라보는 나의 눈굽이 이처럼 뜨거운것으로 젖어드는것은 과연 무엇때문인가.

내 눈앞에는 방금 본 기록영화의 감동적인 화면들이 다시금 선히 떠오른다.

우리 인민을 위해 바쳐오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불면불휴의 로고를 감명깊은 화폭으로 전하는 기록영화에는 우리들이 미처 알수 없었던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나의 흉금을 세차게 두드린것은 태풍이 지나갈 수도의 거리를 몸소 돌아보시며 안전대책을 세우도록 세심히 보살펴주신 우리의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인민을 위해 바치신 가슴뜨거운 헌신의 그 자욱에 대하여 전해듣는 순간 처음 나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였었다.

어느분이시라고?!

그이가 어떤분이시기에 자연의 횡포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위험한 길거리에 단신으로 나와계셨단말인가.

그이는 우리 운명의 하늘이신데….

우리의 태양이신데…

지금도 나의 가슴은 후두두 떨리는것만 같다.

나에게는 이 눈으로 직접 목격한 태풍전야의 그날이 어제런듯 삼삼히 떠올랐다.

먼 남쪽해상으로부터 시시각각으로 북상해오는 태풍!

주변나라의 도시와 마을들을 혹심한 페허로 만들고 사람들을 공포와 불안속에 몰아넣는 파괴적인 태풍이 과연 어떤 재난을 가져오겠는지.

TV에서는 태풍에 대한 예보가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먹장구름을 몰고 다가드는 태풍은 타들어가는 도화선의 불꽃과도 같이 사람들의 심장을 각일각 조이지 않았던가.

책임일군들이 다급하게 뛰여다니고 위험한 개소들마다에는 비옷을 입은 사회안전원들이 지켜서있었다.

태풍전야의 거리는 텅 비고 다니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았었다.

시간이 갈수록 엄청난 힘으로 증대되는 폭풍에 려명거리의 가로수들이 몸부림치던 광경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러다가 금시라도 《우지끈-딱!》 하면서 중둥이 부러지지 않겠는지, 아니, 뿌리채 뭉청 뽑혀 날아나지나 않겠는지.

꼭 닫은 창문밖으로 거리를 내다보던 그때의 내 마음은 위구심과 조바심으로 한데 뒤엉켜 좀처럼 진정할수 없었다.

돌멩이도 날리는 위력한 태풍에 건물들이 파괴되고 인명피해라도 나면 어쩔가 하는 걱정이 몇번씩이나 갈마들던 그 시각 수도의 거리에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계셨을줄이야 그 누가 알았으랴.

천만겹의 성새를 높이 쌓아 그이를 보위해드려야 할 인민은 오히려 안전한 보금자리에 들고 경애하는 그이는 인민을 지켜 태풍전야의 거리에 계신 전설같은 이야기!

창전거리며 미래과학자거리, 려명거리…

천만금을 들여 일떠세워주신 그 모든 행복의 보금자리에 수도시민들을 소중히 품어주시고 자신께서는 결단코 위험천만한 태풍앞에 한몸을 서슴없이 내대셨으니.

이 세상 그 어느 나라의 국가령도자가 자기 인민을 지켜 이런 험지에 선뜻 나선적이 있었던가.

사람들이여, 우리의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부디 이런 곳에 모셔야 한단말인가. 어이하여 경애하는 그이께서는 이렇게 매번 제일 험한 최전방에만 계셔야 하는가.

나의 억한 심정은 격정속에 이어져간다.

은파군 대청리 인민들이 큰물피해를 받았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길 아닌 길, 아직도 큰물이 채 찌지 않은 허허바다우로 몸소 운전대를 잡으시고 차를 몰아가신분, 진창에 빠진 차를 밀어가시며 인민들을 찾아가신분이 누구신가.

그분은 바로 우리의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이시다.

피해지역 인민들을 위해 새집들을 세워가는 검덕의 인민군군인들을 고무해주시기 위해 통나무방틀우에 간신히 놓인 위태로운 림시철교우로 건너가신분.

그분도 다름아닌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이시다.

정녕 온 나라 인민을 품에 안아 지켜주는 위대한 사랑의 그 품은 자연의 태풍을 다스리는 크나큰 힘, 태풍에 비할바없이 위력한 힘을 낳는것이다.

그날의 태풍은 믿기 어렵게 수도의 거리우로 《고요히》 지나갔다.

사랑하는 인민을 지켜 온넋을 불태우시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가장 성스러운 위민헌신의 열화는 광포한 태풍도 한손에 거머잡아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지경밖으로 내쳤다.

앞으로도 태풍은 이 땅을 지나갈수 있으리라.

허나 그 어느 한구석에도 자기 자취를 남기지는 못할것이다.

위대한 사랑의 품이 지켜선 이 땅우에는…

이렇게 생각하며 나는 이슬맺힌 눈으로 수도의 거리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베란다로 따라나온 어린 딸을 버쩍 안아올린다.

자, 봐라, 저 창문에 비낀 웃음들을, 그리고 또 여기저기에 끝없이 일떠서는 새 거리들을…

그리고 어이 알랴.

이 밤에도 우리 거리를 지나시던 경애하는 총비서동지 문득 걸음을 멈추시지 않을가.

불밝은 려명거리의 창문들을 바라보시며 기쁨의 환한 미소를 지으시지 않을가.

내 딸아, 이것이 바로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사랑의 품에 안겨 세상에 부럼없이 복된 삶을 누려가는 우리 인민들의 행복이란다. 그리고 너희들의 양양한 미래도 바로 그 품속에서 영원히 빛을 뿌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