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또 한자
또박또박 쓴 편지
형님에게 전할 말은 많고많아도
못 다 쓰는 내 마음 모두 담아서
꽃보라 한줌도 함께 보내요
색종이 썰어만든 고운 꽃보라
봉투안에 넣으면서 그려봤어요
높은 산발 훨훨 날아넘어서
검덕전장 단숨에 타고앉은 군대형님
서슬푸른 총창에 원쑤 백놈 꿰지르듯
한달음에 천백날도 주름잡는 그 모습
장알박힌 큼직한 손이겠지요
번개같이 새 집들 세워가는 형님의 손은
그 손에 이 꽃보라 쏟아보며는
너무도 작게작게 보일테지만
부탁해요, 군대형님
이 꽃보라 가슴에 품어안고서
걸음마다 더 큰 위훈 떨쳐주세요
광산도시 완공을 알리는 그날
승리의 꽃축포 터져오르는 하늘에
내 마음 꽃보라도 함께 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