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시 《푸른 숲의 메아리》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차명철
 2023.2.2.

아버지

내가 태여난 그날에도

숲속을 걷고있었다

솨솨-푸른 숲의 상쾌한 설레임이

이 아들의 고고성이기라도 한듯이


아버지

내 흘러보낸 유년시절에도

나무를 심고 가꾸었다

솔잎내 배인 등에는 제 자식보다

애어린 나무모가 업혀다닌 날이 더 많았다


나의 아버지에게

푸른 숲은 그대로 살붙이였다

땀흘려 함께 나무를 심은 휴식날이면

나의 등을 두드려주시고는

애솔포기를 내 머리인양 쓰다듬었으니

아버지한생의 하루하루는

사랑하는 자식들이

조국의 산야에 뿌리내린 날들이였다


세월은 멀리도 흘러

나도 어엿한 숲의 주인이 되고

나와 함께 자란 나무들도 거목이 되였건만

흰서리내린 아버지의 생활은

여전히 편제없는 산림감독원이거니


산열매를 맛나게 먹으며

앵두입술을 연신 감빠는 유치원꼬마들이

팔소매에 조롱조롱 매달릴 때면

아버지는 행복에 겨워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라


내 생각되나니

오늘도 또다시 《출생》하는

나무모들의 그 푸르름이

나의 아버지의 젊은 생의 연장이 아닌가

푸른 숲의 설레임소리는

아버지의 값높은 생의 메아리가 아닌가


세월의 흐름은 늙음을 주어도

끝없이 태여나는 고향의 푸른 숲은

지울수 없는 생의 자욱으로 남거니

푸른 숲의 참된 주인은 심장으로 말한다

생의 즙을 깡그리 바쳐 황금산을 가꾸라

그러면 후대들추억속에 넋은 살아 빛나리라