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여나 처음
공민의 자각이 무겁게 실린
자그마한 로력파견장을 손에 들고
처녀야 너는 왔었지
아직은 너무도 애어려
모두들 걱정했더라
허나 너의 얼굴이 애티난다고
너의 손발이 연약하다고
어찌 너의 마음마저 연약했으랴
하루작업과제 받아안고
너는 걱정도 없지 않았건만
자기 일을 누가 도와주기를
절대로 허용치 않았으니
말갛게 돋는 물집을 터치며
애어린 입술을 감쳐물었다
제힘으로 하루과제 다한 자랑에
백가지 농사일 익혀가는 기쁨에
서산을 넘는 해도 아낌없이
밝은 미소를 보내주었거니
그래
누가 감히 너를 어리다고 하랴
품어준 이 땅에 땀묻을줄 아는 너를
나이는 어려도 꿈이 큰 너를
알뜰살뜰 분조살림에
웃음꽃 피우는 기쁨동이
분조의 맨 앞장에 서려
꿈많은 처녀시절 바쳐가는 너를
집에서도 분조에서도
제일 어린 막내여도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갸륵한 마음으로
언제나 아글타글하는 처녀야
우리 작업반이 그것을 안다
온 농장이 너를 축복한다
당이 정해준 알곡고지점령위해
어머니대지에 자기의 진정을 바쳐가는
농장의 새세대 너를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