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수필 《황금나무의 노래를 들으며》

김일성종합대학 지구환경과학부 박경호
 2020.11.13.

여름내 심술궂게 폭우를 퍼부으며 광란하던 태풍장수가 소리없이 사라지고 풍요한 가을을 예고하는듯 빨갛고 노란 산열매들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하던 지난 9월초 어느 일요일이였다. 귀청따갑게 울리던 매미들의 울음소리도 사라진 고요한 모란봉에 올랐던 나는 문득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


황금나무 능금나무 산에 심었소

심었더니 마을에 꽃이 피였소

봄철에는 구름꽃 하얗게 피고

가을에는 알알이 붉게 익었소

아 봄철에는 구름꽃 하얗게 피고

가을에는 가을에는 알알이 붉게 익었소


애틋하면서도 청아한 목소리에 이끌려 언듯 고개를 돌려보니 나어린 두 학생이 다정히 걸어오며 노래를 부르고있었다.

볼수록 정이 가는 그 모습에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속으로 《황금나무 능금나무 산에 심었소》하고 따라부르던 나는 절로 생각이 깊어졌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모든 산들을 황금산, 보물산으로 만들라는것은 수령님장군님의 유훈입니다.》

세상에는 수천수만종을 헤아리는 나무들이 있지만 황금나무로 명명된 나무는 없다. 하다면 어이하여 작가는 세상에 없는 황금나무를 우리 나라의 중부이남지대에서 잘 자라는 능금나무와 나란히 아니, 그앞에 스스럼없이 놓은것인가.

황금나무, 황금, 황금…

예로부터 황금은 사치와 부귀, 명예와 권력을 상징해왔다.

황금만 있으면 비루한자도 《영광의 월계관》을 쓸수 있고 황금이 없으면 어제날의 억만장자도 쓰레기처럼 시궁창으로 굴러떨어지는것이 바로 오늘의 자본주의사회이다.

하지만 인민대중중심의 사회주의사회인 우리 나라에서는 황금이 인민들의 행복과 번영의 상징으로 불리운다.

하기에 우리의 절세위인들께서는 인민의 행복을 더해줄수 있는 그 어떤 거창한 구상을 하시거나 리상을 펼치실 때도 《황금산》, 《황금벌》, 《황금해》라고 정담아 부르시지 않으셨던가.

가슴뜨거운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해방후 후대들에게 풍만한 산림자원과 아름다운 조국산천을 넘겨주시기 위하여 몸소 문수봉에 오르시여 나무를 심으신 절세위인들, 수십년이 흐른 오늘 잎새 많은 가지들을 해살마냥 뻗치며 아름드리거목으로 자라난 사연깊은 나무들, 해마다 커가는 나무와 더불어 더더욱 넓어만지는 그늘밑에 모여와 한여름의 무더위를 가시며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낸다는 우리 인민들의 목소리…

예로부터 이르기를 1년계획은 곡식을 심는데 있고 10년계획은 나무를 심는데 있으며 100년계획은 덕을 심는데 있다고 했다.

정녕 70여년전 그날 절세위인들께서는 단순히 나무만을 심으신것이 아니였다. 조국과 인민을 위한 사랑을 심으시였고 덕을 심으시였으며 래일의 행복을 심으시였다.

절세위인들께서 심으신 그 행복의 나무, 황금나무들이 푸른 숲을 이루며 아름드리거목으로 자라 오늘은 가지마다 알찬 열매들을 주렁지우며 우리 인민에게 천가지, 만가지 복락을 안겨주고있다.

하기에 우리의 경애하는 원수님 과일군을 찾으신 력사의 그날 위대한 수령님들의 인민사랑을 자양분으로 하여 알알이 주렁진 사과열매를 보시며 그처럼 만족해하시였고 어느 한 벽에 그린 인공지구위성을 보시면서는 인공지구위성보다 한그루에 3백알이 주렁진 사과나무를 그려놓았으면 더 좋았을걸 그랬다고, 그런 사과나무들이 핵폭탄보다 더 위력하다고 하시며 호탕하게 웃으신것 아니던가.

과일대풍, 황금열매대풍이자 인민의 기쁨이여서 인민의 웃음소리의 높이를 국력평가의 진짜기준으로 삼으시는 우리의 경애하는 원수님 계시여 내 조국은 더욱 아름답고 살기 좋은 사회주의락원으로 변모되여가고있으니…

진정 이 땅에서 주렁지는 행복의 황금열매들은 행복에 넘쳐있는 인민의 모습이고 전진하는 사회주의 내 조국의 찬가이다.

격정으로 높뛰는 가슴을 안고 모란봉의 무성한 숲속으로 점점이 잠겨드는 두 학생의 모습을 정겹게 바라보는 나의 귀전에 그들의 노래소리가 공명을 울리며 메아리쳐왔다.

황금나무 능금나무 산에 심었소

심었더니 마을에 웃음이 폈소

처녀들 아침낮에 꽃 보며 웃고

저녁에는 꽃속에서 노래 부르오

아 처녀들 아침낮에 꽃 보며 웃고

저녁에는 저녁에는 꽃속에서 노래 부르오

그들의 흥겨운 노래소리에 이끌린 나의 입가에서 노래소리가 흘러나왔다.

황금나무 능금나무 산에 심었소

심었더니 나라에 꽃이 피였소

이 나라는 꽃 피는 사회주의의

크나큰 하나의 락원이라오


아 이 나라는 꽃 피는 사회주의의

크나큰 크나큰 하나의 락원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