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수필 《애국의 참모습》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박사 부교수 안철권
 2021.4.21.

우리 영화문학과 학생들의 작품창작실습지도를 하던 어느날 나는 참다운 애국에 대한 의미를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였다.

내가 맡은 실습조에서 정열가로 소문난 박동무가 찾아와서 하는 말이 작품의 주제가 잘 잡히지 않아서 애먹는다는것이였다.

그런 고충은 작품창작작업초기에 누구나 다 겪는것이기에 나는 웃으며 물어보았다.

《동문 소재를 잡을 때 주제는 명백한것같다고 한것같은데…?》

나의 물음에 그는 얼굴을 붉히며 서둘러 말하였다.

《예, 사실 처음 <백토새>화석을 찾아낸 우리 대학 연구사선생님들이 거둔 크나큰 성과에 흥분되여 <시대가 찾는 인재>가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취재를 심화시켜보니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나는 정동무의 창작적고충이 리해되였다.

내 보기에도 이번에 우리 나라 중생대의 희귀한 새화석을 발굴하여 당에 기쁨을 드린 우리 대학의 지질학부 교원, 연구사들의 모습을 단순히 인재라는 말로만 표현하기에는 뭔가 모자란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들의 진짜모습은 과연 무엇으로 보야 할가?

이번에 발굴된 희귀한 새화석에는 민족의 력사를 빛내일 일념을 안고 수년전부터 바쳐온 이들의 고심어린 탐구와 투신의 자욱자욱이 너무도 뜨겁게 어려있지 않는가.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조국땅의 서북변의 백토동지구에 도착한 첫날부터 얼마 드러나있지 않는 지층들의 주변을 메주밟듯하면서 화석돌을 하나하나 발굴해나갔다는 그들의 모습이 선히 안겨온다.

하루이틀도 아닌 기나긴 세월 교정과 가정을 멀리 떠나 그들이 겪은 고생을 어찌 한두마디의 말로 다 표현할수 있으랴.

맵짠 추위가 지속되는 한겨울에는 얼어붙은 암석쪼각들을 하나하나 언 손으로 뜯어내야 했고 무더운 삼복의 뙤약볕아래에서는 그늘 한점없는 돌등성이에 쪼크리고 앉아서 닭알다루듯이 암석쪼각들을 뜯어내야 했던 그 나날들…

무엇이 그들을 모진 추위와 더위, 그 모든 고난을 헤쳐가게 하였는가.

무엇이 과연 그들로 하여금 발굴현장에서 숙소로 오가는 시간마저 아까워 주먹밥으로 현지에서 요기하게 했고 별이 총총한 밤에 돌아올 때면 하루도 번짐없이 돌배낭을 메고 숙소로 돌아와 온 밤을 패며 새날을 맞이하게 했던가.

그것은 언젠가 우리 나라에서 시조새의 화석이 발굴되였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그토록 기뻐하시며 그 시조새의 이름을 《조선시조새》라고 부르도록 하여주신 위대한 수령님의 령도업적을 더욱 빛내이는 길에서 룡남산의 과학자는 응당히 맨 앞장에 서야 한다는 그 불타는 일념이였다.

그 불타는 일념이 있어 그들은 수년세월 갖은 고생을 다하였지만 한쪼각의 쓸만한 화석도 찾지 못하여 실망할 때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이렇게 처음 연구사업을 시작할 때 태여난 자식이 이제는 소학교에 입학할 나이에 이르던 어느날, 그 어느 하루도 멈춤없이 화석을 찾아 손바닥에 장알이 박히도록 지질마치를 두드리던 그들앞에 중생대의 깃을 생동하게 보존한것으로 하여 세계적인 학술적가치를 가지는 희귀한 새화석이 마침내 자기의 진귀한 자취를 드러내고야 말았다.

이번의 성과는 그것이 날아다니는데 적응된 새의 화석이며 신의주시 백토동지구가 중생대의 우리 나라 모든 척추동물들이 출현한 곳이라는것과 중생대 백악기하세를 대표하는 신의주생물군으로 새로 설정되게 된것 등 실로 그 학술적의의는 크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당의 령도업적을 옹호고수하고 빛내이며 내 나라의 재부를 하나라도 더 늘여나가기 위해 수년세월 변함없이 바치고바쳐온 연구집단성원들의 충성과 애국의 마음이였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김일성종합대학 지질학부 고생물학연구집단이 백토동지구에서 날개의 1차날깃 11개와 작은 깃가지들까지 선명하게 보존되여있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새화석을 찾아냈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몸소 그 새를 《백토새》로 명명해주시는 크나큰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

나는 정동무에게 말하였다.

《정동무, 우리 조국의 하나하나의 크고작은 재부는 이런 고결한 애국의 마음에 떠받들려 하나 둘 쌓여지고 모아져 세상에 빛을 뿌리는것이 아닐가, 나는 동무의 작품속에 바로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 기쁨을 드릴 충성의 일념으로 한생을 불태우며 사는 이런 참된 애국자들의 모습이 훌륭히 그려져야 한다고 생각하오.》

정동무도 격정에 잠겨 자기 작품의 주인공들을 다시금 마음속에 새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