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졸업식도 끝나
우리의 대학시절도 끝나는가
그처럼 정든 교정, 다정한 스승들과도
정녕 헤여져야 하는가
무심히 펼칠수 없구나, 이 졸업증
나의 작은 이름도 무겁게 실려있거니
학창의 벗들아, 우리 아직은
성적증의 점수일랑 론하지 말자
이 모교앞에 우리들중 과연 그 누가
참된 제자로 떳떳이 나설수 있다더냐
룡남산에서 맞고 보낸 대학시절은
걸음걸음 영광으로 가득찬 나날이였다만
돌아보면 아쉬움과 자책도 있어
아, 다시 가고싶구나, 그 시절로!
입학의 그때처럼 흥그러이
저 교사의 높은 층계를 다 밟고싶구나
시험때 가슴죄던 순간마저 잊히질 않아
그날처럼 강의실에 앉아보고싶구나
이제라도 그 시절을 다시 시작한다면
나는 전자도서관으로 달려가리라
거기 못다 읽은 자료와 문헌들이 있어
열람홀의 콤퓨터가 기다리는것만 같아
허나 나는 먼저 강좌실을 찾으리라
우리를 가르치느라 머리흰 선생님들께
다 터놓고 용서를 빌고싶구나
강의시간 몰래 소설책을 보던 일까지도…
그러면
더 분발하여 큰 사람되라 타이르는
선생님의 음성 금시 들릴것만 같아
다시 교정을 바라보는 제자의 마음
룡남산출신 선배들의 뒤를 이어
당과 수령에게 끝없이 충실한 일군
선군혁명의 믿음직한 골간이 되리라
이 하나의 맹세로 가슴은 불타거니
아, 우리
조국땅 그 어느 초소에 간다해도
이 말속에 내가 살고
이 말속에 우리 한생 살려니
나는 영원한 룡남산의 아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