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고향의 언덕에서
귀여운 딸애가 연을 띄웁니다
준공의 그날 몸소 안아주시며
두볼을 쓸어주신 바로 그 소녀랍니다
신바람나게 줄을 당기는
딸애가 별스레 더 복스럽습니다
왜 그렇지 않겠습니까
포근한 솜옷이며 색고운 털모자는
내 고향의 옷공장에서 만든것이랍니다
보세요 연에 새긴 저 글발을
또렷도 합니다 《복받은 내 고향》
연이 나는 바로 저 하늘입니다
준공의 테프가 터져오른 하늘이
장연사람들의 감격의 환호성이
지금도 메아리로 감도는 하늘이
높이 나는 저 연에
딸의 마음만이 아닌
이
태를 묻은 고향땅을 두고 품어온
꿈을 이룬 격정이 저 작은 연에 실렸습니다
소원을 싣던 연에
이제는 긍지와 자부를 실어봅니다
저 하늘의 별을 따오겠다고 뽐내며
연띄우기 즐기던 우리 고장 아이들에게
이렇듯 황홀한 별세상을 안겨주셨습니다
멋쟁이공장들 굽어보며
저기 저 산언덕에도 날아올라
평양의 웅장화려한 거리들도 바라보이게
더 높이 더 멀리 연을 띄웁니다
저 연에 실렸습니다
저 연에 실렸습니다
내 가꾼 보리로 만든 맥주상표에
우리 고향의 이름도 있다는 자부도
저 연에 실려있습니다
내 딸이 연을 띄웁니다
포동포동한 볼에
행복의 웃음이 한껏 어렸습니다
《복받은 내 고향》
그 글발을 연에 새긴 딸애의 마음
내 어찌 모르겠습니까
아,
날마다 커만 가는 우리 행복의 높이
그 높이를 정녕
내 어찌 다 헤아릴수가 있단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