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수필 《활짝 열린 문》

김일성종합대학 계응상농업대학 부교수 최명희
 2019.5.28.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의사담당구역제를 강화하여 담당의사들이 가정세대들과 로동현장에 들어가 주민들과 근로자들의 년령별, 체질적특성에 맞게 각종 질병들에 대한 예방대책을 세우고 건강관리사업을 책임적으로 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얼마전 내가 졸업반학생들의 실습지도로 어느 한 협동농장의 고정실습기지에 나가있을 때였다.

그날 오전실습이 막 끝날무렵 실습포전으로 큼직한 위생가방을 멘 대학진료소 소장선생이 연방 땀을 닦으며 들어섰다.

나와 학생들의 놀라움은 컸다.

(이 무더위에 대학에서 여기까지 오다니? 그것도 가정부인이 차를 몇번이나 갈아타면서까지…)

《어쩌면…》

《어쩜…》

저도모르게 감탄사들이 연방 튀여나왔다.

찾아온 사연인즉 며칠전 대학에서 있은 예방접종에 실습생들이 빠졌다는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여러곳에 전개되여있는 실습지들을 차례로 돌면서 예방접종을 한다는것이다.

나는 또 한번 놀랐다.

《아니 구급환자도 없는데 예방접종때문에 여기까지 왔단말입니까?》

《예. 내가 꼭 해야 할 일이니까요》

소장선생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리하여 실습지 포전머리에서 즉시 예방접종이 시작되였다.

이때 한 학생이 찌프린 상을 짓더니 슬그머니 자리를 뜨려고 하였다.

주사바늘로 찌르는것이 아프다는것이였다.

소장선생은 그를 보고 다급히 다가와 준절하게 꾸짖었다.

《이 주사약이 어떤 약인지 알기나 해요? 주사약 1대가 황소 한마리값과 맞먹는다고 해요. 나라에서 돈이 많아 이렇게 의사들이 찾아다니며 무상으로 주사를 놓아주게 하는줄 알아요? 복속에서 복을 모른다고 하도 제도가 좋으니 그러지…》

곁에서 그의 말을 듣고있던 나의 가슴속에서 별안간 뜨거운것이 솟구쳐오르고 눈물이 핑 돌았다.

(아, 이런 제도에서 내가 살고있구나!)

그때 나에게는 평범한 나날에 늘쌍 보아왔고 또 례사롭게만 여겨지던 생활의 순간순간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저 소장선생만 놓고보아도 그는 대학생들과 교원들이 있는 곳이라면 그 어디건 찾아다녔다. 학생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교사, 강의실 지어 실습지에까지 찾아오고있다.

그런가 하면 대학들과 각급학교로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진차가 찾아와 집중검진을 하고 교직원, 학생들에게 치료대책을 세워주고있다.

한달전에는 구강예방원 의사들이 대학으로 찾아와 이발검사 및 치료를 정성껏 해주어 우리 교원들 모두를 크게 감동시켰다.

그뿐이 아니다.

의사담당구역제가 실시되여 집집마다에는 동진료소들에서 호담당의사들이 자주 찾아오고있다.

의사와 검진차가 찾아오는 사람들은 모두 평범한 로동자, 농민, 사무원들이며 그 아들딸들이다.

자본주의나라에서라면 의사들이 스스로 찾아오는것은 생각조차 할수 없고 설사 왕진을 청하여왔다고 해도 왕진비에 치료비까지 물어야 한다.

환자가 병원에 찾아가면 돈이 있어야 치료를 해주고 돈이 없으면 수술대우에 올려놓았다가도 내려놓는다고 한다.

언제인가 내가 본 신문에는 어느 한 나라의 구급환자가 여섯번째로 찾아간 병원에서 돈을 들고오지 않았다고 문도 열어주지 않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는 기사가 실렸었다.

그런 자료는 수없이 많다.

병이 나면 물론이고 병이 나기도전에 의사들이 찾아와 건강을 돌봐주고 지켜주는 이런 나라, 의사들이 사람들을 치료해주는데서 어떻게 하면 더욱 정성을 다하겠는가고 경험들을 교환하는 토론회를 하는 이런 나라가 이 세상 어디에 또 있겠는가!

오직 우리 나라밖에 없다.

경제가 발전되였다고 해서, 대국이라고 해서 누구나 무료로 치료받을 권리를 가지는것이 아니다.

인민을 하늘처럼 여기고 떠받드는 우리 나라에서는 제국주의자들의 고립압살책동으로 나라가 허리띠를 조이던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병원문은 변함없이 활짝 열려져 사람들을 기다리고있었다.

찾아오는 병원, 활짝 열린 병원문, 정녕 그것은 한없이 고마운 인민대중중심의 우리 나라에만 있는 사랑의 대문이였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예방접종도 끝났다.

접종에 참가한 실습생모두가 경애하는 원수님 이끄시는 고마운 이 제도를 과학과 기술로 온 세상에 빛내이며 높이 떨쳐가리라 굳게 결의다지며 다음 실습지로 떠나는 소장선생을 오래도록 바래워주었다.

나도 굳게 결의다졌다. 세상에 하나뿐인 인민의 락원, 한없이 은혜론 우리 나라 사회주의제도를 목숨같이 귀중히 여기며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해나가는 길에 모든 힘과 지혜를 다 바쳐가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