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시 《졸업증을 받은 날에》

김일성종합대학 문학대학 최주원
 2015.10.7.

이제는 졸업식도 끝나

우리의 대학시절도 끝나는가

그처럼 정든 교정, 다정한 스승들과도

정녕 헤여져야 하는가


무심히 펼칠수 없구나, 이 졸업증

장군님의 고귀한 친필을 새겨안고

수령님의 태양의 모습 빛나는 증서엔

나의 작은 이름도 무겁게 실려있거니


학창의 벗들아, 우리 아직은

성적증의 점수일랑 론하지 말자

이 모교앞에 우리들중 과연 그 누가

참된 제자로 떳떳이 나설수 있다더냐


룡남산에서 맞고 보낸 대학시절은

걸음걸음 영광으로 가득찬 나날이였다만

돌아보면 아쉬움과 자책도 있어

아, 다시 가고싶구나, 그 시절로!


입학의 그때처럼 흥그러이

저 교사의 높은 층계를 다 밟고싶구나

시험때 가슴죄던 순간마저 잊히질 않아

그날처럼 강의실에 앉아보고싶구나


이제라도 그 시절을 다시 시작한다면

나는 전자도서관으로 달려가리라

거기 못다 읽은 자료와 문헌들이 있어

열람홀의 콤퓨터가 기다리는것만 같아


허나 나는 먼저 강좌실을 찾으리라

우리를 가르치느라 머리흰 선생님들께

다 터놓고 용서를 빌고싶구나

강의시간 몰래 소설책을 보던 일까지도…


그러면

더 분발하여 큰 사람되라 타이르는

선생님의 음성 금시 들릴것만 같아

다시 교정을 바라보는 제자의 마음


룡남산출신 선배들의 뒤를 이어

당과 수령에게 끝없이 충실한 일군

선군혁명의 믿음직한 골간이 되리라

이 하나의 맹세로 가슴은 불타거니


아, 우리 장군님 부르시는곳

조국땅 그 어느 초소에 간다해도

이 말속에 내가 살고

이 말속에 우리 한생 살려니


나는 영원한 룡남산의 아들!

나는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