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으로 들끓던 한해가 아홉달이나 지나가고 어느덧 산도 땅도 울긋불긋 새 옷을 갈아입는 황금의 계절이 찾아온다.
하지만 봄내 여름내 열정의 록색만을 자랑하던 려명거리는 지금도 푸른 빛을 뽐내며 거연히 솟아있다.
어둠을 밀어내고 아침해가 솟아올라 온 세계를 붉게 물들이는 속에 그 웅자를 드러내는 초고층건물들 그리고 해빛을 받아 금빛은빛으로 번쩍이는 창문들…마치도 이깔나무, 봇나무가 설레이는 백두의 수림속에서 반짝이는 아침이슬을 바라보며 거니는듯 한 신비롭고 상쾌한 기분에 휩싸인다.
려명거리!
부르면 부를수록
마치도 이 웅장화려한 아침을 내다보시기라도 한듯 건설을 선포하시던 그 시각에 벌써 《려명거리》라는 뜻깊은 이름을 달아주셨으니 사색과 실천의 폭과 깊이, 창창한 미래를 내다보시는 안광에 있어서 우리
새날이 밝아오는 자연현상을 표현한 려명이라는 말은 《어둠을 헤치고 광명한 력사의 새 시기가 다가옴을 알리는 때》를 상징하는 형상력이 강한 표현으로도 씌여진다.
모진 진통과 고통이 없이 새 생명이 태여날수 없고 고난과 시련이 없이 저절로 찾아오는 승리가 없듯이 어둠의 장막을 밀어내고 광명을 안아온다는것은 그야말로 태양의 강력한 힘이 없으면 꿈도 꾸지 못하는것이다.
돌이켜보면 조선혁명의 장구한 력사는 태양의 폭발적인 힘으로 광명을 안아오신 승리의 력사이다.
일제의 야만적인 식민지통치와 봉건적질곡속에서 칠칠암흑의 비운을 가시고 해방의 새날을 안아오신 우리
그리고 피눈물의 언덕을 넘어 고난의 행군, 강행군의 모진 비바람을 앞장서 헤쳐오신 우리
동무들, 이제는 고생끝에 락을 보게 되였소, 우리에게 려명이 밝아오고있단말이요 라고 기쁨에 넘쳐 하시던 의미깊은
이렇게 자신과 가정을 돌보지 않으시고 오로지 사랑하는 이 땅, 이 나라를 위해 모든것을 희생하여오신 위대한 태양들이 계시여 조선혁명의 력사가 줄기차게 이어져왔다.
지금도 우리
전체인민이 감격에 울고 온 세계가 격동한 이 위대한 맹약을 들을 때 누구도 이 해에 조선에 어떤 사변이 일어날지 예언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
주체위업의 최후승리의 려명-정치사상강국, 군사강국의 대업을!
우리
이 세상에 나라가 얼마나 많고 나라마다 운명의 려명기가 또 얼마나 많았는가.
그러나 그 력사적인 전환점에서 자기의 휘황한 미래는커녕 력사도, 삶의 터전도 지켜내지 못하고 오늘까지도 살길을 찾아 방황하고있는 가슴아픈 피난민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력사적교훈은 려명의 시기가 도래했다고 하여 다 저절로 새날이 밝아오지 못한다는것을 뼈에 저리게 새겨주고있다.
…
려명이 불탄다.
이 거리도, 하늘도, 땅도 모두다 이글거린다.
세계여! 인류여! 들으라!
조선의 수천만심장이 합창하는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자랑찬 교향악소리를!
…
우리 힘 당할자 그 어디 있으랴
폭풍도 무섭지 않네
백두의 넋을 이어 빛나는
내 조국 두렴몰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